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날 고백했습니다

블러디러스트 작성일 08.12.25 21: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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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형의 소개로 한달전에 소개팅으로 만난 그녀를 만났습니다

 

나이가 저보다 3살이 많았지만 저또한 잘난것이 없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형네 커플이랑 같이 편하게 만날때는 어색했었네요.

 

솔직히 첫인상두 좋진않았구 했지만 저도 많이 외로웠기에 어찌어찌 연락처를 받게 되었구

 

거리가 멀어서 주말에 한번씩 만나면서 말도 트고 저번주에는 경북영덕에 형네 커플이랑 같이 놀러두 가구 했었습니다

 

서로 영화보는걸 좋아하기두 하고 조용한것이 저랑 잘맞기두 해서 제가 이브날에 고백하기루 마음먹었습니다.

 

24일날...

 

5시회사 마치구 후다닥 챙겨서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원래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차가 얼마나 밀리던지 4시간이나 걸려서 만났습니다

 

차에서 운전하는 중간에 문자가 날라오기를.. '오늘은 너무 늦었는데 그냥 내일보면안될까?'

 

라길래 할말두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약간 뜸도 들여놨죠

 

도착해서 밥먹구 보고 싶었던 영화 보러 갔다가 시간이 1시간정도 남길래 밖에 조용한 공원에 나가서

 

조금걸었습니다.. 그리구 손도 잡았습니다.뭐... 날이 추워서 잡은거니 별로 부담은 없었지만,

 

그래도 고백하기로 맘먹은 저에겐 큰 용기가 되더군요.

 

영화를 보구 (반쯤 몰래 졸았음..) 술조금 먹구 노래방에 갔습니다

 

제가 노래를 잘 못부르지만 최대한 마음을 담아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취중진담...그대내맘에 들어오면은...등등 고백에 관한 노래를 부르다가

 

옆자리에 앉아서 손을 잡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좋아한다구.. 내가 머리로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좋아한다고..한번 진지하게 사귀어 보지 않겠냐구 말했습니다

 

솔직히 여러군데 보면서 좋은 멘트도 많이 봤지만 ...

 

그렇습니다... 까먹었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필요없이 손을 꾹잡고 눈을 보면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그녀가 자기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맥이 빠지긴 했습니다..

 

노래방을 나와서 머리가 혼란스럽더군요

 

이게아닌데.. 둘중하나의 시나리오만 생각하다가 참 난감하더군요

 

하는수없이 집에데려다 주고 차에 내려서 잘가하고 손흔들다가 갑자기 비열한 거리에 한장면이 떠올라

 

그냥 무턱대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볼때 니마음을 확실히 말해줘 라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주말에 다시 보러가기로 했는데

 

지금 머리가 너무아프네요 ..

 

너무 서두른게 아닌가.. 부담감을 준게 아닌가..

 

저로서는 낼모래 토요일이 어떤의미에선 너무길고 어떤의미에선 너무 짧게 느껴질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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