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여자가 또 있을까요...아리송...ㅠㅠ

김영철 작성일 07.03.11 0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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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남자에게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성격입니다. 언제나 남자가 접근했고, 그래서 연애기간도 평균 2~3개월이었지요. 남자에게 사귀자고 한 것도 제게 한 말이 처음입니다.

저와 사귄지는 1년 6개월이지만,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만난 동생의 여동생이어서 알게 된지는 6년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느닷없이 "내가 동생으로만 보여?"라는 그녀의 전화로 사귀게 되었구요.
복잡한 집안 사정 및 개인 사정이 있지만, 자기의 고민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의 그녀는 변덕도 매우 심합니다.

아뭏든 그런 그녀와 사귄 저는 모든 것을 항상 같이 하려는 성격이었구요, 그녀는 항상 세상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라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요.

그러던 지난 6월 25일, 그녀는 느닷없이 제게 이별을 통보해왔습니다. 미안하다면서...
그 전날까지도 함께 많은 것을 했었는데..

고맙다고...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 고마워할거라고... 그리고 다시는 자기같은 여자 만나지 말라면서..

그녀가 밝힌 이별의 이유는 이러합니다. 사실 절 만나고 처음으로 결혼이란 걸 생각해보게 되었고, 결론은 결혼상대자가 아니다.. 그리고 연애상대로는 충분히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그래서 오빠랑은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다..입니다.

그래서 이별주를 같이 먹으면서 둘다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절 만나면서 가장 불편할 때가 언제냐고 묻자, 제가 자기를 많이 좋아하는걸 알았을때, 그런데 자기는 그만큼 못해줄것같을때..였답니다.

그대로 포기하기 힘들어서 저도 6월부터 11월까지 참 많이도 그녀를 쫓아다녔습니다. 문자도 보내보고, 전화도 해보고, 무작정 집앞에서 기다려보기도 하고..

하지만 그녀는 결국 제가 사준 보드 장비를 가지고 보드동호회에 가입해서는 남자를 사귀어 버렸습니다. 전화번호도 바꾸어 버렸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결국 작년 11월에 메일 하나로 빌려준 돈도 받았습니다.
그녀는 철저하게 이자까지 붙여서 돌려주더군요..(나중에 알았지만 역시 대출받아서 돌려줬더군요..)

"어쨌든 지금의 나를 좀 더 빨리 깨달았다면 좋았을텐데 이제야 알아채고 이런 메일까지 보내고..언젠가 내가 내 자신을 후회하는 날이 올 것 같아 무섭긴 하지만 어쩌겠어 ㅋ 머라는 건지..ㅋ잘 지내시고 예전.. 좋았던 시절의 XX이는 이제 없으니까 마주치는 일 없도록 하자
마주쳐도 반가울 일은 없겠지?? 오빠기 반가워할 사람은 없으니~" 라는 메일과 함께..

저는 그 메일을 보냄으로써 다시는 연락할 수 없게 되려는 심정으로 보냈었고,
역시 그녀는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젠 연락할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연말에 그녀의 언니에게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새로 만나는 사람과 함께 스키장에 갔다가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더군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참았습니다. 그녀의 곁에서 다른 사람이 잘 챙겨줄거라는 생각으로..
그녀의 언니는 또 저를 만나기 전의 상황처럼 그 사람과도 곧 헤어질 거다...라고 하더군요..만난지 2~3개월 밖에 안됐는데..


지난 달에 그녀의 블로그를 봤습니다.
싸이를 접고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더군요.
프로필에는 그녀답게 "이제부터 난 혼자 아주 잘~살거다. 누군가에게 얘길하고 들어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라고 써있더군요. 제 차에서 찍은 독사진과 함께..

그런데 게시물 중에 저와 함께 놀러갔을 때 찍었던 풍경이 들어있습니다.
제목은 "저 멀리 그곳"
내용은 "너무 멀어 바라보기만 한다. 그 곳에 가면.. 꽤나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 ㅎㅎ"
또 하나의 제목은 "내 머릿속 그림 - 언젠가 그때엔~"이라고 써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3/3) 오후에... 바뀐 전화번호로 문자가 왔습니다.
"XX야. 오랜만이지?나한테 줬던 노트북 내가 너무 오래갖고 있었던 것 같아서.
 필요없는거 억지로 가져가란건 아니고 혹시 말하지못했던건가 싶어서 하여튼 그래 연락줘"
라는 뜬금없는 문자...
몇 시간을 멍하게 문자를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답장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고민고민하다가...결국 방금 답장 보냈습니다. "ㅇㅇ"라고..
하고 싶은 말은 너무도 많았지만.. 부담주기 싫어서..그냥 그렇게 보냈습니다.

오늘 용기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회사 나갈건데 오늘 줄 수 있으면 주라고..
답장이 왔습니다. 어제 집에 안들어가서 가져오질 않았으니, 화요일 저녁에 주겠다라는군요..

그러더니 오늘 아침에 또 문자... 오늘 저녁에 시간이 안 될 것 같다..점심때 보자고..

그래서 오늘 점심엔 제가 안되니 낼이나 토욜날 주면 안되겠냐고..

그랬더니 그럼 낼 준다고 문자가 왔네요...

그래서 저녁에 다시 "생각해봤는데 너 월 초라서 정말 바쁘면 나중에 시간 날때 줘도 돼"라고 문자 보냈습니다.

 

그녀 : 오늘 갖고 와서 XXX면 바로 줄 수 있어 오늘도 야근하게 되서 줄 수 있응께 받을 수 있음 말해줘

나 : ㅋ 여전히 바쁘게 사는구나..근데 난 벌써 퇴근하는 중이니깐 시간될때 주면 돼

그녀 : 그럼 퇴근길에 받아가 어차피 회사엔 못 가져간다며

나 : 엉 그럼 우선 내일로 생각하고 있을께 퇴근시간이 같으면 가지 뭐가 그리 급한겨~ 일해라~

이렇게 화요일에 보낸 문자를 끝으로 연락 안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녀에게도 연락이 없지요..

 

아직도 이 여자를 좋아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대체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는지..

아니면..어떻게 해야 잊을 수 있는지... ㅠㅠ 정말 알 수가 없는 여자네요..

 
제가 드리는 질문은 이렇습니다.(사실 특이한 애라서 이 글을 읽는 여성분들이 짐작을 하실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있지만..)

1. 블로그에 올린 사진.. 단순히 그 경관과 그 때의 햇살, 그 때의 감정.. 향기.. 그것만을 그리워하는거겠죠? 정말로 이젠 그냥 추억이 되어버린 걸까요..그 사진을 보고도 그 추억에서 저만 빠진..추억만을 간직하는것이 가능한 것인지요..
아니면 그래도 그 때가 좋았다라는..그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드는 것일지요.
정답은 아닐지라도 그녀의 심리상태가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2. 작년 3월 14일..챙겨주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보내는 사람을 비공개로 하고 회사로 꽃배달과 향수를 보내려고 합니다.
   만약 누가 보냈는지 눈치 챌까요? 눈치 채면 불편해할까요?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받을 수 있을까요? 불편해한다면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만...

 

3.  그녀가 좋아할 만한...그리고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콘서트를 예매했습니다.

    보러가자고 해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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