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냐...
여자가 먼저 폰번호 물어본건 처음인데 그게 하필 외국인이라니...
어제 오후수업 휴강이라 집에 일찍 온김에 일요일날 달린 여독 좀 풀 겸
낮잠을 길게 자버렸더니 저녁에 도통 잠이 안옵디다.
그래서 새벽6시까지 잠을 설치다가 집에서 할것도 없고
피씨방을 갔드랬죠.
프리스타일 두시간 신나게 땡기고 스타 한시간 하다보니 어느새 9시를 좀 넘은 시각
배도 고프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파리바게트에서 갓 구운 빵냄새 솔솔 나기에
갑자기 급 빵이 땡겨서 들어갔습니다. (평소에 빵은 잘 안먹는데...)
빵집에 들어가서 잡채고로케랑 크림소보루 들고 딸랑딸랑 카운터로 가니
외국인 처자 두분이 아메리카노에 빵 계산하고 잇더라고요.
우리 동넨 외국인 처자들도 있구나 생각하고 잇는데
점원이 아메리카노 때문인지 저부터 계산해주신다고 빵 달라고 손 내밀길래
빵 건내주고 안쪽 빵 굽는거 보면서 mp3로 음악 듣고 있는데
그 외국인 처자들이 자꾸 저를 흘끔흘끔 보면서 지들끼리 웃고 떠들더라고요.
어차피 알아먹지도 못할 외국말 쌩 무시하고
빵 들고 나가는데 그 중 한 외국인이 쫄래쫄래 따라오더니
어설픈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저 유학생인데 친구 하고 싶어요'
요러면서 폰 내밀면서 넘버라 말하고 생글생글 웃길래 완전 급당황했죠.
뭐랄까 ...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말도 안나오고;;
그냥 번호를 찍어줬습니다.
뭔 정신이였는지...
그리고 폰 번호 받더니 손인사 하면서 웃는 얼굴로 '바이'
요러길래 저도 모르게 그만 손인사+고개인사를 하며 바이를 외쳤죠.
그리고 집에 오는데 별 생각이 다드는 겁니다.
평소 제 성격이 낯을 많이 타고 덩치도 큰편이라
여자가 저한테 말 거는편도 아니고 제가 먼저 여자한테 말 거는편도 아니었거든요.
제가 한국인 치곤 체격이 외국삘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제가 194m에 110kg좀 안나가거든요.
여하튼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일단 모르는 번호는 다 피하려고요;;
저스트 프렌드 라고 해도 영어라면 쥐똥만큼 아는데
거기다 여자 외국인 사람이라니...
아침부터 당황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