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바보인가 보네요...

에르반 작성일 07.02.07 03: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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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22살입니다... 그녀와의 첫 만남은 초등학교 2학년...

학교와 집이 약간 멀어서 버스를타고 다녔는데 버스정류장에서 만났습니다

같은반도 아니었는데 그냥 서로 친구가 되버렸죠...

그뒤 제가 다른학교로 전학오기 전까지 우리 둘은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다니면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렇게 전학을 오고 2년뒤... 4학년때 그애가 저희 학교로 전학을 왔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짧은 우리의 인연이 시작됬습니다...

사실 이때까진 사귄다거나 그런느낌이라기 보다 친한 소꿉친구의 느낌... 그랬던거 같네요

어쨌든 매일 붙어다닌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만나서 재미있게 놀고 그랬죠...

그리고 6학년 말... 중학교 배정일에 전 정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녀와 같은 중학교가 되게 해 달라고...

하지만 저와 그녀는 다른 중학교가 되었고... 그당시 휴대폰은 물론 없었고

삐삐조차 갖기 힘들었던 시절... 또다시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제가 수유리를 사는데 고등학교를 종로로 배정받아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동네에서 있는 시간보다 학교와 종로근처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고

자연히 초, 중학교 친구들과 자주 만남을 갖지 못하게 되면서 더욱 연락할 방법이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잊고 살아갔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그녀와의 추억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고2땐가 고3땐가... 일요일아침에 그녀 꿈을 꾸었습니다... 정말 생생하게... 일어나자마자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정말 필사적으로 그녀와의 연락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졸업앨범을 뒤지고 버디버디도 해보고... 그러다 메일주소 하나를 알게 되었는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메일을 써서 보낸뒤 몇시간마다 메일을 체크하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다녀와서 메일을 보니... 세상에 답장이 와 있는게 아닙니까... 정말 전 그때

운명이란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얻게된 그녀의 휴대폰 번호... 그뒤 문자와 전화로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몇일뒤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었는데 제가 받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날 제가 문자를 보냈고 답장이 없길래 전화를 해봤는데... "지금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

정말 눈앞이 캄캄하더라구요... 그 전날 온 전화를 못받은게 두고두고 후회됬습니다... 지금도 후회될 정도로...

그렇게 그녀와의 인연은 끝나는 줄만 알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엘 왔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됬는데...

전산입력 아르바이트 였습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아르바이트라... 짬나는 데로 인터넷도 하고

msn도 하면서 심심함을 달래곤 했는데... 그때 함께 알바하던 사람에게서 싸이를 배웠습니다...

싸이를 배워서 이것저것 보는데 사람찾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 이름을 입력하고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녀를 찾는데 성공했습니다... 전 정말 기뻤는데... 정말로...

그녀의 싸이를 들어간뒤에는 조금 좌절했습니다... 메인사진에 왠 남자와 찍은 사진... 그래도 이건 다행이었죠...

그렇게 연락이 되어서 보니... 그녀는 지금 미국에 이민을 가 있다지 뭡니까?...

 

그래도 전 그녀와 연락을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기뻐하며 싸이와 msn,

그리고 아주 가끔 제가 국제전화를 걸어서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전 속으로 "제발 남자친구와 헤어져라..."기도를 했었죠... 어느날 새벽 msn을 통해서 그녀와 대화하는데

그녀가 제게"나 사실 너 한번도 잊은적 없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솔직히 그말 들은 순간 msn으로 고백할뻔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남친도 있겠다... 그냥 그때는 넘어갔죠... 그러다 몇달후... 그녀 싸이에서 남친과 찍은

사진이 없어지고 헤어졌다는 투의 일기가... 그뒤 몇일 고민끝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생각해도 바보처럼 말까지 더듬으면서 제대로 된 고백도 아닌 바보같이 제 맘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건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의 대답..."아직 그런말 할 때는 아닌것 같은데..."

 

그후 그냥 웃음만 나면서... 미안하다고 한뒤 전화를 끊고 싸이에도 미안하다고 한뒤 연락을 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뭐 괜찮다고 하면서 하길래... 전 또 미안하다고... 왠지 몰랐지만 그땐 정말 "미안하다"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뒤 예전으로돌아가지는 못할거라는 느낌을 받고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심리가... 왜이런지 가끔씩 그녀 싸이에 들어가게 되네요... 그러다가 그녀가 제 방명록에 먼저 글을

남기거나 하면... 제 의지가 깨지고 답글을 달고 맙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마음은 깨끗히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저도 모르는 감정은 아직도 미련이 남습니다...

전 정말 바보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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