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데이트는 삽질이라더니.. (비평가환영)

해묽파전 작성일 10.11.09 22: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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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는사이는 아니고 서로호감있어서 저녁약속잡았습니다-

 

 

 

6시에 만났습니다.


추워서바로밥부터먹으러갔어요.


가면서 얘기 :

 

"뭐 좋아해?"

"아무거나 다 좋아해"

"닭갈비먹으러갈까?:

"그래"


예전에도 식당에서 뻘짓(?)을 너무 많이했는데
이번엔 나름 노력했습니다..그래도 실수 많이 한거같아요.

전 사람없는 안쪽테이블에 앉자고했는데
그냥 문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자네요.
막상 앉아보니까 분위기가 쫌 그래서

 

"우리 저쪽으로 옮기자"

"응"

 

하고 가운데구석진곳으로 옮겼어요.

테이블에 메뉴판이 있었고 제가 여자애보이는 쪽으로 돌려서

 

"뭐 먹고싶어?"

"아무거나.."

 

또 아무거나라는말이 나왔어요..전 누가 남자는 그냥 리드하라고해서 제가 먹고싶은거 먹자고 했습니다.

 

"이걸로 2개 시키자"
"응"

 

하고 종업원한테 "여기요"하고 시켰죠.

 

종업원 : "샐러드는 셀�*×�"


하길래 여자애가 자기가 가지러가겠다는거에요..
전 이건좀 아니다 싶고 그렇다고 샐러드받으러간 여자애
데�*체層� 없고 해서 같이 받으러 가줬습니다.

둘이 앉은후에 물통과 물컵이 있더라구요.
제가 물 따라줬습니다. 또 제물도 제가 따랐어요.
사실 식사내내 시종일관 여자애 물비울떄마다 제가 따라줬습니다. 그리고 식사할때도 덜어먹는그릇에 제가 다 닭갈비 놓아주었습니다(감각에서우러난건아니고 왠지 이렇게 해야된다고 들어서요;;)

닭볶음을 볶는데 예전에도 느낀거지만 어떻게 볶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여자애앞에서 뻘쭘했죠.. 종업원이 답답했는지 자꾸 와서 볶아주시더군요...


얘기는 하는데 시종일관 여자아이 자기의 이야기를 계속 하더라구요.. "친척누구가 해병대 갔는데 다쳤다, 예전엔 어떤집에 살았는데 지금은 이런이런 집에 살고있다, 어제는 학교에 늦어가지고 지각했다, 내친구들 다 좋은거같다, 자기는 잘꺼먹는게 버릇이라 예전에 이러이러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뭐 예전부터 그랬어요.. 여자애들은 원래그러나요? 쟤 얘기는 10%정도밖에 못했죠.. 전 그냥 최선을 다해 들어주는게 좋을거라 생각하고 눈마주쳐주며 맞장구만 쳐줬습니다..

아그리구 여자애가 초반에 제앞에서  문자를 자주하더군요..조금 거슬렸어요..
나한테관심없나 생각도들고 그냥 생각이 없는건가 들기도하고..
제가 드립을 하나 했습니다

 

"오빠얘기하지?ㅋㅋ"

 

여자애가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더군요.
물론 지인한테 제 얘기하러 간거겠죠?

 

"나만 너무 많이 먹은거아냐? 오빤못먹었잖아"

 

"아냐 오빠도 배불러, 은근히 양이많다~ , 저녁에는 원래조금먹어,( 그다음 이론얘기...아침에는 왕처럼먹고...저녁에는 거지처럼먹는다라는 드립)..."

 

 

닭갈비2인분만 먹고 계산하러 나왔어요.
좀섭섭했어요. 여자애는 아예계산할마음도없었나�*�..뭐 제가 사준다고했으니.. 그래도 고맙다는말이라도 해줄줄 알았거든요. 제가 계산하는데 밖에 추운데도 나가있더군요..


원래공원가서산책할생각이었는데 밖에도추워서 그럴수도없더군요.. 대화가 좀 밋밋하게끝나서 막상 바로 카페나 커피숍갈 분위기도 안됬습니다.. 뭔가 오락이나 게임같은걸로 분위기전환해야겠다 싶었죠.

 

 

"볼링잘해?"

"아니못해 ㅠㅠ"

"포켓볼은?"
"예전에 하러갔었는데~내기했는데 어쩌구저쩌구~ 재미없어 ㅠㅠ"

"흠..."

 

그러다 그냥 걸었어요.. 아무생각없이 놀곳을 찾아 걸었는데 그냥 따라오더군요,
추워서

 

"오빠 목도리 할래?"

했는데

 

 "아냐 괜찮아" 이랬어요.

사실 말하기전에도 그렇게친하지않은데 목도리는 좀오바아닌가 생각도 들었어요.

강제로 "목도리 해줄께"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냥 아닌거같다 싶었죠..

그냥걷다가 우연히 실내에 밴치가 있는곳이 있더군요..거기앉아서 얘기했어요..
그여자애가또 자기위주의 과거얘기를 하더군요..전 그냥 말응답해주고, 몇몇개는 "그런일은 오빠한테 도와달라고 해 도와줄께" 이런식으로.. 하다가 추울까봐 코코아뽑아서 주고, 역시 고맙단말은 없더군요ㅋㅋ


그러다 넘 할께없어서 주변에영화관에 공짜로인터넷하는곳이 있는데 거기가서 같이 음악듣고 관심사얘기좀 하다가 나왔죠.


여자애 : "나중에 아빠랑 이영화 꼭보러와야지"

"......"


그리고 이제 통금시간이 다되가서 가봐야겠다고 했어요.
마침 버스타는길이 똑같아서 같이 갔습니다.

 

 

"오빠가 버스올때까지 기다려줄께"

"아냐 금방와, 추운데 오빠 가~"

"그럼가위바위보할까?ㅋ"

"아냐아냐 오빠얼른가~"

"그래.. 연락할꼐 잘가"

"(손흔듬)"

 

 

 

그리고 집에오니 바로 네이트온접속해있더군요.
전화나 문자로 잘들어갔냐고 하려고했는데 마침 있어서
네이트온에서 잘들어갔냐고 했어요..

뭔가 밋밋한 데이트였습니다.. 딱히 뭔가 뽑힌것도없고
그저 얘기만한것 같아요.. 뭐가문제였을까요?

 

사실 저와 그여자의 가장큰 이점은 공통점(종교,하고있는일, 부모님성격, 집안)
이 너무많다는건데 그걸 하나도 못살린거 같습니다..
에휴역시 준비와 실전은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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