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자친구가 없는 이유

혈현유혼 작성일 11.04.15 06: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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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여자친구가 없을까..과거를 훑어보며 생각해 봤습니다.

 

1.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동네에 동갑 소꿉친구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끼리 친해서 자연스레 어울리게 됬습니다.

집에도 자주 놀러오고 같이 놀기도 하였지만 이성이라는 관계를

잘 모르던 때라 그냥 친구로서 지냈습니다.

어느 날 집에 놀러왔었는데 갑자기 그림을 그리자고 하네요.

제가 그림그리는 걸 좋아했던터라 그런지 각자의 이상형을 그리고

이름을 붙여주자는 겁니다. 전 존나 열심히 그렸고 이름도 간지나게 외국이름으로 붙여줬습니다.

각자 그림이 완성된 후 서로 보여줬는데 그 여자애는 그림도 그릴 줄 모르면서

저를 최대한 묘사해서 그렸고 제 이름을 써놓은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여자애가 했던 행동들이

저에게 관심을 보였던 거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여자애는 그 후로 몇년 후에 이사갔습니다..

 

2. 고등학교 1학년 때

남녀공학이었는데 건물이 남녀 따로 나뉘어있어서 실상은 등하교 때 말고는 거의 여자를 못봤어요.

하지만 유일하게 남녀합반인 반이 1개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반에서 남자애가 저를 찾아오더니

빨리 여자건물로 오라는 겁니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자기반에 있는 여자애가 저에게 꽃을 주려고

아침부터 꽃다발을 들고 와서 기다린다는 겁니다. 저는 그땐 컴퓨터에 미쳐있어서 여자는 눈에도

뵈지 않았고 귀찮기도 하였기에, 그냥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네. 저는 ㅄ입니다

 

3. 대학교 2학년 때

군제대 후 복학해서 알바하던 때였습니다. 사무알바라 하루종일 컴퓨터로 일을 했습니다.

같은 알바생 중에 1살 어린 여자애가 바로 옆자리였는데 대화도 많이 하면서 업무의 지루함을

풀어갔습니다. 한번은 그 여자애가 자기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하였는데 항상 사이가 안좋다고

저에게 강조하는 겁니다. 그 후에도 남자친구라는 남자 뒷다마 까고 항상 헤어질거라고 말하였습니다.

같이 일하던 형들이 그 여자애가 저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잘 해보라고 부추기기도 했지만

저는 그 여자애가 딱히 남자친구를 까고 싶은데 딱히 상대가 없으니 저를 말동무 삼는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일하는 도중 어떤 여행펜션을 보고 있는 겁니다. 약 1주일간을 계속 드나들길래 여행가냐고 물었습니다.

그 펜션은 유명한 산에 있는 여행코스인데 정말 가고 싶은 곳이랍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랑 가면 되지 않겠느냐

물었더니 남자친구랑은 절대 안가겠답니다. 남자친구랑은 거의 끝난거나 마찬가지라고..

혼자가기도 뭐하고 하니 누군가 같이 가줬으면 정말 좋겠다고..

전 몰랐습니다. 그 여자애가 정말 저를 좋아했던건지..결국 전 나몰라라 했습니다.

결국 그 여자애는 말도 없이 갑자기 그만두었습니다.

 

 

현재 나이 25. 여자 경험 無. 2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되니 여자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낍니다.

인연은 3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였는데 저는 전부 끝난 것 같습니다.

전 그냥 ㅄ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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