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이제야 작년에 일어 났던 이야기를 까발려 볼까 해.. 즉흥적으로 쓴 글이라서 문맥이 맞지 않아도 이해해줘..
그 여자는 참으로 옴팡지고 야무진 애였어. 마치 블랙홀과 비슷했어.
제 작년에 실연을 겪은 나는 그 무렵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마치 사막에서 몸부림 치던 방랑자라고 할까? 이리저리 일을 하러 다니다가도 실연의 기억 때문인지 좀 활발히 못 지냈었지.
그러던 도중 지방으로 출장을 갔고, 죽어라 일만 했어. 몇 달이 지나고 서울에서 어떤 여자애가 같은 회사로 출장을 왔지. 계약직으로 말이야. 자기는 일을 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고 자기 발전을 위해서 한다고 하는 여자였어. 자기 집안이 무지 부자고 미국에 있을 때는 cnn기자도 했었고 , 미제 스포츠 카도 타고 댕겼다고 했었지. (술자리에서 그렇게 부유한 집안은 아니 였다고 밝힘..그래서 뽀록 났지 나한테). 머 나도 솔로였고 그 여자애도 솔로였던 지라 회사선배들은 둘이 좀 사겨봐라.. 머 그런 이야기가 있었고 말이야.
여튼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지방출장에 8개월 동안 형들 한번 출장을 가봐. 아주 그냥 외로움에 극치를 달려. 회사 일이 끝나고 나면 퇴근을 하고 같은 나이를 찾아 볼 수도 없는 오지에서 저녁까지 다른 취미를 붙여야 해.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몇몇의 bar를 다녔던 것이 전부지만 말이야.
그 때 당시에는 난 회사도 해외기업이라 연봉이 엄청 쌨었어. 그리고 일이 IT쪽이라서 중간중간 알바나 그 동안 일해준 곳에 유지보수를 해주는 돈도 좀 들어오고 했었지. 아마 한달에 천만원쯤 내 통장으로 들어오고 있었을 꺼야.(지금은 아님). 그 여자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참으로 이쪽 저쪽 돌아다니면서 애교가 장난 아니였다고 봐. 처음 보는 남자한테도 옆구리 꼭꼭 찔러가면서 개방적인 자기 자신을 들춰내곤 했었지. 그리곤 항상 자기가 부자라는 것을 매우 강조하고 다녔던 애야.
커피도 비싼 커피빈이나 그런 곳에 자주 댕겼고 말이야. 항상 메이커가방이나 메이커 물질에 신경이 곤두서 있던 애지. 머..난 참 활발한 아이였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나 보면 무엇을 사달라고 조르는 모습을 많이 봐서 허영심이 많이 있다라고 느꼈었지. 하지만 대게 명품을 심하게 따지는 여자애들을 만나면 그리 잘 살지 않았거덩. 자신이 진짜 부자라면 솔직히 그런거 별로 안따져.
내 경험으론 말이야.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어느 날 그녀가 나한테 메신저로 옥상에서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하데.. 뭐..그냥 올라갔지. 호감은 있었지만 사실 난 연애할 시간이 없었 었거덩.
옥상에 올라갔는데 그녀가 하는 말 “너 나한테 왜 그래? 다른 사람들은 나한테 다 잘 해 주는데.. 너만 나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아”라고 떡밥을 던지더군. 머. 나한테 호감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생각했지. 그 후 자주 인사도 좀 하고 말이야 잘해주는 것 보다는 그냥 호감 있게 대해줬어. 그 후 회사에 회식이 있었고 노래방을 회사 사람들과 같이 갔지. 다들 술이 만땅 취한 상태였어. 그녀가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팔짝 튀면서 자기 발을 밟고 쓰러 진거야. 일으켜 세우니 입에 피가 고여있더군. 머. 당연히 남자라면 당근 얼렁 빨리 밖에 나가서 연고를 구해다 줬지. 거기서 좀 그녀가 혹 한 게 있었을 꺼야. 난 당연히 남자의 예의를 지킨 것 이었지
그 다음날 그녀가 숙박하는 모텔에서 오라고 전화가 오더군. 여자 혼자 있는 모텔에 남자 혼자 간다고 생각해봐. 그것도 아직 미혼인 둘이.. 커피를 사오라고 하더군. 아주 비가 많이 오던 날 이였지. 그날 오전에도 우산이 없다며 같이 쇼핑을 가자고 조랐던 적이 있었어. 여자가 비 오는 날 자기 혼자 묶는 모텔에 사내를 불러들이는 건.. 아주 당연 한 거지.
