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소설가....

coqltjr 작성일 10.06.08 23: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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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늘이 노랗습니다....

 

여자들의 상상력이란 정말 놀랍지 말입니다.

 

그 상상력 속에서 혼자 생각하고 그걸 현실과 구분지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적어도 제 여자친구는 구분능력이 없나??

 

젠장, 제가 얼마나 노말한 인간이라고 말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자친구 말로는 제가 비정상이니깐....

 

지난 4년간 여자친구는 정말 많은 소설을 썻더라지요.

근데 그 소설이 sf나 대하역사 소설이면 좋았겠는데....

뭔 혼자 막장소설을 썻다는게 문제입니다.

 

전 연년생의 누나가 있는데,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정말 다른 어른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의좋게 지냈습니다.

물론, 저는 남자인데다가 감정싸움을 천성적으로 싫어해서 제가 많은 양보를 하며 얻어진 굴욕의 평화이기도 했지만....

 

여하튼 누나와 저는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제가 들어주는...)농담도 자주 주고받는(제가 웃겨줘야하는....)

남매로 살아오면서 대학에가고 누나는 서울에, 저는 다른 지방에 학교를 갔지요.

누나는 타지에 엄마와 떨어져있는 것이 오랬동안 적응을 못하고 가족들에게 울먹이며 전화를 자주했습니다.

어이없지요... 우리누나도... 거의 22살까지 그랬으니....

 

한번 전화통을 붙잡으면 1,2시간은 금방이었기에 가족들은 짜증이났지만,

기집애가 타지에서 고생하면서 전화하는 것을 단칼에 자르지는 못햇습니다.

차라리 부모님은 누나보다 윗사람이니 너무 자주 전화하고 그런것도 적응을 못하면 어떡하느냐고 호통치고 끊어버리는 경우도 왕왕있었지만, 저는 누나가 전화했는데 짜증난다고 막 전화를 끊을 수 없는 동생이며.... 제가 마음이 좀 약해서

대학때부터 누나의 어리광 전화를 가능한한 받아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여자들은 이상하지요?

친한친구라면서 알고보면 경쟁자고...

왠지 친구의 불운이 다른 친구들에게는 핫이슈이고...

그중에 배신자가 있어서 또 누가 너 험담을 했다는 정보를 고해바치고... 완젼히 스팩타클 첩보전이 따로 없습니다.

여하튼 그래서 누나는 친구들의 험담이나 그런 기타 잡스러운것을 저에게 하기 시작했는데요.

 

문제는 제가 전역하고 여자친구가 생기고나서였습니다

여친과 함께 있다는데도 누나는 끈질기게 5분만 5분만 하며 1시간은 거뜬히 절 잡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당연히 여자친구가 싫어했고 저도 누나에게 몇번 주의를 부탁했지요....

 

그러나 문제는 여자친구!!!!

 

아니, 이것이 그냥 '너 누나랑 별일도 아닌데 꼭 그렇게 오래 통화를 해야해? 나도 있는데?'정도가 아니더라고요

'너 누나 좋아해?'라는 질문을 하는겁니다. 겁나 진지하게....

 

맙소사... 날 무슨 막장 근친물 주인공을 만드려는 속셈이냐!!!

어이가 없어서 웃으며 아니라고 했으나...

여친은 이미 소설을 쓰고 있었더랬지요...

 

어느날도 여친과 함께 있다가 누나가 전화를 했는데....

물론 얼마전부터 누나에게 주의를 당부하여 통화는 20분(사실 이것도 길지만...1-2시간보다는 엄청 짧아진것임)정도 후에 끝이 났습니다.

문제는 소설가 여친!!!!

 

여친이 문제삼은 통화내용은 다름아닌

누나: 야, 요즘 날씨도 더운데 집 청소는 어떻게 하고사냐?

나 : 뭐, 별거있나 집에오면 홀딱벗고 청소후 샤워하지

였습니다.... 맙소사... 어떻게 누나에게 홀딱벗는다는 말을 하느냐....

넌 도대체 누나와 어떤 관계냐, 아니 무슨 사이냐....

 

오, 부처님 맙소사....이 문제를 가지고 정말 오랬동안 싸웠습니다.

설득도해보고 언성도 높여보고... 그러나 역시 여자들은 이상하지요?

아무리 설득 시켰다고 생각해도 다음날이면 제 논리와 설득은 어둠 저편으로 사라지고

자신의 말도안돼는 주장만 남더군요....

 

그나마 지 나름대로 타협점을 찾는답시고

'넌 아닌데 너의 누나는 너에게 마음이 있는것 같아'

따위를 주절거리다가 정말 여자에게 처음으로 고레고레 소리지르며

다시는 그 일로 입도 뻥끝하지말란 말까지 했지요... 오... 맙소사...

 

그후 저도 좀처럼 누나에게 전화를 친절히 받을 수 없었고....

누나는 할말 못할말을 섞어 저를 비난하며 통화량이 점차 줄어갔습니다.

그러나 이건 여친의 첫번째 근친관련 소설일 뿐이었지요....

 

그냥 읽고 공감가시거나 웃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뒤에도 몇가지 에피소드를 쓰려고 하거든요^^

요즘 삶이 참.... 이리저리 힘들어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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