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전에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가있습니다.
2주일째 되는날 고백했는데
그여자는 솔찍히 연애할시간도 없고 아직 하고싶은게 많다고 했습니다.
그날 친구들하고 술먹으면서 미친듯이 이여자 욕을 했습니다.
그리고 술먹는중 문자가 왔는데.
"우리 아직 친구지?" 이런식의 문자가 왔습니다.
진짜 평소같았으면 장문으로 답장을 보내줬겠지만 친구 안되도 상관없다 라는 생각을했습니다.
그냥 완전 무성의 하게 "ㅇㅇ" 하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냥 말그대로 친구됬습니다.
처음에는 말도 골라가면서 가식 그 자체였습니다(제 고질병입니다. 처음보는 여자한테는 막 수줍어하면서 웃는버릇이있습니다.) 내가 말해놓고도 토할뻔한적이 있을정도였습니다.
근데 지금은 교양없는 말투로 서슴없이 대화하고 남자들끼리 하는 대화 수준이 되버렸습니다.
예를 들자면..."아니 이런 ㅆㅂ 너 학점이 왜이렇게 높아? 교수한테 몸로비해??" 막 이런얘기도 서슴없이 하게되고
"돈없으면 술집가서 노래나불러라" 이런얘기도 막 합니다.
근데 뭐가 그리 좋은지 처웃으면서 아니라고 안한다고 대답은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또 소개팅하면서 알게된 아이가 있는데
디자인회사같은데에서 일하는데 저는 이 아이랑 친헤질려고 수작을 막 부리는데 이친구는 또 안넘어옵니다.
그냥 요즘에 이맛에 삽니다. 무작정 땡기다가 확 풀어버리고 다시 막 땡기다가 풀어버리고.
넘어올듯 안넘어올듯 한 시긴데.
4개월전에 만난 여자가 시간있냐고 묻더니 대뜸 우리동내로 온다고 합니다. 그때 시간은 11시(밤)인데
그여자는 건대에살고 저는 동대문입니다. 문자로 "미쳤구나. 곱게처마시고 자야지 왜 술먹고 꼬장이야 ㅋㅋ"
이렇게 보냈는데 답장이 지금 동대문앞이라고 하는겁니다.
대충 주섬주섬 챙겨입고 나갔습니다.
근데 정신은 멀쩡합니다. 술도 안먹었습니다. 오히려 갑자기 4개월전 첫만남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여기 어쩐일이냐고 했더니 술이나 한잔 먹자고 합니다.
돈없다고 했더니 지가 산다고해서 그냥 호프집갔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전에 소개팅한 아이 얘기를 꺼넬려고 하는데
전에 했던말 아직도 유효하냐고 묻습니다. 순간 그때 내가 했던 고백과 지금 밀고당기는 아이얼굴이 오버랩되면서
머리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이녀석은 이뿌고 착하고 순수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나사하나 풀린 행동하면서
게임에나 나오는 주인공 어드바이스 해주는 여자친구같은 캐릭터입니다.
지금 줄다리기 하는 여자는 태생이 엘리트입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돈내고 학교다닌적이 없던 애라고 해서 소개 받은 아이입니다.
맨날 시간없어, 또 야근이야, 주말되면 말해줄께 이러면서 비싼척합니다.
제발 만나달라고 설득할때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성격도 저랑 완전 딴판이라서 맨날 의견이 다릅니다. 그래야 재미있지 안습니까?
아주조금 아주조금 된장끼가 있지만 저한테 넘어오면 조질생각입니다.
형님들!! 눈치채셨겠지만 여기서 문제입니다.
솔찍히 둘다 끌립니다.
4개월전에 봣던 아이는 만나면 여자친구만 아니지 하는짓이 완전 여자친구입니다.
물처먹다 흘리면 투덜투덜되면서 휴지꺼네다 딱아주고 셤기간에 셤잘보라고
선물도 주고 애교도 가끔식 부립니다.
그리고 디자인 아이는 '저를 공략해주세요' 하는거처럼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내가 바뻐서 포기하지만 내일 두고봐!!" 하고 문자보내면
"내일은 완전 바뿌지만 너의 성의를 봐서 1시간정도 봐줄 수 있어" 라고 답장이옵니다.
진짜 한시간밖에 못봅니다 -_- 회사근처까지 제가 찾아가야됩니다.
근데도 그냥 마냥 좋습니다.
진짜 더 얘기하자면 한도끝도 없지만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고수님들. 그냥 끌리는데로 혹은 니가 좋아하는쪽으로 이런 답변 말고
서로의 단점을 찾아주세요 ㅠ_ㅠ
살면서 이런 고민해보긴 또 처음입니다....
아 일단 대답은 보류중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