하지만 난 사내커플을 절대로 하지 않는 기질이 있어. 한번 그런 경험을 해 봐서 말이야.. 모텔에 벨이 울렸고 잠옷을 입고 있는 그녀를 보았지.
아주 요상하게 게슴 치레한 눈빛으로 처다 보더라구. 가서 커피를 주고 ‘마음 같아서는 아주 걍 확~’ 할려는 충동이 장난 아니 였지만. 아주 이성적으로 판단했지. 아주 잘한 처세라고 봐.
회사에서 만난 여자애는 이렇게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어. 형들 명심해둬.
그 이후론 종종 그녀의 연락을 받았지. 아마 서로 솔로 였던지라 역시나 지방에서 퇴근하면 서로 할게 없었던 것 같아. 그래서 뭐 여기 저기 같이 다녔지. 마시지 좀 받고 싶다고 해서 마사지를 같이 받았었고 말이야. 뭐 기타 등등 사달라고 해서 여러가지를 많이 사다 줬었던 것 같아.
여기서 이상했던 점은 분명 자신이 부자라고 떠벌리고 다녔으면서, 돈 씀씀이는 별로 없었던 거야. 좀 수상했지. 내가 좀 비싼 물건을 사다주면 그걸로 끝이였어. 나도 멍청한게 사달라고 하는 데로 대부분 다 사줬으니까 말이야.
그녀가 종종 일삼던 버릇이 있었어. 회사 선배나 이사님들에게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하는 버릇이 있었거덩. 참!. 얼굴을 좀 수술했던 기억이 있었던 것 같아. 얼굴 형이 이쁜 스타일이였긴 하지만 좀 균형이 맞지 않았거덩. 나중에 자연스레 알고 보니까 얼굴을 좀 개조했던 것 같아.
그건 그렇고 머.. 지방에서 심심하던 차에 나도 점점 호감을 얻고 있었지. 근데 말이야 절라게 웃기게 돌아간건 그 이후였어. 내가 호감을 갖고 있던 이 후로 그녀는 눈치를 깟는지 자기 관리에 들어가더라고. 바쁘지 않은 것 뻔히 알고 있었는데 무지하게 바쁜척을 했었거덩. 초반에 지가 전화를 해 댈때는 언제고 나중에 내가 전화할때는 무지 바쁜척을 하면서 나중에 전화를 건다.. 머 답장도 30분 뒤에 오고 말이야. 어장관리라고 알지? 그걸 의식적으로 한 거라고 봐. 머 나 같은 경우엔 신경 안 썻지. 한 2주 동안인가. 전화를 하지 않았었어. 근데 좀 여기서 짜증이 났었던것은 돈을 좀 많이 썻었거덩. 꽃이며, 닌텐도며, 마사지에.. 졸라 비싼 우산 등등등을 말이야.
한 2주가 지났나.. 머 어떻게 지내나 해서 전화를 했지. 또 아니나 다를까 바쁘다고 끊더라구.
한 10분이 지났나. 이번엔 전화가 오던데..말이야. 머 안부를 묻고 대충 인사하고 전화기를 끊을 시점에 또 떡밥을 던지더군. “나한테 전화 할 꺼지?” 라고 말이야.
