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왔습니다.

리드 작성일 11.08.03 11: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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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대후반에 남자입니다.

어장관리 당하는 사람을 보면 왜 저러냐.. 했는데 막상 저하테 일어나니 빠져나오기가 힘들더라구요.

 

저는 뮤지컬 학원에서 직장인 공연반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도중에 그녀가 학원에 등록하였고, 그렇게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MT를 간적이 있습니다.

술 마시면 놀던중 진실게임을 하게되었습니다.

그중 그녀가 저에게 호감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호감이 있다고 이야기 했고요.

 

그 뒤 둘이서 영화도보고 밥도 먹었습니다.

좀 급했던건지 1주일만에 사귀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바로 대답을 안해줘서 기달렸습니다.

 

1주일뒤에 거절 당했습니다.

이유는 MT이후 너무 들이대서 부담도 되었고, 오빠같아서 만났는데 만나보니 친구같다고합니다(나이는 동갑입니다)

알았다 했는데 왠지 놓치면 안될거 같단 느낌이 들어서,

"아직 뮤지컬 공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 좀 더 너 좋아할테니 부담갖지 말고 지내자"하고 헤어졌죠.

 

그렇게 공연준비도중에 위기가 여러번 찾아왔지만, 저는 그녀 옆에 계속 있어줬고 많이 친해진줄 알았습니다.

연습 끝나면 데려다 주었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습니다.

근데 한번은 제가 일이 생겨 연습도 못나갔고, 하필 핸드폰도 망가져서 수리를 맡겨놓았습니다.

그녀에게 연락이 왔으면 어쩌나하고 걱정했고 3일뒤에 핸드폰을 찾아서 확인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단 한통화, 문자조차 안와있더군요.

 

왠지 모를 실망감과 함께 찌질함에 극치에 달하는 행동을 해버렸습니다.

문자로.. 장문에 문자로 보냈습니다.

"우리 사이 많이 가까워진줄 알았는데 나만의 생각이였나보다" << 주 내용은 이랬습니다.

답장은 "나는  너가 좋은친구다" 였네요.

알았다고 하고 마음을 접을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보다보니 도저히 정을 뗄수가 없다라구요...ㅠ

공연까지 남은기간도 한달.. 10번찍어 안넘어가는 넘어가는 없다며 또 대쉬를 했습니다.

최대한 부담은 안주면서 챙겨주는 쪽으로 노력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뒷풀이를 왔습니다.

다들 기분이 업되있었고,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녀가 집에 가는 타이밍만 보고 있었습니다.

집에 데려다 주면서 다시 고백하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새벽 1시간 되도 가질 않더라구요..;;; 내일 출근도 해야되고, 오늘 하루가 너무 고되서 졸음은 계속오더라구요.

결국 다음기회를 노려야지 하면서 먼저 일어났습니다.(그녀는 현재 일을 안하고 있습니다)

근데 밖에서 비가 많이 내리더군요. 다들 우산들이 없었는데 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_-v

그녀에게 몰래 우산을 주면서 이거 쓰고 들어가하고 저는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저보고 우산 있냐고 물어봤는데 있다고 하면서 쓰는척하면서 나왔습니다.

비 맞으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그녀가 쫒아나오면서 부르더군요.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둘이 한 우산을 쓰고 걸으면서 이것저것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고백을 다시 했습니다.

"꼭 사귀어야 하냐고.. 난 지금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구요

꼭 사귀어야 된다고 이야기 했죠. 허허허

그뒤 계속 말을 돌리더군요. 그러다 택시 태워서 그녀를 보내고 집에 들어와 씻고 자려고 하는데

문자가 오더군요.

"오늘 여기까지 온거 너 덕이 컷다. 정말 고맙다" < 이런내용이였습니다.

결국 대답은 또 못들었지요.

 

그리고 1주일뒤 뮤지컬반 번개팅을 계곡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래저래 놀다가 같이 공연한 누나가 자꾸 저희보고 사귀냐고 계속 물어보더군요.

그녀가 대답 계속 회피하길래, 제가 사귄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근데 반발을 좀 하더군요.(툴툴거리는정도)

주변에서는 이미 저희가 사귀는걸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번개팅도 끝나고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면서 이야기 했는데, 저보고 왜 사귄다고 이야기 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 고백했습니다.

좋아한다고 사귀고 싶다고, 오늘은 확실히 대답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에 확실히 이야기 한거 같은데라고 말하더군요.

위에 글 보시면 문자로 친구로 진해자고 한 그때입니다.

 

머랄까 화가 나더군요.

여튼까지 내가 한노력은... 머였지...허무함도 느껴지고...자존심도 상하고..

"알았다. 좋은사람 만나라. 나 간다"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갔습니다.

아마 그녀에게 이런모습은 처음일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4일째입니다.

공연 끝나면 같이 연극보러 가자고, 맛있는거 먹으러가자고 했는데.....

월욜날 뮤지컬반끼리 연극보러 가자고 공지가 떳네요.(그녀가 반장)

평일날 보자고 하는거라 저는 일이 언제끝날지 몰라서 못갈거 같다고 댓글을 달았지요.

 

저랑 큰형님(50대) 빼고는 다들 간다고 하네요.

근데 그녀가 공지를 하나 더 올려났네요.

늦더라도 올수 있으면 연락달라고 하네요....

 

왠지 저하테 말하는 말처럼 느껴지네요;; 이것은 이미 어장속 물고기......ㅠ

하지만 가지 않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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