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군대를 전역한 후 우연히 한 여자를 알게 되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2살 연상이었던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바로 사회 생활을 하고 있었고 비록 '뚱녀' 였지만
그녀의 마음 씀씀이가 이뻐 연애를 하게 되었죠....그리고 10개월 후 그녀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와 그녀의 '조건'이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다는 것이었죠...제가 그녀를 무시하거나 한 적은 없었지만
저와 제 주변의 친구들, 그녀와 그녀 주변의 친구들을 비교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모양입니다.
당시 복학하여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저는 그녀를 평생 책임지겠다는 장담을 할 수 없었기에 헤어지자는 그녀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되었죠...
그후 간혹 온라인 상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정도의 사이로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 다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조건'이 맞지 않다며 망설이고 있었고 그런 조건은 변화시킬 수 있다
며 그녀를 설득했죠. 그런데 그녀가 그러더군요....'이혼' 경험이 있다고...어릴 때 부터 알고 지내던 남자와 20대 초반에
결혼을 했고 남자의 외도로 1년도 안되어 이혼을 하게 되었다고...그래서 절 만날 수 없다더군요...
문득 처음 그녀가 헤어지자고 했던 이유를 알겠더군요...제 발목을 잡는다는 그 이유를...
같이 노력해서 가족들을 설득하기로 하고 연애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장거리 연애가 싫었던 그녀는 부모님을 설득해
제가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독립 계획을 가지고 있던 참에 제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된 것이죠..
틈틈히 공부를 해 전문 기술을 배우고 다이어트를 하면서 그렇게 '이혼'을 커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 2년이란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네요...
전문 기술은 둘째치고 여전히 70kg에 달하는 체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는 이혼을 빼고 모든 것을 말씀드렸는데
역시나 거부가 심하시더군요...부모님이 마음에 드실 모습으로 점수를 받은 후 때가 되면 이혼에 대해 말씀드리려 했는데
전혀 변한것이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그런 그녀를 나무라더군요...스스로 약점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을을 개선할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저는 독립해서 생활을 하다 보니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대변했지만 현실은 현실이었습니다.
그녀는 저희 부모님의 반대를 얼마 못 견딜거라고 합니다. 스스로가 제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금방 저를
놔버릴 거라고 하더군요...그러면서 기회를 줄 테니 잘 생각해 보랍니다...다른 여자...평범한 여자...어울리는 여자를 만날
기회를 주겠다며...
전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지만 지난 2년의 시간이 후회가 됩니다. 그녀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거라 생각해
그녀에게 변화를 크게 요구하지 않았거든요...그저 세상에 둘 만 있는 듯 서로만을 보고 있었지 고개를 조금만 옆으로 돌려
주변을 보지 않았던 우리가 어리석게 느껴집니다...둘 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을....
지금 저와 그녀는 한 달 동안 서로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고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겠다네요....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예전에 헤어지자고 했던 그 이유로...그녀는 이별을 다시 준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하루만 지나도 보고싶다던 그녀가...한 달 동안 연락을 하지 말자고 한다는건...
저와 그녀도 알고 있습니다....지금 현실을 바꾸기가 어렵다는걸..우리의 생각처럼 되지 않는 다는걸....그래서 힘들다는걸..
많은 생각이 드네요...지금의 만남을 유지한다면 모두가 상처를 받겠죠...
반대하실 부모님...거기에 상처받을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그리고 저와 저희 가족간의 상처들...
그녀와 결혼을 한다 해도...상처를 안고 기죽어 숨죽이며 살아갈지도 모르는 그녀...
마음이 아프지만 지금 그녀를 보내는 것이 그녀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2년 전에 거부하는 그녀를 다시 잡지 않았으면 그녀가 좀 더 빨리 행복을 찾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정말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면...차라리 저희 가족들에게 상처 받지 않고 그녀의 가족들에게 상처주지 않고....
우리 둘 만 상처를 안고 헤어지는것이 현명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