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고3 입니다.

히나카 작성일 08.03.28 07: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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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무살이구요, 여자친구가 고1일때 만나서, 고2 올라갈때부터 사귀기 시작해 지금까지 왔습니다.

곧 500일이 다가오네요. 꽤 오래된 커플이지만, 여태껏 문제 한번 없었습니다.

근데 평소와 다를것 없던 어느날 여자친구 핸드폰이 고장나고 삼일인가를 연락 못한적이 있어요.

거기다가 요새 고3이라 야자를 11시까지 하고, 주말에도 학교에 나가서 보기가 쉽지 않았었습니다.

저도 요즘 공부하랴 알바하랴 대회준비하랴 시험준비하랴 꽤 바빠서,

여자친구와 사귀고나선 처음으로 2주일동안 못봤네요. 이렇게 오래 못본게 처음이에요 최고가 추석때 5일 못본건데.

그러다가 여자친구 핸드폰이 고쳐져서 연락이 됬는데, 그날 갑자기 '우리 이제 만나지 말자'라고 하는거에요.

고3 되서도 연애하면서 공부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안될꺼같다며 너가 계속 신경쓰인다며

공부하느라 못보면 못봐서 니가 힘들어하는게 자기도 보기 힘들다면서, 그만 만나자고 하는거에요.

9개월동안 우리 사이 멈추자고. 전 솔직히 그때까지만해도 멍해서 정말 전화기 붙잡고 제대로 말도 못했어요.

그전까지 이런일 한번 없었고, 정말 남들이 너넨 500일 다되가는데 5일도 안된 커플같다고 할정도로 서로 좋아했어요.

그걸 많이 표현하고, 많이 티내고 다녔었고 권태기같은거 한번 없이 가끔 말다툼같은거 빼곤 크게 싸운적도 없이.

그러다가 갑자기 저런 말을 들으니까 가슴이 덜컹해서 머리도 굳고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끊어져버렸어요.

그 이후로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도 받지 않습니다.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렇게된지 3일되었습니다. 3일동안 정말 사는게 사는게같지 않네요.

정말로 밥도 못먹겠고 공부하고 일하고 친구들과 있는 동안에는 어느정도 생각 안나는듯 하더니 웃는게 웃는거같지 않고,

그러다가 집에와서 혼자 자려고 하면 또 그녀가 생각나고, 그만하자는 얘기가 머리에 맴돌아서 잠잘수가 없고

둘째날은 그냥 멍하니 있다가 울고 정말 하루종일 우울해하고 멍해있고 아무것도 못하겠습니다.

여자친구 싸이에 커플스킨도 사라졌고 제가 쓴 공개방명록들 일촌평 다 지워졌네요. 다이어리랑 사진첩도 다 닫혔고.

다만 아직 커플관계는 되어있는 상태고 제 싸이에 적혀있는 여자친구 일촌평은 안지워져있네요.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 그 전화 받았을때 그만두자는건 도저히 이해못하겠고, 9개월동안 기다려달라고 하면 그러겠다고 말했었거든요.

가끔 전화만하고 문자라도 하고 목소리만이라도 듣게해주면 안되냐고.

그런데 한사코 그만두자고 9개월동안은 모든걸 멈추고 싶다고 했었어요. 근데 커플은 아직 안끊었으니까. 왜일까요?

솔직히 정말 고민 많이했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 전화를할까 문자라도해서 따질까 찾아갈까.

그런데 도저히 못하겠어요. 제가 정말로 바보같은게. 공부하겠다고 그렇게 좋았었는데, 우리 사일 깨트릴 생각까지 했는데,

나랑 전화만해도 신경쓰여서 공부를 못하겠다는데 또 전화걸고 문자하고 찾아가면 귀찮게만하는게 아닐런지.

찾아간다고쳐도 학교끝나면 11시라 어떻게 찾아가야될지도 모르겠고, 찾아가서 뭐라고 따져야할지도 모르겠어요.

그 마지막전화에서 뭐라고 말 못한게 계속 마음에 걸려서 이제와서 뭘 어떻게 해야되는거지?싶고..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게 무슨 상황일까요?

여자친구가 절 버리려고 그렇게 말한걸까요? 아니면 정말 공부 때문에 그런걸까요?

공부 때문에라면 제가 어떻게해야하는걸까요?

그녀는 저 이전에 남자친구가 좀 여럿 있었습니다. 전 처음이구요.

저랑 사귀기전 1년을 저랑 친구로 지냈으니까 그 전남자친구들도 제가 좀 알구요, 다 남자친구쪽에서 깨지자고 했거든요.

여자친구가 그렇게 쉽게 차고 그러는 성격도 아니고, 저랑 그럴 이유도 없는데..

정말로 누구보다도 저랑은 오래됬고 크게 싸우지도 않고 서로 성격도 똑같아서 트러블도 없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로 그녀를 사랑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부모님께도 사랑한단말 안해봤는데, 그녀에게 난생처음 배워, 매일을 사랑한다고 말해왔었습니다.

도저히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가요, 이해할수없고 납득할수가 없어요.

여자친구는 꿈을 위해서 절 버릴수 있을진 몰라도 저는 그녀가 저의 꿈이에요.

그녀를 위해서 지금까지를 살았고 앞으로를 살고싶고 그녀가 바라는일을 하고싶고,

후에 가정을 꾸리고 뭘하고 뭘하고 그런 생각들과 그런 계획들만을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걸 위해 일하고 돈을 모으고 공부를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되버리니까 정말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도와주세요. 제발.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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