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고민고민하다가 글을 올립니다.
저는 24살 대학교 2학년생입니다(군대다녀왔습니다)
그리고...몇 일전부터 첫 연애중입니다
상담요청 글인데 스크롤이 너무 긴거 같네요....죄송합니다
복학을하고나서 딱히 몇몇 과동기들 빼면 정붙일데도 없고해서 동아리 생활을 조금하고 있었습니다.
3월 말쯤이었나...동방에 가니 왠 여성이 하나 자고있더군요
별 감정없이 책이나 보고있는데 고학번 선배한분이 들어오시더니 '야 쟤 너랑 같은 동네살던데?'라고 하시더군요
그 선배덕에 그 아이랑 이야기를 좀 하게되었는데 20살의 11학번 아이더군요
처음에는 별 감정이 없었는데 같은 동네(서로 집까지 5분정도 걸립니다) 살기도 하고해서
종종 만나서 밥도 사주고 여기저기 놀러다녔습니다.
만나다보니 그 아이의 까탈스럽지 않음 이라고해야되나....그런 것에 끌리더군요
계속 고백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어느날 고백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또 그날이 같이 영화를 보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집에 데려다주고 들어가려는 때에 이름을 부르며
돌려세워놓고 고백을 했습니다. 절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친한 오빠라고 하더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고백이었습니다...뭘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우물쭈물 서있는데 그애가 말을 하더군요
13년간 좋아한 남자애가 있다고....그런데 지금 잘 안된다고 생각할 시간을 주시면 안되냐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고백하기 몇일전에 그 남자애가 친구들과 같이 있는자리에서 여자로서 관심업다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럼 기다리면 나한테 기회가 오는거냐고 물었더니 그럴거 같다고 하더군요...오빠가 싫었으면 처음부터
만나서 놀지도 않았을거라고....그래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1달정도 기다렸나....동아리 종강총회를 하는데 그 아이가 핸드폰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있더군요.
순간적으로 직감했습니다. '아 무슨 일이있구나' 그런데 왠걸....다른 여자아이들이 저보고 화장실에서 그아이가 울었다고
알려주더군요(동아리에서 서로 친하다고 소문이 나있엇습니다)
술을 먹던와중에 그아이가 집으로 간다고 해서 저도 자리를 박차고 나왔는데 안보이더군요....벌써 지하철을 탔나 싶어서
역으로 뛰엇습니다. 역에도 없더군요...전화기도 꺼져있고...
터벅터벅 걷고있는데 그 아이가 플랫폼 구석에 서있더군요. 어디갔었냐고 물으려고 했는데 그아이....울고있더군요
왜 우냐고 계속 물어도 별거 아니라고 우기다가 제가 집요하게 물으니까 제가 좋아할 일이라고 하더군요
'너가 우는데 나한테 좋은 일이 뭐냐?'라고 했더니 오늘 그 13년 좋아한 녀석한테 문자로 마지막으로 물었다더군요
여자로써 어떻게 생각하냐고...뭐 울고있었으니 답이야 뻔한고....
그러면서 오빠랑 잘 될거 같은 마음이 90프로 정도라고 하다가 갑자기 사귀자고 하더군요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더니 잠시 뒤에 죄송하다고 술먹고 말하는거는 아닌거 같다고 철회하더군요
저야 까짓거 한달도 기다렸는데 더 못기다리겠냐고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 저를 친구들한테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친구들도 보고싶다그런다고.....
뭐 어쩌다 보니 그자리에 갔고 그 자리가 끝나고 그 아이가 정식으로 사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냥 행복할 줄로만 알았습니다........
사귀고 7일이 지나는 동안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아이도 행복하다느니 오빠가 점점 좋아진다느니 그러더군요
그런데 정확히 7일 저녁부터 3일간 연락이 두절됬습니다. 문자, 전화, 네이트온 다 무시하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겠지 싶엇습니다. 그런데 왠 걸? 제가 보낸 네이트온 씹던 시간에 친구들이랑 싸이에서 실시간으로
댓글놀이를 했더군요.....의도적으로 제 연락을 피한다는 걸 느꼇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연락받을 동안 정말 죽을 거 같았습니다. 그 기간에 이런 다이어리를 써놨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거 같다. 한달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보고 마음의 변화가 없으면 헤어져야겠다'
정말 열이 뻗치더군요....그럴거면 왜 저랑 사귀자고 한건지;;
3일 후에 결국은 전화를 받더군요...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솔직하게 지금 감정을 이야기 해달라고
그랬더니 그아이가 주변상황도 있고 친구들영향도 있어서 너무 성급히 사귀자고 이야기한거 같다고, 그렇다고
오빠를 싫어하는거는 아니라고....
저는 정말 제가 처음으로 선택해서 사귀게 된 이 아이랑 그렇게 끝내고 싶지 않더군요....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네가 원하는게 뭐냐고....그랬더니 그냥 한 달동안 일반적인 연인처럼 지내봤으면 좋겠다더군요
저도 좀 어이없고 열이받아서 그럼 난 너가 끝내자면 그냥 끝내야 되는 인형이냐고...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테니까 나도 조건을 걸겠다. 이거 안지키면 내쪽에서 먼저끝내겠다 하고 조건을 5개 걸었습니다.
근데 이 조건이 참 황당하더군요.....연인이라면 당연한 5개엿습니다.
뭐 그래서 1달동안 지내보기로 하고 헤어졋습니다. 1시간 후에 문자가 오더군요
'너무너무 미안해서 얼굴도 못보겠다고....노력하겠다고'
그 이후 가장 기뻤던 날은 22일째되는 날입니다. 저도 그렇고 그아이도 그렇고 표현이 서툴러서 사랑한다고 제대로
말한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간접적으로 하트나 날리고 그런식이었지.....
그런데 제가 그날 헤어지면서 사랑해 하면서 손을 잡앗습니다(처음으로 손잡은 겁니다.....;;)
부모님한테도 들어보지 못한 말 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그 세마디 말이 너무 크다고
그 후로 지금 어찌어찌 한 달이 다되가고 있습니다. 이제 한 달까지 4일 남았네요.....
22일째 때 빼고는 그렇게 기쁜 날이 없습니다.
연락무시사건일이 있고나서도 여러 일이 잇었습니다만 다 비슷한 맥락입니다. 거의 패턴이라고 봐야되나요;;
저렇게 연락무시하고 큰 일은 아닌데 나름 저는 상처를 몇 번 받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남, 녀 막론하고 10명이면 10명 다 헤어지라고 하더군요....(몇몇 여자애들은 간 본거라고 욕까지 합니다)
한 달을 떠나서 어떻게 해야될까요.....저는 아직 그 아이를 좋아합니다.
달든쓰든 충고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