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연애(?)스토리를 듣고 다시 깨닫게 된 진리..ㅋ(장문)

푸리롱롱롱 작성일 11.08.25 21: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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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연애게시판 너무 오랜만이네요... 5년만이라 ㅋㅋ

그간 시험준비하고 합격한 후에 정신없이 자리잡느라 짱공유는 다시 올 꿈도 못꾸고 살아왔네요..ㅋ

 

흠 일단 거두절미하고 이 연애스토리 한번 들어보세요 ㅋ

제 연애스토리는 아닙니다. (조금 장문입니다 ^^)

 

 

저희 사촌형이 경찰조직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형님은 지능범죄쪽에서 일을 하시고 저는 공보쪽..)

암튼 1년전쯤 사촌형께서 결혼을 하신다길래 결혼식에 참석을 했죠. 그런데 신부께서...

 

정말이쁘시더라고요. 구혜선과 윤은혜의 장점만을 모은 얼굴인듯한..너무 귀여우시고 키는 큰편이 아니라 아담한편..

몸매는 나름 S라인에 왼만한 연예인은 쳐바를정도의 기품과 우아함...;

가장 큰 매력은 눈이 정말 사슴눈망울인 것 처럼 맑디

맑으시더라구요. 그 어떤남자라도 그 크고 초롱초롱한 눈에 빠질만한..

신랑측 하객들 사이에서는 '뭐이렇게 매치가 안되는 커플이냐' 수근수근 대고 ㅋㅋㅋ

사촌형이 키가 매우 단신인데 165정도..(몸은 괜찮고 남자답게는 생기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미인을 사귀셨을까

뭔가 수상한 느낌이 나긴했습니다만...ㅋ

 

아뭏튼 가족모임에서 한번 형수님을 (신부를 이제 형수님이라 부르겠습니다.) 뵈고는 그 후 다시뵈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몇일전 형님일하시는 관서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형님을 한번뵜습니다. 형님께서 오랜만에 봤으니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셔서 형수님도 오신다네요. 그래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형님이랑 형수님이랑 나란히 앉으시고 형수님은 아이 안고 계시면서 저랑 마주뵈는데..

와;;;결혼식때뵜던것 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시더라고요 아 나참 ㅋㅋㅋ

아뭏튼 저녁먹으면서 형수님께 여쭤봤습니다. 형수님과 형님 연애스토리좀 알려달라고요;

 

형수님은 피식 웃으시고 형님이 얘기를 하시는데 참나 아주ㅋㅋㅋㅋㅋ이건뭐ㅋㅋㅋㅋ


형님께서 솔로의 신분으로 일에만 집중하시던 때..

저희 형님께서 사건하나에 내사가 잡혀 수사를 하게 되셔서 어떤 한 회사에서 그쪽 회사직원을 만나고 회사를 나가는데

한 여자분이 옆을 지나가시더랍니다 (형수님) 진짜 형님이 너무 첫눈에 반해버려서 멍하니 보는데..;

뭐 어떡합니까? 첫눈에 반했긴 했어도, 저희 형님이 그래도 연애엔 초고수적 일가견이 있어도,

막상 딱 초이상형이 자기옆을 지나가니 아무생각도 안나더랍니다.

그렇게 놓친거죠. 그렇게 몇일 지나 그 사건 내사를 하면서 그 내사했던 회사직원의 싸이를

한번 방문하게될 기회가 생겼는데 그냥 이냥저냥 그 싸이의 사람들을 살펴보다보니 어떤 여자분 싸이를 들어가신겁니다.

근데 그 여자분 싸이 대문사진이 그때 그 한눈에 반했던 형수님 사진이었던거죠..ㅋㅋㅋㅋㅋ

 

아뭏튼 이때부터 이 형님의 우연을 가장한 치밀한 시나리오가 시작됩니다.ㅋㅋㅋ

일단 경찰정보빨을 통해 형수님의 주소를 알아냅니다.(이름은 아니까요 ㅋ) 그러고 무작정 형수님 집으로 가신겁니다.ㅋ

형수님께서 누구시냐고 물으시니 형님께서는 경찰쪽에서 누구누구씨 여쭤볼게 있어서 왔습니다. 이러니 경찰이 왔다는데

뭐 어쩌실수 없죠. 문을열고 안으로 들인다음 형수님과 얘기를 합니다.

 

형님: "A씨 제가 왜 왔는지 정말 모르세요? (약간 다 알고왔다는 투로 )"

형수님: "(겁먹었음) 왜..왜요?? 무슨일 있는 건가요??"

형님:"저희가 어떤 한 조직에 관한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A씨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 가 포함된 명단을 발견했는데요..

 설마 모른다고 하시지는 않으시겠죠?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무섭게..ㅋ)"

형수님:"(정말 모르시니까ㅋㅋㅋ)???????????왜 제이름이ㅠㅠ?????"

형님:"(놀랐다는투로)어... 정말 모르세요? ;; 어라 거짓말 하시는게 아니신데;;;"

 


뭐 대화과정은 저도 들은거라 아뭏튼 이렇게 시작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시면서 형님께서 여러가지 질문을 하고..

형수님은 겁먹으셔서 어물쩌물 다 물어보시는대로 얘기하시고 ㅋㅋㅋ

결혼하셨냐 애인은 있으시냐 있으시다면 무슨일 하시냐..

남동생은 무슨일 하냐..직장은 어디다니냐 몇시쯤 끝나느냐...

