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묻힐꺼 알지만... 그래도.들어만 주신다면..

새막장 작성일 07.04.26 15: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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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어학연수중에 있는 한 학생입니다.

 

나이도 군대도 다녀와서 20대 중반.. 여기다가 기분도 꿀꿀해서 매일 눈팅만하다가

 

어느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입도하고 며칠 꾸준히 로그인도 하고. (Babo님화이팅!)

 

드디어 글을 올릴 수 가 있어서 이렇게 한마디 남기네요.

 

 

저에게 큰 고민 중에 하나라면.

 

그동안 꽤 많은 사람을 사겼었는데.

 

그중에 좋게 헤어진 사람이 없어요.. 물론 제 잘못이 큰건 알지만.

 

그게 전부라고 치부하기엔 저도 한다고 했었는데...

 

 

제가 제일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가 바로 헤어지고나서 연락하는 사람들이랍니다.

 

저같은 경우는 모두 연락이 두절되고 (뭐 제가 연락하는 성격이 아닌지라..)

 

길가다 만나는 경우도 없고.. 싸이같은 것도 잘 안하고..

 

 

그렇게 한때는 소중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씩 잃어가니 이제는 사귀거나 좋아하거나 사랑하는거 자체가

 

점점 두려워 집니다.

 

언제나 사람들은 말하죠 그래도 만나라 그래도 사랑하라.

 

그런데 그것이 저에게는 매우 부담이 큽니다.

 

또 헤어져야하는 그 상황이 눈에 선하거든요.

 

 

거진 1년동안 여자친구가 없습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계속 있던 저로서는 처음 몇달동안엔 걸때도 없는 전화기만 밤에 붙잡고. 이제는 전화기를 팽개쳐두고 다니죠.ㅎ

 

어쨌든 이번에는 꽤 오래갈꺼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드네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두려워도 사귀려들겠지란 마음으로 저를 위로해보려고 하지만

 

그런 생각이 사람을 더욱 재게 하네요.

 

어떻게 해서든지 단점을 찾아내려 애쓰고 그것이 곧 내게는 이별을 가져다 줄거라고 확신하게 되지요.

 

그래서 처음 그 신선함, 호기심이 들어도 그냥 '처음이니까' 하며 저 자신을 다독여 버리죠..

 

 

저도 예전에는 한때 절실한 사랑에 빠져서 가족, 돈, 공부 다 팽개쳐 두고 매달린적도 있으며.

 

지금 여기 게시판에도 그러한 분들이 정말 많고 고민 많으실꺼란거 알지만.

 

저는 은근히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던.. 마음편하게 아무나 만나서 제 멋대로지만 미래를 생각할 수 있었던

 

그런 시절이 그립네요..

 

 

여기 지금 시간이 12시 26분 도서관입니다. 시험기간이라 다들 공부도 열심히 하고..

 

구석에서는 역시나 멋진커플이 노닥거리기도 하는 군요.

 

저는 물론

 

누구랑 같이 오지는 않아요. 하지만 오늘은 그동안 괜찮았던 마음이 갑자기 외롭네요.

 

여자친구라도 있어서 정말 정겨운 이야기라도 이시각에 잠시 나누면 정말 좋겠는데.

 

하지만 그것도 역시 한 때라는 생각에 그냥 접어둡니다.

 

 

이러다 누군가 만날 수 있을지..

 

만나도 오래갈 수 있을지..

 

이러다 제가 정말 찾던 사람은 그냥 지나가 버린건 아닌지.

 

두려워져요..

 

 

이런게 정말 연애 S.O.S가 아닐지.. 걱정되네요..

 

혹시 누구 이런 경험에서 벗어나신 분 있지 않으시가요?

 

물론 정말 괜찮은 사람 만나셨겠지만.. 그것도 언젠가... 죄송^^

 

한 몇 년은 외로움타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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