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새해 첫날에 헤어졌네요..
같이 술한잔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알고보니 2주전부터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었더군요..
그런데 저한테 깜쪽같이 속이고.. 저랑 같이 크리스마스도 보내고.. 저는 좋다고 이벤트도 해주고..
그때는 좋다고 울면서 받더니.... 여자가 그렇게 무서운지 처음 알았네요..
이 여자애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또 결혼까지 할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여자애도 그렇게 생각했었었고.. 그런데 이렇게 되버리니.. 같이 한 수많은 약속들, 추억들은 무엇이었나..
하면서 너무 허탈하고 배신감이 드네요..
그 여자애는 울면서 권태기라고 말하더군요.. 저도 물론 권태기가 있었습니다.. 근데 저는..
그냥 혼자 참고 잘 넘어가서 오히려 그 아이를 더 사랑해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그게 안되었나 봅니다...
제가 이제 26살이고 그 친구는 22살이 되는데 4살차이가 그렇게 클 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헤어지던날.. 둘이 술 마시다 여자친구가 떡이되서 여자친구 핸드폰으로 사귀고 있다는 남자
애를 불렀습니다.. 데려가라고.. 오더군요.. 그래서 같이 술마셨습니다..
저랑 닮았더군요.. 여자친구 말대로.. 여자친구는 제가 이상형이 된 것 같다고 말하고.. 그 남자는
나랑 정말 닮았는데 나에게서 없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너무 끌린다고.. 근데 그 애 보니까 이해가 되더군요..
정말 속마음은 패죽이고 싶었습니다.. 근데.. 제가 화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어차피 여자마음은 떠나버렸는데요.. 나만 못난 놈 되는 것 같아서.. 그 남자애한테 여자친구한테 잘해주라고..
마음이 여린사람이고 눈물이 많다고 행복하게 해주라고 말했습니다..
그 남자애는 저한테 제가 정말 좋은 분인거 같다고 계속 얘기하더군요..
손이 벌벌 떨렸습니다.. 나한테 물어볼거 없냐고 물어보니까 데이트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더군요..
친절하게 대답해 줬습니다.. 손이 벌벌벌 떨렸습니다.. 정말 수전증 같이요..
그리고 그날 저도 필름이 끊겨버리고.. 어떻게 집에 왔는지 모르게 왔네요.. 지하철에서 밤새 토하고
벌벌 떨면서 쓰러졌던 기억만 어렴풋이 나고..
잊어야 하는데.. 잊고 싶은데.. 너무 슬프네요..
정말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난 아직도 사랑하는 거 같은데.. 걔가 줬던거 다 버렸지만..
지금도 목소리 듣고싶고,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싶고.. 그러네요..
정말.. 꽤나 울었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나올려고 하네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고.. 후벼파는 것 같고.. 손이 덜덜 떨리네요..
사랑은 잊는게 아니라 가슴에 묻는거라고 하던데..
저는 언제쯤 다 묻어버릴 수 있을까요..
너무 답답하고 슬픈 마음에 그냥 한번 적어보네요..
짱공유 유저분들은 새해에 예쁜 사랑하세요. 아프시지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