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간히 들르는 사람입니다. 본디 자주 들러 눈팅하는건 아니고 간혹 게시물이 메인에 노출되면 타고 들어와서 밀린글을 죽 읽는 게으른 유저에요.
게시판을 보면서 느끼는 점인데 이성에게 말거는 법부터 여자친구와 어떻게 해야 잘지낼수 있는가 하는 연애 상담, 어떻게 해야 연애를 잘할수 있다. 라는 연애 담론까지 실로 여러가지 글이 많이 올라오는걸 봅니다.
저는 사실 매사에 상당히 날서있고 차가운 편인데 (연애질 할때는 안그래요) 여기분들은 연애라는 사안이 민감한 만큼 다들 너무 따듯하고 글올리신 분들의 감정에 동참해서 같이 즐거워하고 아파하고 그러는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인격적으로 저보다야 훨씬 나은분들만 계신거 같아요. 그래서 글읽다가 이럴수도 있구나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이자릴 빌어 감사 드려요 _ _)
지금까지 한 얘기는 게시판 와서 보고 느낀 점들이고... 글들을 읽다가 생각하게 된 점이 있어서 이렇게 잡소릴 늘어놓습니다...
게시판에 주로 상담과 연애방법 같은 글이 자주 올라오는데 그 두가지 부류의 글이 매 한가지로 큰 한가지의 줄기를 잊고 있는거 같습니다. 연애도 사람을 대하는 방법인데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물으면서 정답과 해결을 바라는 있는 분이 많은거 같다는 것 입니다.
연애 방법론 같은경우에는 입아프게 길게 말할 이유도 없겠죠. 시중에 나도는 소위 지침서들이나 다를게 없습니다. 한마디로 산을 산이다 라고 알게 되는것 이상의 어떤 해결을 바랄수 있는 금과옥조 같은 내용은 전혀 없다는 겁니다. 고정적이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쓴 고정적인 분석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얼추 보면 그럴싸해보이죠. 왜냐하면 그걸 쓴 사람도 연애는 해봤을테고 본인이 느낀게 있을테니 그걸 엮어내면 되니까요. 그런데 어디 연애가 그렇게 돌아가나요. 쉽게 말해 연애도 다른 모든 사회생활과 같이 Case by Case 라는 겁니다. 별의별 희안한 사람을 다 만날수 있을텐데 그런 방법론이나 지침서가 큰 도움이 되던가요? 사실 그런 글귀와 책들은 큰 내용은 없습니다. 그냥 '모두다 연애를 깊이 하지 않아도 알수 있는 뻔한 내용'과 '연애를 하다보면 자연히 알게 되는 내용'을 합쳐놓은것에 불과하니까요. 사실 엑기스는 연애하다 알게 되는 내용에 있을것인데 그것 조차 글로 써서 박제화 한다는게 우스운겁니다. 전에 유행해던 모 광고를 보면 사랑이 움직인다고 하죠? 예, 움직입니다. 종적으로 이사람 저사람 옮겨다니면서 움직이기도 하지만 횡적으로 강하게 약하게 혹은 대각선으로 이방향 저방향 움직이기도 하죠. 한마디로 고정된 fact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그런 글귀들에 의지하지 마시고 비록 상처입고 힘들게 될지라도 직접 경험하고 헤어지면서 알아가세요. 이별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대신 이별에 무감각해질 필요는 없겠죠? 잘해보자고 하는 연애니까) 자꾸 경험하세요. 그럼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연애 상담도 마찬가지에요. 연애라 함은 상대방과 하는것이지 여자라는 단체하고 하는게 아닙니다. 굳이 여자들은 어떨가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여자들이 여자들 여자란 여자여자여자 이럴 필요가 없다는거에요. 그냥 눈앞에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의 객체로 보세요. 그러면 답이 스스로 보입니다. 물론 그 답은 개개인 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범답안이란 없겠죠. 그리고 그게 무조건 해피앤딩도 아닐겁니다. 안타깝고 더러는 두려운 마음에 사랑을 물어보게 되는것은 이해가 되지만 타인에게 정답을 얻으려 하지 마세요. 몇몇분들은 처음보고 반한 이성에게 어떻게 말을 거느냐라고 물어오시는 것부터 이여자에게 관심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은것을 물어보시는데 (그분들을 힐난하는게 아니라 용기를 가지셨음 해서 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정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결국 부딪치는건 본인이에요 밖으로 표출할수 있는건 혼자 뿐입니다. 말을 걸고 호감을 얻는것 하나하나 다 그 사람을 살피고 그 사람에 맞추어야 하는거에요. 고민을 하는것은 좋으나 외부에서 답을 얻으려 하지는 마세요.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의외로 용기 있는 한마디 말이 상황을 반전시키기도 하는데 말이죠.
써놓고 보니 무슨 훈계조가 되어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길고 긴 글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제목이 되겠습니다.
사실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시간의 흐름을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인 현상입니다. 한마디로 "박지성은 어제 경기에서 AS를 올렸다" 같은거죠. 반면 진실은 옳고 그름을 가려낸 겁니다. 연애라 칭할수 없는 학대나 일방적인 착취가 있었다면 그것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서로 사랑해서 자주적으로 감정을 나눈 연애를 했다면 거기서 옳다 그르다를 나눌수는 없을거에요. 어느 한쪽이 바람을 피웠더라도 나름의 이유를 가질겁니다. 그러니까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세요. 시비를 가리려 하지 마세요. 그러면 그럴수록 자꾸 골은 깊어집니다. 길게 썼지만 하고 싶은 얘기가 이 정도로 요약이 되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스크롤을 그냥 주욱 내리셨더라도 할말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