아주 어장관리에 도가 튼 연기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지. 거 있자나 왜 형들.. 주변에 있으면 좋긴 좋은데 남친은 하기 싫은 애들 말이야. 주변에서 좀 떨어져있으면 문자나 전화로 떡밥을 던진 다음에 또 자기 영역으로 데리고 오고 또 지치면 바쁜척을 하고 말이야.
그때 당시엔 지방출장이 나에게 아주 중요한 업무 였었거덩. 나도 상당히 거슬렸지.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면 솔직해야 하는데 그 애는 처음부터 거짓말을 해댔던 것이 좀 맘에 들지 않았었어.
다시 머.. 어장 관리에 들어가 줬지. 무슨..발레 보고 싶다 길래 졸라 비싼 발레도 처음 봤었고 말이야. 이런저런 고급음식들이나 고급 선물들을 줬었어. 근데 중요한건 먼저 내가 선물을 사주는 일은 없었다고 봐. 매우 졸라서 .사준건뿐이지. 나도 병신인게 사달라는 데로 다 사줬으니 얼마나 쉽게 생각했었을까?
머..한달에 한 80정도로 그녀한테 나갔다고 봐. 여기서 돈은 별로 안아까웠어. 실제로 지방에서 나도 심심했고 말이야.
나중에 중요한 일이 터졌어. 나보고 스토커 같다고 하더라구. 미친…. 지가 전화해서 떡밥을 던질때는 언제고 내가 먼저 전화하면 스토커 같데. 졸라 웃기지 않아? 그리고 스토커 같다는 이유를 말한 것 어떻게 보면 내가 한번 실수를 한게 있어. 내가 그녀한테 닌텐도 DS를 사줬거덩. 졸라게 사달라고 해서 한번 사줬었지. 그녀를 만나기 전 내 닌텐도에 그녀가 보내준 사진으로 좀 장식을 했지. 그거 보여주면 좀 좋아할거 같아서 말이야. 닌텐도를 들고 매번 만났던 식으로 그녀가 살고 있는 동네로 가서 같이 놀다가 닌텐도를 지하철에서 보여줬었어. 지 사진이 있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했지.
스토커 아니냐고 묻더라구..
좀 기분 좋게 해줄라고 한걸 가지고 스토커같다니 어이가 벙벙했지어. 그넘의 공주병은 아마 지구상에서 1등먹길 바래....
내가 머 못난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때 당시만 해도 전화 오는 여자애들이 2명이나 있었는데. 한명을 찍으면 넘어질때 까지 찍는 성격이 있었거덩. 내가 지만 생각하면서 사는 병신인줄 알았나봐. 하지만 아주 블랙홀같은 묘미에 그녀를 찍었었지.
그 이후로 스토커같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 흘리고 댕기더라구.
떡밥을 던지고 물어주면 팅기고 도망가면 또 떡밥던지고 .
아주 생 지랄에 내가 말려들어갔었어.
인생을 자신 있게 산 나로써는 좀 형편없던 페이스에 휘말린 것 같은 느낌이었어. 이 느낌 형들 알지?
마지막 만남에서도 결국은 우산을 사달라고 조르더군. 불쌍해서 그냥 사줬어. 물건에 미친 아주 전형적인 된장녀라고 봐.
또 한가지가 있어 마지막 먼저 자기가 술을 먹자고 하데.
미안했던지 어땠는지는 몰라도 지가 먼저 불러서 또 나갔어. 술 한잔하고 이제 바이다~ 하면서 헤어질 찰라에 그녀가 모텔에 들어가고 있는 것을 봤지.
머 그동안 사준 물건들이 아까 와서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었지만.
그냥 돌아가려고 하는 그때 나보고 모텔 안으로 들어오라는거야.
헐…이게 대체 무슨 연기를 하고 있는 거지?
또 떡밥을 던지더군. 모텔 안으로 분명히 들어오라고 나보고 말했었어. 모..모텔안으로 따라갔지.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도중 갑자기 졸라 짜증나는거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여기서 키스좀 하려고 했었지. 근데 바로 커트당했어. 아 졸라 자존심상해.
