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녀 생일이네요... 날씨도 우울하고 갑자기 뭔가 우울한 느낌...
사실 상대방 여자와 저의 관계를 잘 알고 쭉 지켜봐온 학창시절 같은반 이었던 여자친구에게
고민을 털어 놓으려 했으나 상황도 종료 되었고 여기분들은 고수이기도 고수이시지만 진심으로
대해주시는것 같아 고민상담을 해 봅니다. 엄청 길어요... 이해해 주시길...
사실 제 고민의 주인공의 '그녀'는 중학교 마지막 때의 같은반 학생...
까만 얼굴에 평범한 얼굴... 처음엔 그저그런... 보통의.. 같은반 여자친구 정도였지만 제게 자꾸 말을 걸고 장난을 치고
무엇보다 저를 특별하게 생각 해 주는것 같아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빠져버렸던것 같습니다.
결정적이게 끌렸던건 넘치는 애교에 베이비파우더(?) 비슷한 향기의 향수...
그것이 첫사랑 이었기에 너무 서툴고 어설펐지만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해줄 수 있을만큼
좋아했습니다. 그녀 또한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었구요. 제가 이렇게 장담할 수 있는 이유는
사실 저희는 친해지면서 서로의 미니홈피에 주인에게만 보이도록 쓰는 방명록으로 각각의 하루
일과부터 서로의 마음까지 적어 놓곤 했죠.
" 어딜 가서 무얼 했는데 니 생각이 나더라..."
" 너와 함께 여길와서 이것을 했더라면 참 좋았겠어..." 등등..
이렇게 서로가 지내는 일상생활의 사소한 것 부터 생각 해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땐 순수해서 누가 먼저 '사귀자'는 말은 안했엇습니다. 그래도 전 '사귀었다'고 믿고 싶군요...
그렇게 학교를 안가는 주말이나 공휴일엔 데이트도 하고, 서로의 친구들에 대해 소홀해지면서 까지
붙어있는 시간이 많았고 이렇게 해피앤딩으로 쭉 이어갈줄 알았어요, 가끔 다투기도 했지만
몇일있으면 풀어지기에 마련이었고...
하지만... 최악의 타이밍에 크리티컬의 데미지를 입을만하게 크게 싸웠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냥
콧방귀 끼고 누구 하나가 양보해서 먼저 웃어버리면 간단하게 끝날 일을 서로 자존심만 내세우다
겨울방학 직전, 그것도 좀 있으면 고등학교 진학... 앞으로 못볼 가능성이 큰 사이었기에 가슴한켠은 더욱 아렸습니다.
그때도 많이 좋아했습니다. 싸우는 이유는 좋아해서 싸웠겟죠? 관심이 없으면 싸울 이유가 없죠?
고등학교 진학 전 맞는 겨울방학은 제게 고문 그 자체였습니다. 서로 밀고 당기기가 되어야 되는데 서로 서툴어서
그것이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땐 슬픈 노래만 들어도 가슴은 찢어질듯 아퍼서 한동안 노래를 안들은 기억이 납니다.
견디다 못하던 어느날... 우연히 메신저에서 마주쳤을때 저도 모르게 ' 그만 하자' 며... ' 네 속마음이 뭐냐' 라고 물었
어요... 그녀의 대답은 ' 내 속마음은 니가 날 더이상 멀어지지 못하게 붙잡아 달라' 는 것이었습니다. 허나 뒤에 붙은
그녀의 말 ' 하지만 너무 늦은것 같애...' 라고 하더군요. 저 그날 이후로 폐인되었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는건 메신저에 서로의 대화명에 ' 서로가 그립다, 우리가 왜 싸웠지?, 이제 그만하고 돌아가자 '
라는 대화명을 매일매일 써놨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많이 웃긴데, 미니홈피에 흔적이 남거든요,
저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서로의 홈피에 거의 매일들렀습니다, 일기도 온통 서로에 대한 글들이었구요...
그런데 저희는 서로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참나... 제 자신이 한심합디다... 그녀가 항상 다가와주고 적극적이었기에
제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후도 미치겠더군요... 마찬가지로 하나하나 그녀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니 제가 꽤 좋아하긴 했던 모양
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들 다 하던 '싸이'란걸 하게 되었습니다. 고1 끝나갈때 쯤인가요?
그녀가 먼저 일촌신청을 걸더군요, 내키진 않았지만 일단 반가운 마음에 일촌수락을 하고 그동안 그녀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서 그녀의 싸이를 탐방(?)하다가... 가슴이 턱 막힐 뻔 했습니다..
그녀의 다이어리엔...
7월 1일(제 생일..)
너무 힘들다...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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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그녀생일 하루전)
내일이 내 생일인데 말이야...
넌 내 생일 기억이나 할까?
나는 네 생일 하룻동안 많이 아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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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그녀의 생일날)
바보... 1년밖에 안지났는데... 생일 하나 기억 못하는 바보..
문자하나, 전화 하나 올때 마다 숨죽이고 폰을 열어보면
내 친구들의 축하 메세지뿐...
넌 문자한통도 없고... 나빠...
사실 그해 전 그아이의 생일에 연락한번 안했습니다.. 다가갈 방법을 몰랐던 걸까요...
제가 중학교떄만 해도 공부를 꽤 한다는(-_-)소릴 들었어요.. 당연히 부모님의 기대도 컷고 저 또한 자신감에 찼죠.
