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금 군복무를 하고 있는 군인입니다 -ㅅ-
전역을 이제 100일정도 남기고 있는 갓병장인데요...
제가 여자친구를 사귄지는 20살때 사귀기 시작해서... 입대하고 나서 상병 2호봉때 헤어졌습니다.
제가 군대가기 2주전에 여자친구는 헤외로 어학연수를 1년 가게 되었고 그렇게 가서
제가 일말때 한국으로 돌아와서 상병휴가때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만나고나서 얼마되지않아서
이제 저랑 있어도 예전같지 않다는 그런 뻔한 얘기를 하다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거의 2년정도 사귀고 헤어지고 나서 참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버텼는데
최근에 다시 연락이 오더군요...
그래서 어찌어찌하다가 이번 포상때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나게된것두 저번에 잠깐 나왔을때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저보구
"오해하지 말구 들어줘 보고싶지 않아? "
라고 하는 겁니다. 솔직히 다 잊고 지냈다고 생각했지만 목소리 들으니까 흔들리는것도 있었고
보고싶기도 했고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번에 만나고 왔는데 저랑 헤어지고 나서 얼마되지않아서 남자친구를 새로 사귀었습니다 그애는...
하지만 제일 길게 가봤자 1달이고... 계속 끊임없이 남자친구를 사귀었나봅니다.
대부분이 27살 이상의 꽤 연상자들이고...(저희는 동갑인데 둘다 현재 23살...)
지금 만나는 사람도 기아자동차에 사무직으로 다니는 28살 회사원이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만나서 알게 된거지만... 그애 저와의 흔적을 고스란히 다 가지고 있더군요.
전 헤어지고 나서 같이 찍은 사진들,커플링,편지 등등 모두다 모아서 버릴까..생각하다가
왠지 버리면 나중에 후회할거 같아서 타임머신이나 만들자 -_-... 라는 생각으로
상자에 넣어서 집뒤에 있는 공원에다가 묻어버렸거든요 -_-
그런데 그애는 이번에 만나서 보니 지갑에 있는 사진도 옛날에 나랑같이 찍은 커플사진을 보란듯이;;;
핸드폰도 바꾸었는데 예전에 있던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도 옮겨서 비밀번호 걸어놓고 다니더군요...자기만 볼수 있게
집에도 제가 줬던 소소한 선물부터 큰것에 이르기까지 위치도 안옮기고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걸보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복잡하더군요... 남자친구 만나는것두 왜 만나냐고는 못물어봤지만
옛날에 저 만날때처럼 막 그사람을 사랑하고 좋아서 만나는것도 아니고 그냥 주위에 누군가 있길 바래서 만나는듯한
그런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만나서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는데... 나중에 나랑 만날 여자는 자기가 골라주고 싶다는둥 그런얘기부터...
행여나 이상한애 만나면 자기가 화나서 견디지 못할거 같다고... 뭐 그런소리하다가 최근에 참 힘든일이 많았는데
위로해줄 사람도 위로받고싶은 사람도 없다는 그런 이야기까지 하면서 갑자기 서글프게 울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안아줬습니다...(포옹만...) 그런모습을 보니 제가 남자친구의 입장으로 있는건 아니지만
이애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든일이 있을때 뭔가 옆에서 도움을 주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얘기 하기전에 영화도보고 같이 쇼핑도 하고 하면서 일체 손도 안잡았었습니다...
걔는 자꾸 " 아 뭔가 어색해 ~~ !! " 이러면서 조그만 스킨십은 하길 원하는 눈치였는데
걔가 현재 만나는 있다는 그사람에게 미안해서 조그만한 스킨십도 하기 싫더라구요...
그런데 눈물을 흘리는걸 보면서 눈물을 닦아주는데 걔가 먼저 손을 내밀길래 손잡아주고 토닥여주다가
그냥 포옹해주고... 힘든일 있으면 앞으로 나한테 말하라고 그렇게 위로해줬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예전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유학갔다와서 너무 놀고 싶었는데 전 군대에 있고
만나지도 못하고 뭐 그러면서 힘들었다고 그러면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러더군요 -_-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사귀는건 좀 아니라는 말도 하면서...내가 자기말고 다른 여자들도 좀 만나보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그런말도 하더군요... 전 20살때 대학교가서 처음만난 애가 그애였기 때문에 성인이 된후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본건 그애가 처음이었고 그애는 제가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그때에도...
그래서 사귈때도 항상 이런 비슷한소리를 하고는 했었죠... 제가 아깝다고 넌 다른여자도 더 많이 만나보고 그래야된다고
자기보다 좋은애들 많으니까 그런애들도 만나보고 나랑 비교도 해보고 그래야 된다구...
그렇게 울고있는것을 토닥여주고 다독여주고 하다가 전 집으로 왔습니다...
그애랑 저랑 같은지역에 사는것도 아니고... 2시간이 걸리는 다른지역에 살기때문에...
군대가기전 1년동안 사귈떄도 1주일에 1~2번정도 보는 장거리커플이었거든요;;
이제 곧 부대복귀를 해야하는 시점에서 마음을 정리하다가 짱공에 와서 이런글도 써보고 갑니다...
왠지 전역하고나면 다시 만날거 같다-_-...는 느낌이 제 안에서 저한테 말하고 있네요
그러면서 한편으로 다시 만나고 괜찮겠냐 라는 의문도 들고...
솔직히 다시 만나는건 아닌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애에 대한 나쁜감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애가 힘들어하는건 보기가 싫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힘들어도 내옆에서 힘들어해서
내가 도와줄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
이제 3달정도후에 나오는데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다음번엔 걔가 놀러온다고 했는데... 하아...
심란하고 복잡해서 잠도 안오고... 그래서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길게 썼는데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