여튼 그런일이 있던 다음날 회사에서 그녀가 울고 있는 모습을 봤어..
아주…최고의 연기력에 대상을 줄만해. (참! 여기서 회사사람들이 눈치를 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 그동안 그녀가 사달라고 한 과자나 고급 초콜릿 머. 홍차나 차종류를 사줬는데 말이야 지 지방에서 피곤하게 보인걸 안스럽게 생각해서 배풀었었지. 그대로 다음날 아침에 회사에 내가 사준 물건들을 회사사람들한테 뿌렸었거덩. 마치 자신이 부자인걸 떠벌리떠 다닌 것을 들키지 않게 나를 이용하면서 그런식으로 사람들에게 대했던거지. )
머..아침에 울고 있는 그녀를 봤었고 말이야.
연기대상을 줄려다가 참았지.
프로젝트가 끝나고 말이야 짐을 싸고 서울로 올라 갈때도 마지막 회식자리에서 그녀는 회사 이사님과 손을 잡고 소주를 마시면서 애교를 떨고 있더라구.
아주 보란 듯이 말이야.
여기서 그녀와는 완전 작별을 했지. 아주 젖 같은 경험이었어. 제 작년에 실연이 있던 터라 좀 활기없게 지낸 요 근래였는데 아주 젖 같은 년을 또 한번 만나서 내 마인드가 지금은 무척 강해진 것 같다. 후담을 들어보면 요즘도 그러고 댕긴다던데..참 어이가 없더 라구. 외국에 무슨 로우스쿨나온것도 뻥이라고 선배들이 나한테 그러더라구. 완전 전부가 뻥이었지. 여기서 내가 열 받는건 뻥인줄 알면서도 다 넘어가 줬다는 거야 . 결국은 손도 못 잡고 말이야. 나 완전 병신이지 형들?
그 이후에 1달이 지났나..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었지.
왜 그때.. 니가 항상 사달라고 졸라댔던 초콜릿이나 음식들을 다음날 회사에 그냥 뿌렸냐고 궁금해서 물어봤었어. 대뜸 하는 말 “야! 청구해. 돈이 아까워?!청구하면 되자낮ㅎㄱㅈㄷㅎㅈㄷㅎ’ 하면서 오히려 화를 내더라구.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무슨 다이아몬드를 사달라고 하지 않나. MCM가방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나. 루이비똥을 사달라고 하지 않나. 그런건 다 참을 수 있었는데 말이야. 나중에 청구하라니. 아니 내가 뭐라고 했나? 그냥 물어 본거였는데 왜 지가 먼저 승질을 부리는지..원.. “MCM가방밖에 안 되는 아저씨야!” 라고 놀려댔던 전형적인 된장녀의 표본.
형들 다 잊었어 난…
다음에 그녀를 만날 때는 무조건 쌩얼 미인을 데리고 자랑하면서 보여 줄꺼야. 그게 전부야 난.. 그녀가 크리스찬이라고 떠벌리고 댕기는 것도 역겨워. 무슨 그 따위로 살아가면서 기도를 한다고 ..내참.. 여튼 두고봐 형들..
졸라 미인 데리고 그녀에게 한번 찾아간다!’
여기까지 들어줘서 고마워. 이 스토리는 내 친한 친구들 밖에는 몰라. 친구들이 나보고 처음에 모텔에서 불렀을 때 했었으면 이런 일 없지 않냐.. 라고 100이면 100 나한테 말하는데 말이야.
난 절대로 사내커플은 조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후회는 하지만.. 어쩔 수 없지머.
다음에 좋은 소식 있으면 여기다 또 올릴께. 여태 들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좋은 하루 보내고..
한가지 이때부터 신의 선물을 받았지... 그때부터 얼굴을 개조한 애랑 칼질 하지 않은애랑 구별을 잘한다는거야...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