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걸까요, 지친 걸까요...

_Again_ 작성일 09.08.13 14:45:06
댓글 4조회 819추천 1

 

얼마전 2년가량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소개팅으로 만나 3번정도 만나 바로 연인이 된 케이스 였던 사이였습니다,

 

그녀의 성격은 매우 낯가림이 심했었죠

 

처음 만났을때도 저혼자만 말하고 , 질문하고,

 

연락도 전화는 싫다며 안받고, 문자만 했었죠,

 

전 그냥 제가 마음에 안드는 구나, 싶어 3번째 만남이후 그렇게 어색해할거면

 

더이상 연락 않겠다 했죠,

 

이것도 물론 문자로 했었죠, 그러다 1시간 정도 후에 문자로

 

사실 제가 마음에 든다고 하는 그녀였습니다,

 

저도 괜찮은 마음이 있었기에, 그렇게 좀 어색하게도 문자로 연인이 된 경우였습니다,

 

동갑내기로 같은 학생에다 학교도 서로 가까워

 

매일같이 만나게 되고, 그녀의 낯가림역시 많이 나아졌습니다

 

전화도 사귄지 1달이 넘어서야 받을 수 있게된 그녀였지만 말이죠 .

 

애교도 많아지고, 저를 진정으로 좋아해주고 챙겨주었습니다,

 

저나 그녀나, 제대로 누군가와 교제한다는게 처음이였기때문에 서로가

 

더 들떠있었고, 많은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단점이 눈에 보이게 되는 걸까요?

 

어디 놀러가는 것 좋아하고, 어딜가도 음악을 끼고 살며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저와는 완전히 반대 였던 그녀는

 

TV예능 프로그램과 연예인 기사는 빠지지 않고 체크하고

 

어디 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죠,

 

물론 그런것들은 서로 양보하면서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겐 친구들이 많았는데

 

성격이 다소 말이 많고 붙임성있는 성격이라

 

이성친구들도 상당히 많아서 그녀에겐 그게 항상 걸림이였죠,

 

만약 동성친구들 5~6명과 만나더라도 그사이 이성친구가 한명이라도 끼여있으면

 

못가게 하는 그녀였습니다

 

그럼 같이 가서 제 친구들과 같이 놀자고 해도, 둘이 보는게 더 좋단 그녀였죠,

 

그러다보니 친구들과의 연락은 많이 줄어들게 되었죠,

 

그래도 전 원래 화를 잘 안내는 성격이라, 모든걸 제가 지고 들어갔습니다.

 

(물론 이게 나중에 쌓이니 무섭게 변하더라구요,,,ㅠ)

 

 

 

그래도 그녀는 제게 정말 많은 걸 주었습니다

 

저희 모두 학생때 과외등 여러 수입으로 학생치고는 꽤나 많은 수입이 있었는데

 

둘다 검소한 성격이라 비싼 선물등은 하지 않았었죠,

 

그저 맛있는것 먹으러 갈때 서로 내겠다고 다투는 그런정도였어요

 

어느정도냐면

 

입대전 제가 장난 삼아 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편지 한 300장 기대할게~' 라는 말,

 

 

입대후 훈련소로 들어가 있는 시간과, 훈련소 후에 또 다른 교육소에 배치되어 3주정도 있는 시간

 

한 60일 여간에 온 인터넷편지와 손편지는,,

 

과장없이, 인터넷편지 70여장과 손편지 387장 정도가 왔었죠,,

 

다녀오신 분들은 알다시피 가족들의 편지와 이런 여자친구의 정성으로

 

훈련소생활도 힘내서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자대배치후, 그녀는 졸업을 하고 학교선생님이 되었네요

 

다행히 전 주말마다 집에갈 수 있고, 주중에도 어렵지 않게 연락 할 수 있는 좋은 곳에 있어

 

꾸준히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죠,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예전부터 쌓아온 약한 것들이

 

가슴속에 차이고 있었네요,

 

저 나름대로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구속'을 많이 당한게 쌓였나봅니다

 

군동기들과 있는 것도 질투하는 그녀가,

 

100일 정도부터 결혼하자고 하루도 빠짐없이 말하는 그녀가,

 

하루에 한번씩은 빠짐없이 어떠한 이유라도 눈물을 보이는 그녀가,

 

음악공연장에서 자기와 말하지 않고 1분이상 지켜본다고 울며 삐치는 그녀가,

 

물론 나를 너무 신경써줘서 생긴것이란걸 알지만,

 

그런것들이 점점 불만이란 이름으로 쌓여가기 시작했습니다,

 

 

한번도 싸워보지 않은 우리였는데,

 

단한번 사소한 말싸움이후 헤어지게되었네요,

 

제가 잔인한 걸까요,,

 

헤어지기 전부터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저도 몰래 머릿속에서 많이 한 듯 합니다

 

사실 헤어지고 나서 남들처럼 죽을 듯이 힘들진 않았어요

 

그렇게 잘해준 그녀였는데,

 

그녀의 '그만하자'는 말한마디에,

 

저도 '그래,, 그런데 정말 생각많이 해본 결정이지?,'

 

란 차가운 말만 하고 갔습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전, 그당시에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그때의 기억이 물론 다 좋을 수 없지만 좋은 기억들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좋았던 기억들은 여전히, 저에게 좋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다시 그때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미안한 감정만은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네요,,

 

 

한번도 이런곳에 글 올리지 않았는데

 

글들을 보니 괜히 쓰고싶어 이렇게 쓰네요 ㅠㅠ

 

모두 더운데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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