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다되어 가네요...
그녀와 헤어진 시간이요.
다른곳엔 이미 첫눈이 왔다고...아니 대설 주의보가 내려졌다는데...
우리지역엔 소복소복 이제야 첫눈이 오네요.
그녀와 헤어진 날짜는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근 몇달을 폐인처럼 살아서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지냈더니...
어느순간 꽃이 피고...너무 더워지고....낙엽이 지더군요.
그렇게 1년을 지나고 보니...
그래도 내겐 그녀만 생각나는군요...
날이 추운데...따뜻하게 입고 다니는지...방에 불은 때고 사는지....
아직도 이러고 있네요.
그녀을 만난건 정말이지 첫눈에 반하듯...그렇게 한눈에 반해버렸어요.
적어도 내겐 그녀는 너무 이쁜 사람이었습니다.
평소 외향적이긴 하지만...헌팅이나 첨본 이성에게 전화번호를 딴적이 없는 나였는데....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그녀에게 전화번호를 물었고....아마 호기심으로 그녀는 웃으며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 만남은 시작되었죠.
첫눈에 반한 나였기에...난 너무나 당연히 그녀에게 빠져들기 시작했고...
지금도 그녈 사랑하고 있습니다.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후...그녀가 이혼녀인줄 알게됐고...너무 빠른 초혼덕에 서른이 살짝 넘은 나이에
이미 두아이의 엄마란것을 알게돼었습니다.
물론...저에게 살짝 연상이었죠.
허나...이미 시작한 사랑에 브레이크를 밟을 용기도....아니....그럴 의도도 전혀 없던 난.
그저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핸디캡일 뿐이었는데...
나의 주변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나봐요.
그러나 소규모 지역도시에 살고 있는 저로선 아니 나의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알게되었고...
반대...반대...반대....그렇게 우리는 지쳐갔던것 같아요...
게다가 부모님까지 알게 되어.......
그녀가 이혼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안좋은 소문들.....
그리고 그녀의 시부모님들....
그녀는 그녀의 친정으로 돌아갔고...그래도 그녈 놓칠수가 없어...
2시간 남짓걸리는 그녀가 있는곳으로 매주찾아가곤 했죠.
아버님이 멀리 딴곳에 계시고...일찍 이혼하신 아버님덕에 어머니 얼굴도 기억안난다는 그녀는...
그 당시 혼자 살고있었어요.
그리고 많이 외로웠겠죠....
혹은 저때문에...그녀의 과거로 인해 자존심도 상처도 많이 다친 그녀는...
어느순간부터 회피하기 시작했고...
다시는 연락하지마라는 말과 함께....전화번호 마져 바꾸어 버리고 사라졌네요.
살던 집도 이사를 하고...
풋...미친듯히 그 지역을 헤매고 다녔던 기억이...
딱 1년전쯤 일입니다.
아직도 하루에 12번도 더 생각이 나는 친구...다른 사람이 맘에 못들어오게 내 맘을 지키고 있는 친구...
결국은 그런 주변사람들 속에...그리고 나자신도 손익따지기 시작하면서...
내가 그녈 밀어낸 꼴이 되버렸지요.
그녀에게 준 수많은 상처들...안그래도 힘든사람한테...
사랑하는데...사랑해주지 못해서....수많은 약속들 모두 지켜주지 못해서....
나만은 니편이라는 약속...끝끝내 지켜주지 못해서....오늘도 죄짓는 맘으로 살아갑니다.
어린행동이라고 하기엔...너무...모잘랐던 내행동에 지금도 후회...후회...네요.
부디 외롭지 않기를...힘들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요.
인연이라면 언젠가 그녀와 다시 만나리라 믿고 있어요...
원래 그렇게 순정파 아닌데...정말 사랑하고 있나봐요.
외로움을 잘타는 그녀인데...좋은 사람...옆에 있어줬음 하네요...
첫눈이 오니...왠지 센치해 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