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경찰서갔습니다..(예전글 이어서)

긍적페르소나 작성일 11.05.03 19: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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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썼던 예전글... 읽어보시구요...

읽으시는 분들께 같은 남자로써 불쾌감, 찌질함느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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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에 그렇게 좋지 않게 헤어지고... 한동안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4월 14일.. 제가 미쳤는지.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아무런 기약도 없이 올라가서 그녀 집앞에서 오후 8시부터 기다렸습니다. 그녀의 업무특성상 야근이 많았기 때문에... 연락을 못하다가.. 한번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잠시라도 이야기 하고싶어' 이렇게 보냈더니 답장이 오더군요. 

'오늘 기자미팅 있어서 늦어'

답장 하나에 뛸듯이 기뻐하면서.. 마냥 기다렸습니다. 새벽3시 10분정도가 되서야 술에 얼큰하게 취한 그녀가 택시를 타고 내리더라구요.. 막 달려가서 부축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녀.. 그 못난 저에게 웃어줍니다.. 

  '지금까지 기다렸어?...'

'어... 그냥.. 저번에 정말 미안해..'

  '아이 그런말 하지마..'

'저기에 가서 앉아서 이야기하자..'

  '오늘 늦는다고 했는데 힘들었겠다..'

'아니야.. 저번에는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말 하지 마.. ' 

'정말 미안해.. 한 번만 기회를 더줘...인격을 바꿀께.. 제발..'

  '아니야.... 내가 취했어도 아닌건 아니야... 안되.. 이건 아닌거야.. 넌 못해.. 니가 할 수 있는게 아니야..'


무릎꿇고 빌었습니다... 눈물이 그냥 나오더라구요... 진심으로 빌고 또 빌었습니다.. 다 바꿔보이겠다고.. 나중에는 그녀도 울더군요.. 그러면서 이러지 말라고.. 니가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그때새벽3시당시 금요일) 내일 출근해야하니까 가야겠다고 하는데 붙잡고 울면서 빌었습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나봐요.. 그 사람은 저에게 이기적이라고 하며 지금도 똑같다고 하고 다시 가던 발걸음을 돌려 갔습니다.. 계속 찌질하게 매달렸더니.. 울면서 한 번 안아주고 잘 지내라고 하며 들어갔습니다..

  '너는 너무 감정적이야. 지금 이렇게 서울올라와서 하는 것도 똑같아. 다 너를 위한거야.'

미안하다는 문자 하나 보내고... 새벽에 첫차 타고 대전으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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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 뭘 해도 손에 잡히지 않고.... 뭘해도 그 사람 생각 뿐이었습니다. 

외로워서가 아니라, 홀로있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임재범 노래처럼 그 사람 없이는 제대로 못살것 같았습니다. 죽기전에 그 한 사람 품고 다른 사람 만나는 위선은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에 한 통씩.. 

마음을 담아서, 진심을 담아서 썼습니다.. 맞을지 모르는 주소를 적으며 생전 안가본 우체국을 들러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를 받았는지... 받지 못했는지... 알 길이 없어 정말 답답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통씩 2주째 되던날.. 그 사람의 카카오톡 사진이 아예 없어져버린걸 발견했습니다.(제가 찍어준 사진) 갑자기 공황이 되고 이상했습니다.. 


그러면 안됬었는데.. 서울에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그녀 회사 앞에서 기다리면서 잠시 얼굴보자고 만나자고 했더니.. '그냥 돌아가' 이렇게 문자 오더라구요.

그냥 기다렸습니다. 그냥... 계속.. 그랬더니 7시 20분 쯤 담배를 사러 나오는 그녀를 발견하고 그녀 이름을 불렀죠..

조금은 깜짝 놀라는 그녀가.. 기다렸냐며.. 웃더라구요.. 내가 잠시 이야기좀 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이 근처에 카페 있다고 데려갔습니다.. 카페에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는데.. 그녀.. 파마도 하고 옷도 귀엽게 입고 더 좋아진것 같았습니다.. 거기서 그러면 안됬는데... 제가 그만 또 잡았습니다. 매달렸습니다. 용서해달라고. 그랬더니.. 아니라고 그냥 우린 아닌거라고.. 그런말 하려면 서울 올라오지 말라며 짜증을 냈는데... 이기적인 저는 계속 이야기하고 .. 결국 그녀는 엄청 짜증을 내며 회사로 들어갔죠. 


참... 민폐.... 멍청이같은 저는 또 기다렸습니다. 

그날 따라 비가 엄청나게 왔습니다. 12시 10분.. 그녀가 잠시 담배피러 나오더라구요. 다가가서 이름을 불렀더니.. 살짝 놀라면서.. 지금까지 기다렸냐며... 여기 비 안맞는 쪽으로 오라며 자기 옆으로 저를 부르더라구요.. 불쌍했나봐요.. 그러면서 안에서 기다릴래? 물어보는데.. 눈물이.. 주륵. 그냥 밖에서 기다릴께.. 했더니  메일 하나만 보내면 된다며 다시 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12시 20분 그녀가 나오더니 택시는 지금시간에 잡기 힘드니... 근처로 가자며 프레인사옥에서 나와 광화문 세종예술회관근처로 걸어가더라구요. 근처 횟집에 들어가 이야기를 하는데 ..


'왜 그렇게..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해... 그러면 함께 있는 사람도 존중해주지 못해..그리고.. 주변에 좋은 친구, 후배 있으면 만나면 잊혀질 걸 왜 그렇게 스스로를 괴롭혀... 딱 3개월만 참아보면 다 잊혀질텐데..'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런식으로 우리 사랑이 잊혀지는게 싫었습니다. 

오랜만에 보고 술도 좀 들어가서 그런가 손도 잡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했는데 그대로 있더라구요..

그래서 바보처럼 또 그말... 잡고싶다고.. 용서해 달라했더니..

  '사람은 쉽게 안변해.. 그냥 우리는 아니야.. 우리가 다시 만날 그런 사이는 아닌것 같애' 

*처럼 계속 매달렸습니다. 끝까지 좋은말 해주는 저에게 달래서 보내려고 온것같은 술자리에서도 애처럼 매달렸습니다. 그러던 그녀 결국 피곤하다며 가자고 가게앞으로 나가더라구요..


계산중에 의외로 많이 나와서 만원이 부족해서..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달라고 했더니.. '너는 정말 마지막까지... 후...' 하더니 만원을 줬고. 무사히 계산을 마치고... 그녀가 택시를 탈때 또 잡았습니다. 이 * 거머리같은 저는 계속 잡았습니다. 

택시 같이타고 집까지 바래다 주겠노라고... 독사같은 저는 그 사람의 팔을 계속 잡았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제가 *같애요. 비도 많이 왔고 그 사람은 가죽옷 새로 구입해서 기분좋게 입고 있었는데.. 

결국 새벽2시 택시 3대정도를 보내고.. 그 사람에게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들었습니다..

'내가 전생에 무슨죄를 지었길래 너를 만났는지 모르겠다'

'니가 무섭다'

.............. . *... 저는 *인가봅니다. 그래도 잡았더니 이 사람... 경찰서로 가더라구요.. 저도 갔고.. 아저씨들이 어르고 달래서.. 저희 밖에 보냈는데... 살쾡이같은 저는 또 잡았씁니다... 술취해서 *건지... 결국 택시기사가 강제로 문열고 출발하고.... 


새벽4시에 서울에 사는 친구가 저를 데리러 왔습니다... 


이제 돌아갈 곳도 없겠죠.. 이제 .. 이 글 읽어 불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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