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에 처음으로 사랑이 왔습니다.
짝사랑이죠...
살면서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부족한것 없이 그저 그렇게 방탕하게만 살아왔습니다.
군대가기 전에 잠깐했었던 알바 이후로 처음으로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다른사람들 눈에는 어떨진 몰라도 제겐...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럽더군요...
아직도 다른 동료들에 비해서 말한마디 제대로 못건네는 편입니다.
아직 3주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말이죠...
여지껏 친구로조차 지내본 여자 하나없이 안그래도 내성적인 성격에 참으로 다가가기
힘들더군요...
참 밝은성격의 그녀인데도요...
최근에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웃으며 말하지만 되려 전혀 아무상관없는 제가 아픕니다...
이래저래 심난한 마음에 혼자 술을 마셔봅니다.
나를 돌아봅니다...
참 한심한 나.
남자새끼가 소심해서 단지 친해지지도 못하는 병신같은 나...
학창시절 뭐에 그리 빠졌는지 공부도 제대로 안해서 지방대학에 학점도 개판인 상태로
그저 그렇게 다니는 나...
나태한 생활에 체형에 안맞게 툭 튀어나온 뱃살을 보이는 거울속의 나....
담배에 쩔어지내는 나...
그녀앞에서...아니 세상 앞에서 당당해 지기엔 너무나도 작고 초라한 나...
술에취해 뒤돌아보며 눈물을 흘려봅니다...
지금 그녀를 놓치면 평생을 후회할것만 같습니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그녀...
하지만...그래도 하지만 이번에도 병신같이 그냥 그렇게 보내볼렵니다...
하지만...하지만... 이런일로 눈물을 흘리는것은 마지막이 될거라 다짐합니다.
평생을 가도 그녀와 같은 '기회'는 두번이상 찾아오기 힘들다는것은 알지만...
다음에...만약 다음에 이번과 같이 소중한 이가 나타났을때,
그때는 세상 그누구보다 당당하게 다가설 것입니다.
그럴 수 있는 내가 되도록 이시간 이후부터 피를 흘려보리라 태어나서 처음
으로 굳게 스스로에게 다짐해 봅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허락된다는말... 가슴에 사무칩니다...
술에 취해...눈팅만 하다 한번 끄적여 봅니다...
이곳 계시판에 들르시는분 모두 진정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바보같이 그 행복 놓치지 않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