수습이 안됩니다...

소주하루2병 작성일 06.12.17 16: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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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동갑짜리 그애를 처음 본 순간 반했습니다... 두번째 볼땐 술자리에서 제가
뜬금없이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그랬다가 거절 당했습니다....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장난으로 던지는 말인지 알았다고 그러더군요... ^^;
같이 술을 너무 좋아해서 제가 종종 연락해서 같이 술먹자고 보채는 식으로 해서 술친구로
드문 드문 보면서 지냈습니다...

처음 만날때 제가 아는 사람이랑 사귀다가 헤어진 단계였고 중간에도 누군가와 몇번
사귀다가 헤어진거 같더군요 전 그런게 중요하지 않았죠 제가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1년 4개월동안 혼자 옆에서 좋아하고 아파하고 그렇게 바보같이 보냈습니다...

제가 나이에 비해 연애경험도 별로 없고 제대로 누굴 사겨본적없는 저는 그냥 집착인지만 알고
중간에 답도 안나오는 그애를 한번 잊어 볼라고 소개도 많이 받아보고 주위에
여자도 많이 만나 보고 사귈려고 노력했지만 좋아하는 감정이 딴사람에겐
하나도 안생기더군요...

살짝 추워질라는 가을무렵 그애 동네에서 술을 같이 마시게 됐는데 그날 누군가와
사귀다 상처받았는지 머리도 짧게 깍고 얼굴도 창백해 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모습이니까 정말 마음 아프더군요...
그후로 내성적인 내성격에 연락도 더 자주하고 위로도 해주고 도움 줄라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린 더 가까워졌고 이도저도 아닌 그런 관계로
점점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새벽까지 같이 술먹고 걷다가 배고프다길래 그시간에 마땅히 먹을곳도
없고해서 아무 생각없이 우리집에 데리고 갔습니다...
같이 밥먹고 배부르고 술도 취하고 피곤해서 내방에서 같이 나도 모르게 잠이들어 버렸는데
중간에 깨어서 머리 아프다고 약없냐고 깨우길래 자다깬 저는 본능적으로 덮쳐 버렸습니다... 싫다고 머리 아프다고 그만 하라고 집에간다고 그러길래 만취상태인 저는 제가 싫어서 회피하려고만 하는줄 알고 순간 화가나서 전에 내가알던 사겼던 사람이랑도 이랬냐면서 큰 말실수를 했습니다... 가지말라고 X간 해 버린다고 미친소리도 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택시 태우고 집에 보내버렸죠...

다음날 술깨어서 일어나니까 정말 미안하고 쪽팔려 죽겠더군요.. 그날 머리아프다던 표정만
자꾸 떠오르고... 내가 했었던 돌아이 같은 행동과 뱉었던 더러운 말들....
어떻게 수습할까요? 용서가 안되겠지요? 이젠 전화도 안받고 문자답장도 없습니다....
몇주째 잊어 볼라고 노력해도 머리속에 그애 생각과 미안한 감정과 보고싶은 마음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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