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께 정확하게 상황을 설명드리고 싶어서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먼저 저는 23살의 대학생이구요 여자친구는 22살의 같은과 cc 였습니다
저희는 올해 5월 11일부터 사귀어서 저번 8월 18일 화요일에 백일을 앞둔 커플이었습니다
시간순으로 차근차근 써보겠습니다
저희는 저번주 금요일에 며칠만에 만났습니다
방학이기에 저도 할 공부가 있고 여친은 토플학원을 다니느라 만나지 못했었지요
금요일에 잘 먹고 잘 놀고 시간표도 같이 짜면서 좋은 시간 잘 보냈습니다
네, 저희 요즘에 사이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연락이 잘 되지 않더군요
사실 여친이 원래 연락을 자주 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대신 저희는 한 번 전화하면 참 오래하는 그런 스타일이었죠
또 표현도 잘 하지 못합니다
다만 무지무지 착한 사람입니다
평소 저는 그런게 사실 익숙하지 못했습니다
옛날에 전 여자친구랑 1년 반을 사귀면서 그 사람에게 많이 익숙해져 있던 탓이겠지요
그 사람은 저에게 연락을 참 많이 하고 표현도 참 많이 했었거든요 , (뒤통수 맞고 헤어졌지요)
사실 그 전에도 연락 자주 없는 것과 여친의 부족한 표현 탓에 몇 번 다툰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먼저 화냈다가 나중엔 미안하다고 하구....
다신 이걸로 싸우지 말자고 했었습니다
서로 노력하자고 서로 이해하자고 맞춰나가자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시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이 든 것입니다
기념일을 앞두고 커진 기대감 때문인지....
맞습니다, 제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것이지요...
월요일
제가 일어나자마자 그 아침에 왠지 모를 서운함에 뜬금없이 문자를 보내게 됩니다
요즘에 이러이러해서 섭섭하다고 서운하다고
그러니까 날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표현해주고 그거 바란다고 장문으로 보냇습니다
그러니, 미안하다고 자기는 표현한다고 노력했는데 오빠한텐 부족했나봐ㅜ 이렇게 오더군요
이제와서 정말 후회하고 정말 제가 잘못했다고 느끼는데요...
거기서 제가 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정말 상처가 되는 문자들을 보내게 됩니다
더 잘 해달라구, 내가 욕심이 많아서.. 더 잘 해달라고.. 그런데 그럴 자신 없으면 마음주지 말라고
정말.....정말 저 나쁜놈이죠.....
그러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어 옵니다
그래서 제가 너가 자신 없으면 우리가 헤어질 수도 있다고
그런 내용으로 그렇게 몇번을 보냈습니다
여자친구가 그 문자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답장 오는 내용이...
자기는 자신있었고 그렇게 말할라 그랬는데, 또 자기는 헤어질 생각을 해본적도 없는데
오빠가 그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고 너무 섭섭하다고
그 이후로 답장이 안왔습니다
혼자 생각해보니 제가 미쳤던 것 같습니다
너무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백일 기념 선물 배송이 늦어진다해서 그 회사에 직접 찾아가서 받아들고 바로 갔습니다
불러내어 얘기를 했었는데요
오빠가 그렇게 생각했고 말했다는게 너무 충격이고 속상하고 화가 난다고 합니다
또, 자기는 제일 친한 친구에게도 마음 잘 못주는데
그런데 오빠한테 생전 처음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빠가 보낸 문자들이 자꾸 떠올라서 너무너무 화가 난답니다
제가 풀어주려고 풀어주려고 했는데 자꾸 자기는 모르겠다고
오빠가 하는 말들도 다 변명같고 이 상황 수습하려고 하는 말처럼 들린다고
제가 하는 말들이 귀에 안들어오고 그 문자들만 자꾸 생각난다고
결국엔 저도 제 자신에게 너무너무 화가나서 안절부절 못하고...
