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무슨 뜻인지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어장 속에서 파닥대는 물고기를 직접본 것 같은 일입니다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저녁 먹고서 도서관앞에 벤치에서 같이 공부하는 형들이랑 담배 피우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옆 벤치에 여자애들 둘이 앉아있더군요.
둘다 뭐 그리 이쁜 건아니고 한명은 보통보다 평균보다 좀 낫고 한명은 못생긴 축에 속하는 편이였음.
나이는 대학교 2학년정도?
이래저래 형들이랑 얘기하고 있는데 한 남자애가
크리스피 도너츠하고 파스구찌커피 2잔하고 거기서 산듯한 케익을 들고 오더군요. 못되도 3,4만원은 쓴 듯해 보였음;;;
그 남자애한테는 미안하지만 애가 상당히 띨방해보이더군요. 어디 시장 덤핑세일품목에서 굴러다니는 듯한 정체불명의 회색티에
정체불명의 빈티나는 반바지에 또한 정체를 알수없는 이상한 운동화에 전혀 관리안한 듯한 머리스타일,
거기에 꽤 뚱뚱한 체구.
비도 오고해서 꽤나 습한 날씨였는데 우산에다가 커피에 케익에 도넛까지 들고 오느라 힘들었는지 땀을 뻘뻘 흘리고 있더군요.; 저희 학교 도서관에서 그런 거 살데까지 갔다오려면 한 30분 40분 걸리거든요.
남자애를 보더니 여자애가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여자애들 특유의 오바스런 비음섞인 소리로요.
"우와~~ 이게 뭐야?~~" 이정도????
물론 손에 들려있는 걸보고서;;;;
척 보니 남자애가 여자애를 좋아하게 훤히 보이더군요. 여자애 한마디한마디에 자연스럽게 얘기하는게 아니라 무슨 말할지 머뭇거리고 목소리 떨리는 걸 보니깐요 ㅋㅋㅋㅋ
막 "니가 밥 못먹었다 그래서 내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니가 좋아하는 파스구찌커피하구 크리스피도넛 사왔지." 이런 말을 목소리 부들부들 떨면서 하는데 무지 웃기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얘기를 들어보니 여자애가 저녁을 못먹었다고 남자애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남자애가 나름 좋아한다 표현한답시고 학교밖까지 나가서 사온듯 해보였음 ㅋㅋㅋ
암튼 그리 앉아서 한 15분동안 깨작거리고 같이 먹더니 남자애 먼저 들어가더군요.
근데 남자애들어가고 나니깐 여자애들이 하는 말들이 가관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10분동안 남자애 비웃는 소리를 조낸 하는데 대충 기억나는 말이
쟤는 내가 그렇게 싫은 티 내는데도 계속 저런다, 뭐 문자만 보내도 저렇게 뭐사다주고 해서 필요하기는 한데 자꾸 만나자고 해서 귀찮다.
앞으로 몇번더 만나자고 하고 이러면 문자전화 다 씹어버릴거다. 하고 다니는게 저래서 같이 다니면 쪽팔린다. 이정도? ㅋㅋㅋㅋ
남자애가 있을때는 남자애가 웃겼는데 남자애가 들어가니깐 남자애가 불쌍해지더군요 ㅠㅠ
저도 대학교 1학년, 그 아무것도 모를때 여자애들한테 퍼준게 많아서 왠지 옛날생각에 씁쓸하기도 하고 ㅋ
걍 평범하게 생긴 애들이 이런 소리 지껄이고 있는 걸보니 초특급 이쁜 여자애들은
세상살기 참 쉽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 ㅋㅋㅋ
암튼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건 아름다운 일이지만 뒤에서 이런 취급 받는 남자는 되지 말아야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