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3주째

움헬헬 작성일 09.09.23 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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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아마도 처음 이 게시판에 글 써 보는것 같네요.

그동안 틈틈히 다른분들 사연은 많이 봤는데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도 딱히 말 할 데가 없어서 그냥 넋두리나 늘어놓고 싶어 글 써 봅니다.

 

 그녀와 헤어진지 3주가 지났네요

헤어질 당시에는 "그래~! 나도 안녕이다! 꺼져!" 하고 기세좋게 말하고 헤어졌는데 바로 후회가 되더군요.

그래도 존심이 있지. 3일동안 참다가 술 한잔 먹고 못참겠어서 전화를 했었죠.

"마지막으로 잡는거다 마지막 전화다" 라고.

그런데 차가운 그애의 목소리.

 

 전에 한번 일주일 가량 헤어졌던 적이 있었거든요.

제 주변상황이 정리가 안되고 힘들어서 걔도 힘든데 신경도 못쓰고 뒤죽박죽이 되는거 같아서

이럴바에야 헤어지는게 낫겠다 싶어서 먼저 헤어지자고 하고 일주일뒤에 사정사정해서 잡았었죠.

그게 헤어지기 2개월 전이네요.

그때 그애 행동, 말투 같더군요.

그래서 속으로 '아... 잡아봤자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죠.

 

 얼마전에 기념여행도 갔다오고 작지만 이벤트도 해주고 어느때보다 밝게 웃는 모습을 보았는데

불과 일주일 사이에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고 또 시간이 흘러서 3주가 지나다니...

허탈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그렇네요.

 

다시 잘해보고 싶은건 아닙니다.

저도 그애도 서로에게 지쳤기때문에 붙잡고 다시 사귀고 그럴 용기가 안납니다.

솔직히 그렇게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밤에 잠을 자기가 싫네요.

그래서 참고 참다가 저도 모르게 의자든 누워있든 잠들게 되면 자구요.

그래도 잠이 안 오면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죠.

웃긴건 꿈을 꾸면 꼭 그애 꿈을 꾸게 되네요.

꿈에 나와서 이런저런 얘기도하고 싸우기도 하고...

깨면 슬픈거보단 그냥 멍해지더라구요.

'아...'

 

 밖에 나가기가 싫습니다.

대중교통 이용할 때.. 그럴땐 항상 그애랑 연락하면서 갔었는데 혼자 타고가면 참 뭐랄까 기분이... 이상해요.

요즘 제가 그렇네요. 멍하고 이상하고 뭐든 다 하기 싫고 가만히 있고 싶고 술 생각만 나고 잠도 자기 싫고...

다시 사귀고 싶어서, 가슴 찢어지게 아파서도 아닌데 왜 이런건지.

다른분들은 이런적 없으신가요?

힘내야 할텐데 어떻게 마음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어제 친구랑 삼겹살에 소주마시고 노래방 갔다가 자고 일어났는데 감기가 걸렸네요.

아프기까지 하니까 더 꿀꿀하네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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