결국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자기는 지금껏 오빠를 진짜 사랑해왔다고 생각해왔는데 지금은 자기가 그랬던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그냥 다 모르겠다고....
두시간 아무런 진전없이 얘기하다가, 그냥 들어간답니다
만나서 둘이 같이 화만 내니까 들어가고 싶답니다
좀 더 잡고 풀어주려고 했지만 더 안되는거 같아 들여보냈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 오빠는 널 믿는다고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서 오는데 너무 슬퍼서 동네 친구랑 술퍼마시고 들어가 잣습니다
사실 집에가서 혼자 잠들기가 너무 무서워서 술을 많이 마셧습니다
그만큼 제가 마음이 여리고 약합니다.....
그 다음날 화요일. 백일.
아침에 문자가 옵니다
그냥 오늘 만나지 말자고, 그러는게 좋을 것 같다고
제가 그러지말고 만나서 얘기라도 해보자고 문자보내니 답장이 없길래 전화를 해봤습니다
전화내용을 요약하면..
만나면 어제처럼 계속 화만 낼거같아 싫답니다
저는 계속 미안하다 하면
같은걸로 싸우고 오빠가 맨날 미안하다하고 이제는 그 미안하단 소리가 들리지가 않는답니다
그러다 갑자기 오늘 보자고 합니다
저는 어떤 얘기가 나올지 팍 느낌이 와서
만나면 무슨 얘기 할꺼냐고...
말을 안합니다
제가, 만나서 헤어지자는 얘기 할꺼면 오늘 만나기 싫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친이
솔직히 이제는 자신이 없다고 말합니다
같은 걸로 또 싸울거 같고 오빠 욕심 채울 자신 없다고
제가 정말 안그런다고 정말 너무너무 반성하고 이젠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진심으로 말해도
그건 오빠가 욕심부리는게 아니고, 사귀는 사이면 바라는게 있는게 당연한건데
자기는 원래 연락도 잘 하는 사람도 아니고 표현할줄도 몰라서
오빠가 바라는거 이제는 해줄 자신이 없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합니다
만나서 그런 얘기 듣더라도 얼굴 보고 얘기해서 마음 돌려놔야겠단 생각에
알았다고 오늘 보자고 하고 전화 끊고나니
아침부터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 가만히 있었습니다
갑자기 여친의 제일 친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여친이.. 자기한테 울면서 전화했다고 자기가 지금 만나러 간다고..
상황 얘기해주고 나니 자기가 잘 말해보고 다시 연락 준답니다
우선 집을 나와서 친구 아무나 연락해서 불러내서 같이 있었습니다
낮에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오는데
얘는 오늘 오빠 만날 생각인거 같다고, 오빠가 먼저 연락해서 나중에 보자고 하라고..
그렇게 하고나서, 걔 생각이 확고한거 같냐고 물어보니
생각보다 확고해서 자기도 놀랐다고, 자기가 더 말해본답니다
화요일 그날 전 집에도 안들어가고 또 술을 마셨습니다
여러 친구들하고 전화도 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후회도 너무 많이 했구요
나중엔
내가 정말 내 여자 좋아하면 믿고 기다리자 다시 돌아올거라 믿고 기다리잔 마음에 한결 나아졌습니다
수요일....
수강신청 날이었습니다
전날 친구집에서 잤고 또 왠지 하기 싫은 마음에 수강신청도 못했습니다
그러고 또 집에 못들어가고 방황을 하는데...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어제 여러명 더 불러서 여럿이 밤까지 있었다고
애들이 다시 한 번 생각 해보라고 강하게 말도 해봤다고 믿고 기다려보라고..
그 전화 끊고나니 여친에게 전화가 옵니다
먼저 수강신청 잘 했냐고 합니다
전 차마 안했다는 말은 못하고 그냥 전공만 했다고 넌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
자기도 실패해서 전공넣고 교양은 그 친구가 하나 줬다고..