허나 (핑계로 들리시겠지만) 헛되이 폐인같이 보낸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결국 고등학교때 밑바닥을 헛돌았지만
나아갈 기미가 안보이자 ' 그녀와 같이 공부를 하면 나아질 수도 있겠다... 나빠진것도 그녀 때문이니까 '
하도 공부를 안하는 제 자신을 보자, 그녀와 같이 주말마다 도서관을 갈 생각을 했습니다. 여튼 그녀의 대답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고 연락을 했습니다. 일요일 하루만 만나 달라고. 할 말이 있다고..
허나 돌아오는 그녀 대답은 ' 싫어, 나가는데 시간이 너무 들어, 머리도 감아야 하고 옷입어야 하고...'
등 터무니없는 대답 뿐.. 꼭 그때가 아니어도 고등학교 3년간 연락을 주고 받을때는 항상 차갑고 딱잘라 말합디다.
저는 그것이 싫어 한동안 연락도 안했죠... 물론 그전 한 두번 마주쳤는데 그땐 자신의 학교 축제였을때.. 몰라볼 정도로
꽃단장하고 저만나기전 청소를 핑계로 이쁘게 꾸미고 온것을 보면 문자로는 차갑게 대해도 마음이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싸이에 올라온 형용할 수 없지만 제 이야기가 분명한 수많은 그리움에 대한 글도 그렇구요...
그도 그렇다 싶어, 혹시 아직 내게 마음이 있는건지... 난 네 생각뿐이다... 이런 류의 문자를 보내면
짜증나다 싶을 정도로 장난식으로 대답을 하더군요.... 나는 분명 진심인데.. 왜 장난으로 대답을할까...
먼저 문자 온적은?? 거의 없습니다 -_-
항상 문자를 하면 차갑고 냉정한 말투로, 간단명료하게, 문자를 끊는건 무조건 그녀쪽, 그녀는 나에게 궁금한게 없는지
제가 항상 묻고 그녀는 항상 대답하는 식이었죠...
여튼 차갑고 냉정하게 오는 문자에 한동안 연락을 끊었습니다.
저도 자존심이 있지 간단 명료한 대답에 그럴듯한 화제 끌어올리기도 지치고, 말도없이 문자를 끊는데 화가 나지 말입니다.
그렇게 지내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며칠간 꿈에서 그녀가 나오는데, 저도 모르게 ' 보고싶다, 매일 네가 꿈에서 나온다 '
이런 문자를 보냈지만 그녀의 대답
' 너도 남자 고등학교 다니다 보니 내가 여자로 보이나보네.. 내 생각 할 시간에 영어단어 외워라 '
이 문자를 받고 분통이 나서 1년간 연락을 끊었어요. 이때가 딱 2학년 겨울방학이니 수능전날 까지 연락이 당최 없었죠.
수능이 끝나니 먼저 연락하더군요
수능은 잘 쳤나는둥 방학때 뭐할거냐는둥..놀랍게도 태도가 너무 변해잇었어요.. 상냥하고 먼저 문자 끊지 않고 무엇보다
단문이 아닌 장문의 답장이 좋았어요. 하지만 자존심이 내팽겨 졌었던 제 과거를 생각하면 치가 떨려서 제가 이번엔 의도
적으로 단답에 문자도 늦게 보냈습니다. 왜 그랬는지 후회도 했지만 이미 늦었죠... 저의 그런 행동에 약간 실망 스럽다는
문자 뒤로 연락이 거의 안왔죠..
그렇게 각자의 겨울방학을 보냈죠. 궁금함에 매일 그녀 싸이를 들렸으나.. 이상한 낌새... ' 새로운 사랑 ' 을 알리는듯한
메인문구... 누군가 말했죠? 남자는 눈으로 보기전엔 안믿는다고... 처음엔 안믿었어요... 하지만 친구에게 들었죠.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대학 입학전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남자..
어떻게 1년을 같이 지내고 4년동안 알던 저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잠깐 만난 남자는 그렇게 쉽게 사귀면서... 너무 밉고
분해서 한동안 힘들었어요...
제 자신이 모자라나 질책도 해보고 그녀와 전 다른대학에 잇다는것에 희망은 없다 라고 결정지었습니다.
현실을 직시한 저는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앞으로 이런 실수는 두번다시 저지르기 싫었기에, 그녀의 마음을 알고
싶어 마지막 편지를 보냈어요. 내심 편지를 기대했지만, 역시 제겐 마음이 없었던 걸까요? 밤늦게 전화가 오더군요...
하지만 그녀의 본심은 듣지 못했습니다. 들은것은 ' 좋아했으면 말을 해야 알지 왜 말을 하지 않았어 ? ' 뿐...
나쁜년... 서로 좋아하는거 다 알고 있었으면서...
이미 상황은 종료 되었지요. 돌이킬수 없습니다. 먼저 연락을 끊자고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으로 살자고..
첫사랑을 거울삼아 다시는 이런사랑 하고 싶지 않아요, 그동안 너무 아팠고 너무 기다렸고 너무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그녀의 심리가 뭘까요? 마음에 있는것도 아닌거 같고 아닌것도 아닌거 같고 -_-;;
그 여자의 심리를 알고싶습니다
고수분들의 따끔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