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습니다... 상처만 줘서..

긍적페르소나 작성일 11.04.07 16: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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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7살의 대전지역 4학년 대학생. 고향은 대전

그녀는 31살의 5년차 직장인. 고향은 부산



트위터에서 시작하여 몇개월 후 실제로 만나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의리파였고, 지금까지 3명을 사귀었는데 모두 5년 3년 3년... 한 번 만나면 오래 만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여자 경험은 많지만 깊이있는 연애 경험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녀는 늘 제게 헌신적이었고, 의리또한 엄청 지켰으며 저에게 '아... 이 사람이 정말 나를 믿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행동했습니다..  늘 그 사랑이 좋았고, 비록 4살차이나 나고, 사회 경험도 많이 차이나지만 좋았습니다. 저를 위해 노래를 만들어 주기도 했고.. 100일/ 200일은 태어나 처음 챙겨본다며.. 좋아했죠... 저는 생일선물도 못줬는데..


가끔씩 결혼에 관한 문제... 제 앞날에 관한 문제를 심각하게 서로 이야기하며 35살이 넘으면 노산인데 솔직히 그 전에 애 낳고 싶다고... 니가 얼른 취업해서 직장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저도 그 이야기가 싫지는 않았구요.. 


근데 아무래도 그녀 직장이 서울이고 저는 대전학생이다 보니 일주일에 한두번 보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볼 수 있는 주말도 그녀가 일이 바쁠때면 못보고 거르기 일수였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외로울 때는 친구들과 가끔 유흥업소도 가고 그랬습니다. 그녀에겐 그런 낌새도 못채게 했죠.. 그녀에겐 참 미안합니다. 나랑 가고싶다며 제주도 항공권도 다 예약해놓고, 레스토랑도 전부 예약해놓고...수없이 그런 것들을 했거든요/ 근데 제가 경비도 부족하고 아직 한달에 용돈 40만원받는 학생이라 돈 없다고 자주 그랬었죠.. 


그런데 제가 거기서 성병을 옮았나 봐요. 저는 몸이 워낙 건강해서 증상도 없고 나았나 본데.. 그 전에 제가 여자친구에게 그 병을 옮겼습니다. 클라미디아라는 간단한 병인데 그녀는 몸이 약해서 지난 12월에 발병한게 아직도 낫지 않고 있어요. (술담배도 좀 합니다.) 그때부터 그녀가 조금 예민해 졌습니다. 제약회사 관련한 쪽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민감한걸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절대 아니라고 발뺌도 하고 같이 치료도 받았는데... 그녀는 치유가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그 사람은 절 믿어줬죠..  근데 그녀의 블로그에 가니 가끔씩 자기 자신이 더러운 여자라고 하는둥.... 자기 비하를 하고.. 자기 폄하를 하더라구요..   뭐... 그 일은 여차저차 넘어갔고...


그 후로 여러번 제 진로 문제나 그녀의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 서로이야기하곤 했는데 종종 다투는 일이 생기도 했고 그 횟수는 점점 증가했습니다.


올해 3월에 술을 마시는데..... 그녀가 제게 고백을 하더라구요... 자기 첫 연애할때 중절수술 했었다고.. 그때부터 건강이 좀  안좋았다고.. 그 말을 듣는데 솔직히 머리가 핑 돌았지만 전혀 티내지 않았죠.. 그리고 이해도 했습니다. 근데 그게 머릿속에 각인이 됐나봐요.



제가 저번주 금요일,토요일에 걸쳐 정말 큰 실수를 했습니다. 


친구와 술마시고 일이 쌓여있어 못만나는 그녀에게 새벽4시에 전화해서 투정을 부렸습니다. 보고싶다고... 보고싶은데 못봐서 싫다고 일좀 그만 하라고.. 근데 그 전부터 그녀가 여러가지 불만이 쌓여있었는지... "너 안되겠다."하더니 뚝 끊더라구요. 그리곤 문자로 연락하지 말자고 다시는.. 이라는 메세지가 와서 제가 돌아버렸죠..

정말 욕은 그 사람한테 '바보'라는 말도 한적 없던 제가 미쳐서... 

씨x  x같다.... 라며 욕을 마구 해댔고 그녀는 대꾸도 안하고 전화기를 꺼놨죠.


그리고 그 다음날 토요일 새벽에도 술에취해서 전화를 했는데 아예 전화를 꺼놓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해선 안될말들을 해버렸습니다..

너 평생 저주할꺼라고/ 너 일하는 것처럼 전략적으로 내 목숨걸고 널 파괴할 꺼라고/널 다 망쳐놓을 거라고...

/이 씨x 낙태녀야... 라는 * 문자까지.. 수십통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런 문자를 봤는지 그녀가 몇 시간이 지나 아침에 문자를 하더라구요.

'나를 만난게 그렇게까지 상처였다니 미안하다. 그렇게까지 억누르면서 만났다면 함께할수록 더 나빠질뿐이야. 너의 저주와 욕들은 잘 받았어. 아마도 내가 너를 잘 몰랐나보다. 이제까지 내뱉은 욕만으로도 충분하니, 더이상 너를 낮추지 말아. 너를좋은 사람으로 기억할 수 있게, 너와의 기억들은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눈물이 나더라구요... 근데 자포자기도 되고... 되돌릴 수 없겠다 싶어서.. 또 *문자 보냈습니다.

'뭐 기억이나 있나. 어차피 이제 막갔다. 건강해라'


이 문자 이후에 그녀가 제가 보낸 문자들을 다 봤는지.. 다시 

'그래 나 씨x 중절낙태녀다. 너 갈아마셔버릴거야'

'다시는 술쳐먹고 연락하지마. 이제 너 연락해도 난 못받아. 사라졌다고 생각해/. 니가 원하는대로 살아줄테니까 걱정하지마'

'그리고 니 말처럼 존나 목숨걸면서 평생 나를 저주하며 살아라. 모두 갈기갈기 찢어버릴거야'

'너를 만났던 내가 너무 싫다.'


라고 보내더군요.... 

근데... 저렇게까지 화난건 처음봐서 너무 화나서 잘못되진 않을까 싶어서.. 계속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습니다.

5년동안 하던 블로그도 폐쇄하고 1년넘게 하던 트위터도 전부 삭제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서.. 문자로 잘못했다고.. 평생 후회하며 살겠다고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여러개...


그랬더니 오는 답장.

'너를 사무치게 미워하는 그런 마음 없어. 그냥.... 더 이상은 그러지 말아줘. 이만큼이라도 너에 대한 좋은 기억 간직할 수 있게 해줘.' ,,,,,,,,,'


그냥 계속 울었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하고.... 아파서.... 그 사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러고는 마지막 문자.

'ㅇㅇ아.... 잘 지내.'  이 문자를 끝으로 연락은 서로 안합니다.




몇 일간 죽을듯이 괴로웠고.. 그 사람이 힘들어할 생각에 정말 미안하고.. 죄책감에 죽을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가 그녀 집앞에서 잡아볼까.... 이런 망상들도 해봤습니다.

아니면 내가 떳떳하게 직장잡고 그녀에게 찾아가 사죄를 빌고 책임지겠다는 생각도.........

지금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제게 뭐라고좀,,,,,,,, 해주세요...


조언좀... 해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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