그리고 서로 아무 말 없다가 오늘 볼까? 물어봅니다
생각 많이 해봤냐고 하니 그냥 뭐 그런거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언제 어디서 볼까 물어보니
자기는 언제든 어디든 상관없다고....
솔직히 너무 겁이 낫지만 우선 만났습니다
제가 감정기복 심하고 극단적으로 말하고 하는거에 상처받은거 아니까
정말 조곤조곤 잘 얘기해서 잡으려 했고 약한 모습도 안 보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해도 말해도 자기는 너무 자신이 없다고
친구로 지내는게 좋을 거 같다고
같은걸로 또 싸울거고같고, 너무 자신이 없다고, 열렸던 마음이 닫힌거 같다고
생각도 확고한 거 같다고 합니다
오빠가 아직도 나한텐 소중하고 너무나 좋은사람이고 그래서 너무 고마운데
이젠 진짜 자신이 없다고....
저 눈물나려는거 참다 참다
결국 쏟아버렸습니다
여친 앞에서 너무나 펑펑 울었습니다
가슴은 너무 답답해서 헛구역질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여친이 달래주는데요...
손도 잡아주고 등도 또닥여주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달래주는데 더 슬펐습니다
자기가 자꾸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자기가 성급하게 화내는걸수도 있고 사소한걸로 화낸걸수도 있는데
이렇게밖에 말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같이 울었습니다
그게 또 너무 마음이 아파 그만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가려는 저 붙잡고 어떻게 그렇게 우는데 그냥 보내냐고..
자꾸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다신 자기 안볼거냐고 전공수업도 같은데 학교가서 안볼꺼냐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나 자신 없다고.. 학교도 다니기 싫다고 ..
더 미안해합니다
자기가 오빠 망쳐버린건 아닌지 자꾸 미안하다고만 합니다
서로 울고 저런 얘기하면서도 저는 자꾸 잡았지만
도저히 자신이 안생긴다고 하기에
체념하고 기숙사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 앞에서 또 자꾸 눈물나고..
마지막으로,
난 너 변함없이 기다릴 테니까, 만약에 정말 만약에 혹시라도 마음이 돌이켜지면
언제든 부담없이 돌아오라고...
그리고 아프지 말라고 (자주 아픕니다) 몸 건강 잘 챙기라고..
그렇게 말하고 억지로 억지로 들여보내고 혼자 그 앞에서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다 혼자있기 무서워져서
제 제일 친한 친구들 불러다가 내 속마음 다 얘기하고 펑펑 울고싶어서 만나러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어머님과 통화하면서 많이 진정이 되어서..
무엇보다도 우리 어머니를 위해서 학교 안다니고 그럼 안되겠단 생각을 하게 되어서...
다시 여친한테 전화했습니다.. 목소리도 너무 듣고 싶었거든요..
전화하니 받는데..계속 울고 있었나봅니다
마음이 또 아파져 말했습니다
나 학교 다닐거라고 수업 잘 들을거라고 그러니 미안해하지 말라고..
너가 미안해하면 내가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잘못한건 난데 왜 자꾸 미안해하냐고..
제가 말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자꾸 울기에
괜히 전화해서 더 마음아프게 했나 싶어 물어봤습니다
내가 전화해서 맘 아프고 부담되면 끊어도 된다고..
오빠는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어봅니다
전 계속하면 얘가 너무 맘아파하고 미안해하고 하니까 그런데도 계속 붙들고 있고 싶고..
그래서 전 그냥,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넌 어떠냐고 하니 자기도 잘 모르겠답니다
그러다 오빠 무슨생각하냐고 합니다
전.. 내가 잘못한것들 후회하고 있다고, 그것들로 너에게 상처준거 미안해 하는 생각하고
지금도 자꾸 우는 너에게 미안한 생각한다고...
저도 물어봅니다 너는 무슨 생각하고있냐고..
