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소개팅 전날 이곳에서 많은 팁을 얻었습니다. 뭐 첫날 맘에 안들면 바로 영화를 보러 가던지 하는거나
미리 음식점 커피숍 같은데 잡아놓고 우유뷰단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던지..ㅋ
그렇게 미리 알게되고 소개팅을 나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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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아는 누님의 소개팅 연락으로 처음 금욜 오후 12시에 -_- 연락처와 이름을 받고
토욜 아침에 잠깐스레 본인소개 및 안부문자를 보냈습니다.. 바로 답장 오더군요..
뭐 오래 연락하진 않았구요..그냥 소개 정도? 그리고 주말 잘 보내라는 정도..
그리고 다음주 월욜부터 목욜까지 하필 신종플루에 버금가는 감기를 걸리는 바람에
4일간 집에서 요양.. 문자로 감기 조심하고 몸관리 잘하라는 말밖에 못했다는..;;
감기도 참 타이밍 웃기게 걸렸습니다..ㅋ 그러다가 목욜 저녁에 소개팅녀분께서 문자와서
금욜날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4일내내 고열에 시달려서 피부도 좀 안좋아지고
만날 생각을 못하고 있던 저에겐 청천병력 같은 소리... 하지만 못한다고는 못하고..
결국 금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금욜날 저녁 학교앞 - 그러고 보니 저는 이번 졸업생, 그녀도 졸업생 - 에서
만났습니다. 나이는 3살차이..제가 28이니..그녀는 25? 아무튼 처음 화덕피자집에 가고 싶다고 해서
거기를 가서 이색피자 시켜보고 파스타도 잘 먹었드랬죠.. 분위기 좋았습니다.ㅋ
그날따라 저녁 손님이 많아서 대기 손님들이 많아서 자리에 오래 앉을 분위기가 아니라 금방 먹고 나와서는
누님의 추천 커피숍을 갔습니다.. 거기서 참 이런저런 많은 말을 했죠.. 원래 첫 소개팅 자리가 좀 어색할수도 있는데
저도 뭐 별 어색함이 없었고 거의 2시간 반을 커피숍에서 같이 얘기를 했네요.. 커피숍 나오고 옆에 오락실이 있어서
같이 들어가서 뭐 총쏘는 겜부터해서 이것저것 잼있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소개팅녀는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제가 그 언덕 올라 숙사 앞까지 데려다 주고 집에 왔습니다. 이게 첫 만남 이구요..
그리고 하루 쉬고 그 다음날 학교 도서관에서 만났습니다.ㅋ 뭐 공부같이 할꺼라면서 사물함 자리도 좀 비워달라더군요
별 생각없이 흔쾌히 수락했구요. 그날도 저녁에 학교와서 공부하나 싶엇는데 갑자기 공부안된다고 바람쐬러 가자면서
하는 바람에 저도 한큐에 그냥 짐 다 싸고 같이 도서관을 나왔습니다.-_-; 같이 학교 근처 옷가게도 돌아보고
앞머리 자른다길래 미용실도 따라가고.. 여튼 예전 연애하던 기분이 나더군요.. 사실 만나다 보면 필이 오잖아요?
애랑 잘될꺼 같다? 아니다? 이런 필이 솔직히 남자분들은 오지 않나요?ㅋ 전 바로 오더군요.. 꽤 괜찮은 느낌? ㅋ
그 날도 쇼핑하다 커피숍가서 1시간 반 놀다가 또 제가 숙사를 데려다 줬습니다..ㅋ 다음에 영화를 보자더군요..아바타 3D
주변 사람들은 이건 뭐 다된거라면서 어서 고백해라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세번째 만남
원래 저녁따로 먹고 도서관에서 커피나 마실까 했는데 제가 저녁살테니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습니다.. 흔쾌히 수락하더군요
조금 늦은 시각에 만나서 뭐 먹고 싶은거 있냐고 물어보니 맥도날드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하네요? 헐..
어쩌겠습니까.. 먹고 싶다는데.. 그래서 맥도날드 가서 상하이 어쩌구 세트2개 해서 같이 먹으며서 이런저런 얘기도 해고
다 먹고 나서 후식으로 콜드스톤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이건 소개팅녀께서 사셧구요..
