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글 보고 아셨겠지만, 헤어졌습니다. 12월 22일에요.
200일 정도 만났었네요..
헤어지려고 만났던 건 아니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일을 하기에, 2주 정도마다 얼굴을 봐왔으니까요.
그 전부터, 저는 조금 삐진 상태라고 해야할까요.
자주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으니, 그리고 만나기로 한 날도, 원래는 휴무였지만,
그날까지도 일을 하고서 만나는 그녀때문에 맘이 안좋았습니다.
뭐, 사실 그 전부터도 하루에 연락이 많아야 문자 1통, 전화 약간..
서로 어느정도 서로에 대해서 많이 챙기지 못한건 서로 다 알았습니다.
그렇게 커피숍에서 둘이 이야길 하다가, 영화를 보러가자고 해도 싫다그러는 그녀..
그럼 바다를 보러 가자 해도 춥다고 싫다던 그녀가. 저는 그냥 ` 아, 나랑 같이 있기 싫은거구나`
라고만 생각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많이 미련하지만,..
그렇게 집으로 가자고 하고선, 지하철 안에서 얘길 했습니다.
우리. 관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고.. 제가 먼저 말했죠.. 그 당시에 제가 힘들고, 지친다 라는
식으로 얘길 했었던 것 같은데 자세히는 기억이 안납니다.
여자친구는 말없이 듣고만 있었구요. 지하철에서 내려서 여자친구 앞에선 피지 않는 담배를 입에
꺼내 물었습니다. 담배를 피고서는 버스정류장에서 여자친구 버스를 기다리면서..
예전에 했던 약속.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겠다는 말..
그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여자친구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저도 버스를 타는 순간에 문자가 오더라구요.
` 고맙고, 많이 미안했어, 아주많이` ...
문자를 받고선 하.. 내가 바란건 이게 아닌데.. 솔직히 저는 붙잡아 줄 줄 알았거든요.
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봐 줄 줄 알았습니다..
압니다 저도 제가 미련하다는 걸. 헤어지잔 말은 함부로 해선 안된다는 걸..
그래서 도무지 집으로 오면서 오늘 헤어지려고 만난게 아닌데.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직 난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이건 아닌데..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내가 잘못생각했다고.. 우리 다시 잘 해보자고, 서로 더 노력하자고..
들려오는 말은 미안하다. 반복될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꺼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하... 그날은 솔직히 제 얘기, 행동 때문에 여자친구가 화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또 연락해 봤죠.. 아무일 없는 것처럼..
잘 잤냐고.. 연락 기다리겠다고.. 그랬더니.. 역시나 확답을 줄 수 없다는 말뿐..
그렇게 연락 오기만을 기다리다.. 3일후에 다시금 연락을 먼저 했습니다..
그때는 대답이 조금 달라졌더군요.. 제 잘못이 아니라. 그녀가 더 이상 절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내가 좋아하는 만큼, 자기 자신이 절 좋아할 자신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시간이 흐르면 잊을꺼라고..
내가 좋아하는 만큼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옆에만 있어달라고 해도..
들려오는 대답은 항상 똑같네요.. 그래서 더 힘이듭니다..
한번의 큰 실망은 되돌리려 해도 되돌릴 수 없다는게 더 답답합니다..
주변 친구들, 동생들, 형님들, 누나들,, 모두들 붙잡아라는 말은 하지 않네요.
22일에 헤어지고, 단 한 사람도 붙잡으란 말 하지 않으니. 솔직히 그게 더 섭섭했습니다.
나는 아직 좋아하고, 내가 많이 해 준것도 없는데.. 미안한 맘 뿐인데..
다들 연락하지말고 잊으라는 말 때문에 더 답답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많이 답답하네요. 연락하고 싶은 맘은 굴뚝인데. 똑같은 대답이 또 들려올까
이젠 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