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한달전쯤 소개팅을 했어요. 상대는 저보다 2살많은 25살의 회사다니는 누나.(회사는 11번가라는 쇼핑몰)
소개팅하는당일. 그날따라 2살많은 누나라서 제가 긴장했는지 평소에는 잘 안하는 사소한 실수들을 몇개해서
저혼자 속으로 완전 망했다고 자책하다 헤어졌어요. 말도 제대로 몇마디 못나누고요..ㅠㅠ
그날이후로 울며겨자먹기로 몇일간 그누나에게문자보내고 에프터신청했는데
약속이 연기되자 '역시 예상대로 망했구나' 생각하고 더이상 귀찮게 하기도 싫고 치근덕 대는것처럼 보이는것도
싫어서 연락을 끊었어요.. 그렇게 지낸지 한달정도.
대략 6일전에 새벽1시쯤에 전화가 왔어요.. 상대는 놀랍게도 그누나..;;;
전화를 받으니 약간 술이 들어간 목소리.. 누나는 마치 계속 연락했던 사람처럼 이런저런 얘기하다
이번에 제가 자취하고 있는 동네쪽으로 이사왓는데 한번 놀러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 누나가 술에 많이취하셔서 그냥 장난삼아 전화하셨나 생각이 들어 대충 알았다고 하고 끊으려는데
그 누나가 언제 올꺼냐고 확답을 하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내일 어떠냐 했더니 자꾸 심심하다고 해서
'그럼 지금 갈까요?'라고 장난삼아 던졌는데 바로 콜을 하시더라구요-_-
택시타고 가면서 정말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지만 막상 도착하니 별일은 없었어요.ㅋㅋ
그 누나랑 맥주한잔 하면서 잠깐 얘기나누다 그누난 담날 출근때매 저는 약속때매 3시쯤 헤어졌어요.ㅋㅋ
(솔직히 다른상상도 했지만 23년 살면서 이런경험이 첨이라 겁도 나서 매너있는척하면서 쿨하게 왔어요ㅠㅠ)
그리구 담날 되서 그누나가 전날밤에 늦은시간에 미안했다며 사과하고 저는 괜찮다고 막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약속을 잡았고 어제 또 만났어요.
어제는 근처 극장가에서 영화보고 밥먹으면서 제가 준비해간 향기초드리구 (이사하셨대서 선물로..)
이런저런얘기했어요. 난생첨으로 선물주고 센스있다고 칭찬도 받았네요.ㅋㅋㅋ
그렇게 식사하고 나와보니 대략 8시쯤? 이대로 보내기엔 아닌거 같아서 같이 맥주한잔하자고 해서
호프집에서 맥주 2000정도 마시면서 서로 칭찬도 해주고 외국다녀온 얘기, 요새 서로 뭐때매 힘든지 등등
이런저런 잡다한 얘기들을 주절거리다 갑자기 보드얘기가 나왔어요. 그누나가 자기는 보드좋아하는데
넌 좋아하냐며 묻길래 그냥 배우고 싶다햇더니 그럼 자기가 보드알려줄테니 나중에 같이 보드타러 가자고 하시더라구요.ㅎ
저는 속으로 '그냥 던지는 말인가?'생각하고 넘겼는데 그후로 제가 '저 머리자르려구요.' '그럼 갈때 나랑같이가자. 내가
봐줄께' / '저 옷 잘못입는거같아요ㅜㅜ' '그럼 옷사러갈때 불러 내가 같이 골라줄께' / '술마시고싶은데 부를사람이 없어서 그냥 잘 안마셔요' '그럼 나불러. 나랑 같이 마시자^^'........이런 화기애애한 대화가 계속됬네요...;;;;;;;(중간중간에 계속 귀엽다고 하셔서 *-_-*)
술을 다마시고 시각은 12시쯤. 그누나가 갑자기 자기 노래방좋아한다며 노래방가자고 저한테 얘기하시더군요.
저는 당연히 콜-_-/ (평소에는 노래방가는거 꺼렸는데 그때 분위기가 좀 좋은거 같아서 거절을 못하겟더라구요ㅜㅜ)
노래방가서 다시 맥주두잔 시키고 서로 화기애애하게 노래부르는데 갑자기 누나가 이승기의 '내여자라니까'라는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평소에 그노래 안좋아해서 당황했어요.. 가사도 너무 노골적이고
결정적으로 제가 높은음이 안올라가서...ㅠ0ㅠ
그래도 너무 원하시길래 음정키 하나 내리고 불럿더니 그럭저럭 부를만 하더라구요..
그렇게 재밌게 2시간정도 부르고 마지막으로 커플노래인 그대안의블루?를 부르시자고 하시길래 전 또 겁없이
콜을 외치고 마이크를 잡았는데 결과는........시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박자 음정.. 완벽히 개박살났어요.. 누난 엄청 잘부르시고...ㅠㅠㅠ
그렇게 찝찝하게 노래방을 나와서 전 누나를 택시잡아서 보내드리고 그렇게 집으로 털레털레 왔네요;
고수님들께 질문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그 누나와 있었던 일들을 대략적으로 적어봤어요.
그럼 제가 고수님들께 드리는 질문적어 볼께요.
1.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_-;;;;;;;;;;;;;;;
너무 추상적인 질문이라 죄송하지만 정말 모르겟어요. 그 누나가 저를 남자로 생각하는지 또 어떤식으로
자꾸 만날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나가야 하는지.ㅜㅜ
(제가 23년간 연애경험이 전무예요...ㅜㅜ 그래서 이런거 하나도 몰라서...)
2. 그누나가 일을 하셔서 그런지 문자를 잘 안하세요.. 저도 원래 문자 잘 안하는 성격이긴 한데 그 누난 먼저 안보내면
거의 안보내시더라구요.. 별 의미 없는건가요?
3. 보통 한번 만날때 어느정도 돈을 제가 부담하는게 적당한가요? 제가 주머니사정이 그리 넉넉치 못한 고시생이어서요.ㅜㅜ
대충생각나는 질문을 올려봤어요.ㅠㅠ
지금 정말 안개속에서 길을 잃어버린것같은 기분이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짱공 연애고수님들에게
이렇게 못난 질문드립니다..ㅠㅠ 꼭좀 답변 부탁드릴께요(__)
ps. 답변에 참고가 되실수도 있을거 같아서 그냥 저랑 그누나 스펙간단히 적어드릴께요
저 : 나이23세/ 사시준비중 / 신체 : 180.67 / 얼굴 : 평범....... / 연애경험전무 /중산층
누나 : 나이25세 / 회사원 / 신체 : 170. 몸매굳 / 얼굴: 이쁨 / 인기많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