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전엔 2명이어서 1,2로 쓰려고 했는데 이제 전역 하고 나니 한명 밟히는 사람이 생겨서 글 올립니다.
당구 클럽을 다니고 있습니다.
원래 4년 정도 다니던 포켓볼 클럽도 있었는데,
요새 그쪽 상황이 서로 간에 사귀고 헤어지고 안나오고 욕하고 뒷다마까고 하는등
그런 소리를 듣기도 싫고 해서 그다지 가고 싶지 않은 상황이라 새로이 다니게 된 클럽입니다.
거기서 한 게임 치자고 하는 여성분이 계셔서 연락해서 만났었습니다.
한 100정도 친다고 하셔서 저도 100 120정도 치길래 비슷하고 해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괜찮은 마스크여서 인지는 몰라도, 아니면 전역하고 얼마 안되서 인지...
좀 괜찮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치자고 만난 사이라서, 서로 상대방에 대해 자세히 묻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저는 궁금한데 안 묻는거고, 그쪽은 궁금하지 않아서 안 묻는거 같습니다.
여자 앞에만 가면 입이 좀 굳는 경향이 있어서, 나름 가슴 아프지만..
여성분이 일을 합니다. 바에서 근무하는데 새벽3시에 끝나죠.
당구 치던중에 그렇게 얘기를 들었는데, 당구 끝나고 포켓볼도 한 게임 치게 되서 한수 가르쳐 주고,
헤어지려는 마당에 좀 아쉬워서, 다음엔 술내기로 당구 한번 치자고 했습니다.
애프터라면 애프터일까요. 다행이 응낙해줘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그때 약간의 타임미스로 친한 형님과 같이 만났다는 거죠.
물론 그때는 별 생각이 없이 그냥 친한 형님과 술 한잔 하면서 그 여성분하고 더블로 있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이야기에 형님과 그 여성분의 썸씽은 없습니다. 글이 약간 이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게 썼는데
이 형님은 결혼 예정 애인도 계시고 양다리는 안 좋아하시더군요.
그렇게 만나서 또 술 마시고 당구를 쳤습니다.
쓰면서 생각하니 이분 정말 당구 무지 좋아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근데 정말 그렇습니다.
게임 치는 와중에 여성분 아는 남자분이 와서 2:2로 스카시 당구도 치게 되고,
둘이서 이야기 하는것도 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습니다.
마스크가 좀 되셔서 그런지 인기가 많으시더라구요.
마스크가 안되는 그냥 서민적인 저로서는 부러운 인기였습니다.
제가 당구를 감으로 치기 때문에 잘 되는 날은 잘 치지만, 이 날은 250치는 그 여성분 친구분에게 무참히 깨졌습니다.
제가 여성분과 편 먹고 아는 형님이 그 남자분하고 편 먹고 쳤는데..정말 무참히 깨졌죠.
뭐 여성분 앞에서 당구 잘 치는 모습 보여줘야지 라고 생각한건 아니었는데, 평상시의 반도 안나오는 실력이어서
좀 많이 가슴 아팠습니다. 실제로 게임치다가 얼굴이 굳어져서 저 때문에 분위기도 굳어졌구요.
후에 문자로 그때 저 때문에 분위기 이상해져서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그리고 어제 또 약속을 잡고 새벽 3시쯤에 그 여성분 일 끝나는것에 맞춰서 이 형님과 같이 나갔습니다.
싸이 일촌인데 싸이에서 그 여성분 오늘이 생일이라고 알려주더군요.
이때까지는 별 감정이 없는줄 알았는데 케익 하나 사서 가는 스스로를 보면서
어느정도는 마음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분 생일 당일날 약속은 안 잡았기에 하루 전날 그 케익을 전해주고,
셋이서 또 당구+포켓볼을 쳤습니다.
짜장면까지 시켜서 치고보니 한 5시간 친 것 같습니다.
오늘 친구들하고 생일 파티 있다는 여성분 잘 들어가라고 동네 근처에 바래다 준후
(원래 만난 장소가 그 여성분 동네이긴 하지만...)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생각하니 지금 제 감정이 어느 정도일지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씁니다.
처음 만날때 아무렇게나 자란 머리 보인것도 미스인것 같고,마스크가 별로면 말이라도 해야하는데 말수 적은것도 미스같고...
그땐 별 생각 없었지만, 그 여성분 근무 끝날 시간인 새벽3시마다 주말 제외하고 문자 주고 받은것도 미스인것 같고
처음 만남 제외하고 두번 세번 만날때 형님 모셔간 것도 미스인것 같고...
(형님이 마스크가 좀 되십니다. 말도 잘 하시구요. 전 말이 별로 없는 편이라 게임 칠때 형님과 여성분이 이야기를 좀 많이
한게 어떻게 보면 저에겐 마이너스 요인일것 같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그떈 별 생각 없었는데 이 형님 애인 있는 분이라고
말하는건 자폭의 지름길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뭐 대충 지금까지 이랬던것 같습니다.
문자는 항상 제가 먼저하고 그쪽에서 따로 먼저 문자 날린적은 없는 상황을 고려 했을때 전 아웃 오브 안중일것 같지만...
그냥 지금까지처럼 별 생각없이 가끔 만나서 당구치고 술 마시는 사이로 갈까요?
아니면 어떻게 진전의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요?(저 하기 나름..?)
여성분 나이는 생일 지났으니 이제 스물 셋입니다. 제가 오빠구요.
Ps:그러고 보니 말 안트고 지금껏 존대한 것도 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