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입니다.. 조언부탁해요.

세상의별™ 작성일 10.04.06 05: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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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에 소개(라고는 하지만 선에 비슷한)로 그녀를 만났습니다.

 

용모단정하고 특별한 단점이나 나쁜 버릇같은 것도 없고 직업도 있고 자기주관도 있는 그런

 

제 입장에서는 놓치고 싶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만난지 3-4일만에 벼라별 공략을 해서 키스를 따냈고 일주일만에 최종테크(?)까지 뚫었습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프로포즈는 안했지만 만난 자리가 선자리나 마찬가지여서

 

(소개시켜준 분이 같은 헬스장 다니는 어머니의 지인께서 소개시켜준거고 둘 나이도 혼기가 꽉 차서 선이라고 생각했죠)

 

둘이 쇼핑하면서 결혼 후 이야기도 하고 아이 이야기도 하고 결혼하면 뭐뭐 할까 등등...

 

미래설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 또한 그런 이야기에 거부감을 느껴하지 않는 눈치였고요.

 

한가지 문제가 있었던게 제가 올 해 가을에 결혼하는건 어때 라고 말을 꺼냈는데 바로 제지당했습니다.

 

결혼은 무조건 내년에.... ㅇㅅㅇ; 이것땜에 쫌 말쌈 비슷하게 하긴 했습니다. 어차피 전 그런 날짜에 크게

 

연연하진 않아서 내년이라고 못박고 제의를 받아줬고요. 그런데 이게 제가 결혼을 서두르는거라고 비춰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갑자기 며칠 전 저한테 이별통보를 날렸습니다.

 

이유는.... 알 수가 없더군요. 그냥 오빠는 결혼해야 하는 입장인데 만약 나중에 내가 결혼못한다고 하면 어찌하냐고

 

그래서 빨리 놔주는게 맞다면서 통보를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는 이런 생각 정말 오래했고 진지하게 했으니 존중해 달랍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헤어지는 이유가 너무 이해가 안가고 터무니 없어서 잡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붙잡아놓고 얘기를 했죠.

 

여기서부터는 그냥 간결하게 가겠습니다.

 

 

- 나

 

* 그녀

 

 

- 결혼 못한다는 말이 무슨 뜻이니.

 

* 나중에 내가 오빠랑 결혼못한다고 하면 오빤 시간낭비가 돼. 그래서 지금 놔줘서 다른 좋은 사람 만나는게 내 배려인거 같아.

 

- 그럼 넌 나랑 결혼 안할거야?

 

* 결혼을 장담할 수가 없어.

 

- 결혼은 둘이 좋아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너 나 사랑한다고 그랬잖아.

 

* 그러긴 한데 결혼은 그런 문제만 있는게 아냐.

 

- 그건 나도 알아. 그럼 그게 아니라면 다른 문제가 뭐야

 

* 많아서 일일히 대기가 힘들어.

 

- 결혼에 있어서 문제 하나없이 시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니.

 

* ......

 

- 그럼 하나만 문제점 말해봐.

 

* 오빤 월급통장을 어머니가 맡아서 하구... 집안살림하는데 오빠 월급이 계속 들어가잖아.

 

(이게 뭔 문젠지 잘 이해는 못했습니다.)

 

- 그럼 내가 통장관리하고 어머니께 생활비 따로 드릴게.

 

* ......

 

- 어차피 우리 문제는 같이 풀어야하지 너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 고민해서 풀릴 일이면 헤어지자고도 안해.

 

- 지금 문제 하나도 내가 듣고 고치면 되는 간단한 일이잖아. 왜 해보지도 않고 그런 이야기를 해?

 

* 그럼 더 생각해보게 시간을 줘.

 

- 이렇게 또 너 혼자 생각하면 결론은 뻔할거 같은데?

 

* 긍정적으로 다시 생각해볼게.

 

- ..... 알았어. 일주일 동안은 시간을 가져보자.

 

 

 

전 다른 사람과는 좀 틀린건지 모르겠지만 그녀와 깊은 관계까지 갔을 때 그녀가 이런 식으로 나올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평소 만남에도 전혀 눈치를 못챘고요. 물론 그녀는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혼자 고민했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대충 정리를 했습니다.

 

 

1. 나의 경제력이 그녀를 잡기에 부족하다. (전 연봉 3000 정도입니다... 철도공사에 있고요)

 

2. 다른 사람이 생겼다. (이건 거의 생각을 안하고 있는데 고려는 하고 있습니다.)

 

3. 당장 결혼하는게 싫다. (그녀가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고려대상...)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면 잘 달래서 넘기고 싶습니다... 심각한 거라면 묵념...

 

조언 부탁합니다. 그녀를 놓치고 싶진 않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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