머릿속이 하얘서 아무 생각도 안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됐는지
자기가 성급하게 화낸걸수도 있어서 잘 말해서 잘 될수도 있었는데
그래서 또 자꾸 미안하답니다....
자꾸 미안하다고 합니다 자기때문에 오빠가 상처받게 해서 미안하답니다
더이상 얘 맘 아프게 하면 안될거같아, 울게하면 안될거같아
다시한번 물어봤습니다 전화 끊고 싶으면 끊어도 된다고
자기는 잘 모르겠으니까 오빠 하고싶은대로 하라기에..
끊어야겠다고... 너 맘 아프게한거 같다고 끊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날 친구들 앞에서 또 펑펑 울었습니다
눈이 탱탱 부어서 더 눈물이 안나올거 같은데도 자꾸 눈물이 납니다
또 얘가 친한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이렇게 됐다고 말하면서도 또 눈물이 납니다
나대신 너희들이 잘 부탁한다고 잘 돌봐달라고 아플때도 잘 챙겨주라고 말하면서도 또 눈물이 납니다..
얘도 너무 착한데 얘 친구들도 너무 착합니다
얘는 자기들이 챙겨줄거니 걱정말라면서 오히려 오빠가 더 걱정된다고 자꾸 전화해줍니다..
금요일...
금요일에는 여친 룸메이트한테 아침에 전화가 옵니다
자기가 어제 얘기 좀 해봤는데
애가 눈이 팅팅 부었다고..
얘도 오빠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하고 있다고...
마음도 확실히 있다고...
그래서 자기가 그럼 다시 잘해볼 생각 해보라고 하니까
대답은 자꾸 같다고 합니다... 자신이 없다고..
계속 같은 대답입니다. 같은걸로 또 싸울거 같고 이젠 자기가 오빠한테 잘해줄 자신이 없고
다시 사귄다 해도 이번일이 자꾸 생각날거같아 자신이 없다고...
그러다가 낮쯤에 여친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금요일이 수강신청 정정날이었나봅니다..
수강신청 잘 하고 자기때문에 듣고싶은 수업 안듣거나 그러지말고 듣고싶은거 있음 꼭 들으라고
고민고민 끝에 알았다고 고맙다고 신경써주어 고맙다고ㅡ너는 잘 했냐고
그러니 한참 후에
난잘했지ㅋ 암튼신청잘하구~
이렇게 옵니다
저는... 답장을 못했습니다
계속 자기때문에 내가 학교 못다닐까봐 미안해하는거 같아 마음이 아파서요..
그리고 괜찮은 척인지 아님 이제 진짜 친구처럼 대하려는 건지 그것도 마음이 아파서요...
저 이런거에 익숙한 사람도 아니고 마음도 너무 여려서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습ㄴ다..
그래서 여친 룸메이트가 알려준대로
아직 난 널 생각하고있다 이걸 느낄수 있게끔 은근한 문자를 매일 말고 가끔 하나 보내라구
비오면, 비오는데 우산은 챙겼니 이런 식으로...
그래서 오늘 토요일에 문자 하나 보내니 답장은 옵니다..
저 정말 진짜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저 마음 진짜 여리고 눈물도 너무 많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자꾸 흐르는데..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계속 울고 밥도 거의 못먹고..
그만큼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잡고 싶은데..
그렇게 자신이 없다고 헤어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애한테 어떻게 말해서 잡을지도....
제 여친은 너무 착합니다
겁도 많습니다
애가 너무 순수합니다...
절대로 여우나 뭐 그런 여자가 아니란거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남자친구를 짧게 한명 만났던 정도로 애가 아직 너무 순수합니다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제발...
매일매일 너무 전화하고싶은데 ....
도와주세요...
글이 너무 길지만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글이 길어서요....
그래도 제발 저에게 좀 알려주세요..
정답이 없다는건 알지만요....
그래도요....
아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미안한 생각밖에 안들어요..
절 욕하셔도 되요..
그래도 제가 어떻게 잡아야 할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