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친구 같이 지내던 누나가 있었습니다. 정말 수업도 같이 듣고 장난도 많이 치는 사이였습니다.
새벽에 전화로 서로의 고민도 나누고 위로도 해주는 그런 친한 누나였습니다. 제가 진짜 친동생처럼
챙김도 많이 받았고요. 누나의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제가 누나를 여자로써 좋아하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만날수록 좋아지기 시작하더군요....... 누나의 감정반... 여자로 느끼는 감정반 그렇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일 전에 고백을 했습니다.
당황하더군요....승낙도 거절도 받지 못한채로 그렇게 당일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몇일후에
누나가 말하길.... 자기는 지금까지 이성간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만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다고 정말 편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
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 자기는 뒷통수 맞은 기분도 든다고......그리고 저를 동생으로
밖에 생각을 안해봤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누나한테 남자로 생각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상처받는건 자기도 싫다고 합니다. 정말 제가 상처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냥 사귀려고도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건 나중에 오히려 저한테 더 큰 상처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 오랜 생각끝에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어제 그 결론을 듣고 왔습니다.
누나는 앞으로 동생으로써의 저는 잊고 자신이 다른 남자에게 대하듯이 대할테니 제가 누나에게
남자로써 느껴지게 해보라고 하네요... 한마디로 기회를 준다 이거죠......저하기 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평소에 쓰던 반말도 못쓰게 하고 존댓말을 하게까지 합니다......일부러 거리를 두고
그렇게 함으로써 동생으로 느끼려 하지 않으려고 본인도 애를 쓰는것 같았습니다. 몇일사이에
정말 아퍼보일정도로 누나의 모습도 변했더군요.
정말...... 만나서 같이 밥을 먹는데 서로 밥을 못넘기겠더군요........ 생 정을 끊는다는 기분이랄까...
일부러 거리를 두는겁니다. 진짜 이것저것 정이 참 많이 들었거든요......
남자로 느끼게한다....... 연애경험이 전무한 제게 정말 어려운 상대입니다..... 그만큼 또 좋아하기도
하구요........어쩔때는 그냥 누나 동생으로 지내는 것이 저와 누나를 위해서 더 나은 선택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이 상태로 지내다가 영영 멀어질까하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제가 선택한 일이니까요. 최선을 다하려고요.
요 몇일 사이에 저 또한 전보다 철이 든것 같습니다. 정말 여러가지로 고마운 누나입니다.
이런 누나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그만큼 누나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저보다 오래 사시고 경험도 풍부한 인생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어짜피 제가 이겨내야
할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