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시간이 늦어서 제가 숙사까지 데려다 주고 전 집에 왔드랬죠. 그리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콜드스톤 아이스크림은 왠지 실패인듯? 담에 더 맛있는거 먹자고 말이죠.. 근데 왠걸? 문자가 씹혔습니다..
이미 오후 12시를 향해가는 시간이라 그런가 하고 잠을 청했죠.. 그리고 다음날이 토요일(첫 만남이후 한주 지났네요)
아침 안부 문자를 보냈는데 또 씹혔네요? 뭐지? 싶어서 일단 기다려 봤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안오는 겁니다.. 나름 존심세운다고 저도 문자안하고 기다리길.. 그리고 일요일이 됐고..
그리고 일요일이 그냥 훅 지나갔습니다.. 아무 연락없이..
그리고 다시 새로운 한주인 월요일.. 학교 도서관에 왔는데.. 연락없는게 느낌이 싸~ 한게 점심때 쯤 전화를 해봤습니다.
안받더군요..ㅅㅂ 그래서 문자 해봤습니다. 무슨 일 혹시 있는건지? 연락 주세요 했는데 1시간이 지나도 쌩...
이때 확실한 필이 오더군요ㅋ 주말 부터 연락안되는게 뭔가 있다..이건.. 안좋은거다.. 이런거요..
그래서 주선자 한테 연락해서 소개팅녀한테 문자보내서 답장오나 확인 부탁했더니 답장이 바로 오더랍니다.
ㅅㅂ.. 그렇습니다. 일부러 피한 겁니다.. 갑자기 너무 빡치더군요.. 자기가 놀자고 해서 공부할 시간 쪼개서 같이 놀고
그나마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왠지 뒤통수 맞은 느낌? 비러머글년이..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주선자 누님을 달달 볶았습니다. 한두번 만나서 아니다 싶으면 연락안하면 땡이지만 같이 잘 놀고 오빠오빠 하면서
하던애가 어찌 그리 연락을 쌩깔수가 있냐면서. 그것도 아예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한다리 걸러서 주변에 다 아는 사이
인데 최소한 아니다 싶으면 아닌것 같다고 문자정돈 줄수 있는거 아니냐고.. 좀 볶다 보니 소개팅녀한테서 문자가 오더군요
'죄송합니다 이제 못볼꺼 같아요' 이런 씨부럴탱탱부럴년이.. 혼자 아주 쇼를 하고 자빠졋더군요.. 사실 세번째 만남이
문제였습니다.. 첨엔 괜찮다 싶었는데 세번째 만나보니 별 감흥도..그냥 그럭저럭? 나름 친해서 좋게좋게 넘어갈려고
한것이 그 소개팅녀께서는 아예 자뻑모드에 드가셔서 연락두절 신공을 쓰시더군요.. 상황이 꼭 여자는 연락두절, 남자는
완전 안절부절 못해서 찌질대는... 이런 상황이 저도 모르게 만들어져 있더군요.. 너무 화가 났습니다...개같은년이!
사람 물로보는것도 아니고-_-
개인적 생각이지만 아예 잘 모를때 맘에 안들면 걍 서로 연락 쌩까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좀 친해지고 사귀지는 않더라도
오빠동생 할수있는 사이까지 친한정도면 최소한 아니다 싶으면 연락두절이 아닌 문자정돈 해줄수 있는거 아닌가 하고 말입니
다. 결국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주선자 누님과 약간의 문자질 이후 집에 왔습니다..
결론은 이번 소개팅은 꽝입니다..ㅅㅂ련..
다만, 최소한의 매너를 바라는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요? 무조건 연락안되면 걍 연락안하는게 그게 최선인지..
서로 상대방에게 무안은 주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냥..제 생각입니다..
그 그지같은년 생각하니 자꾸 머리에서 피가 솟구치네요.. 지가 먼데 날 재보는건지..-_- 아놔 생각하니 빡돕니다 그려..
여기서 저는 평범하고 여자도 평범하다는 전제하에 .............아 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