이렇게 대충 호적뽑아보시고...남자친구까지 없는게 확인이 되자 형님은

 

형님:"뭔가 있는거 같긴한데.. 제가 조사를 좀더 해보겠습니다.

이번주 주말 저녁에 시간 괜찮으시죠? 30분이면 됩니다 제가 연락드릴께요 그럼"

형수님:"(거절이 안됨 원래 한 밀당하시는 형수님인데 ㅋㅋㅋ) 예..."

 

암튼...대략 이렇게가 첫만남이.. 시작이됐고 두번째 한 커피숍에서

만나시면서 더욱더 형님께서 형수님을 자신의 시나리오의 구렁텅이로 몰기 시작합니다.

이게 뭐 아직 사건화가 안돼서 자기 혼자 내사중이고.. 뭐 명단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고 명단이 뭐 보이스피싱이나 연예사기

일 가능성도 있고 가능성은 희박하나 혹시나 성매매쪽 명단이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으니 몸 조심하셔야 한다 하니

형수님께서 "그럼 어케 하죠ㅠㅠ" 하니 ㅋㅋ 형님은 올타쿠나 ㅋㅋ

그럼 제가 2주동안 한번 이것만 제대로 불태워서 수사해볼테니

핸드폰은 항상 켜두시고 밤에 정말 늦게 들어가시는데 무서우시면

자기 부르라고 ㅋㅋㅋ 집에 데려다 드리겠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를 택시기사로 보시면 안된다고 약간의 유머도 섞으시고 ㅋ

나중에 알고보니 이 두번째 만남에서 굉장히 많은 얘기를 하신 것 같더라고요..


제가 형수님에게 여쭤봤죠. 그럼 솔직히

두번째 거기 커피숍에서 어느정도 형님이 자신에게 관심있는거 눈치채시지 않았냐고 하니 형수님 하시는 말씀이ㅋ


형수님: "아니요 그게 저도 정말 어느정도는 느꼈는데요 근데 상황이 진지한 상황인지라...

그리고 그걸 느껴도 되게 이게 뭔 감정인지가 이상했어요. 판단이 안됐어요.

이 사람은 나한테 일적으로 대하고 있는데 나는 지금 이사람한테 보호받아야 하고 좀 매달려야 하는 느낌이

드니까 내가 이사람한테 관심을 느끼는건가?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좀 묘했어요. 외모는 진짜 제스타일은 아니였는데 ㅋㅋ

아뭏튼 오빠가 말하는건 거절이 안되니까 나자신에게 선택권이 없는 기분라는게 되게 묘해지더라고요 ㅋㅋ

좋아하는 감정도, 사랑도 분명 아닌데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좀 설레는 느낌? 뭔가 이런게 조금은 들긴 들었어요 ㅋ

솔직히 그 감정이 되게 나중에 좀 컸던 것 같아요 ㅎㅎ"

 

암튼 그후 2주동안 저희 형님께서 한 몇일에 한번걸러 안부전화 하시고 문자하신 것 같으시더라고요.

일이라 포장하니까 형수님도 연애수작일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셨던겁니다

(밀당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생각할 수 없으니...ㅋㅋ)

문자 답해주시고(짧게라도) 그것도 형님이 보내는 문자나 전화같은 경우가

"A씨 잘들어가셨어요? 항상 조심하시고 뭔가 위험하다 싶으시면 바로 전화하세요.

 저 밤잠없어요 ㅋ.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뭔가 되게 신경써주는 문자인데 이 사람이 지금 나때문에 고생하는구나 생각하게..ㅋㅋㅋ

이러고 저희 형님은 이게 하루 문자끝. 지저분하게 절대로 더이상은 이어가시지 않으셨답니다.

그날그날 딱 한번 문자 교환할 정도의 내용이 담긴 문자만(그래도 어느정도 신경이 깃든.. ㅋㅋ)

 

형님은 철저히 약속한 2주동안 일적으로 대하신 겁니다.

그 과정에서 형수님도 은근히 형님 문자나 전화를 기다리게도 되고..

그래도 형수님도 마음속에 있는 그 감정이 설마 형님을 좋아하는 감정일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셨답니다 ㅋㅋ

그렇게 2주동안 이런식으로 연락하시다가 마지막날 딱 형님이 형수님집으로 가십니다.


형님: "A씨 계십니까? XX서 XX과 XXX 수사관입니다."

형수님: "아! 네..오셨어요. 들어오세요.."

형님: " 아 아닙니다 ㅋ 별일 없으셨죠? 수사를 좀 깊이 해봤습니다. 뭐 확실친 않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조금 이용당하신 것 뿐이지 뭔가 위험한정도의 사건은 아닌것 같습니다.
휴...이제야 끝났네요 에구 그래도 별일없으신거 자체가 다행이네요혼자 수사하느라, A씨 신경쓰느라

몸이 좀 힘들더라고요 ^^;"


여기서 서서히 작업 ㅋㅋㅋㅋ


형수님: "아..감사드려요;; (더이상 형수님이 할말은 없으심..ㅋㅋ)"

형님: "커피 한잔만 타주시면 안되요? ^^;; 저도 이제 퇴근인데 너무 졸려서 집 가다가 쓰러지면 안되잖아요 ㅋ"

형수님: "(거절 절대 안됨ㅋㅋㅋ 그래도 자길 위해 그 고생을 했다하니 ㅋㅋ) 아..!! 네...ㅋ 들어오세요 커피 타드릴께요."


이렇게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구요. 뭐 그 이후 애프터는 그 후 형님이 집 나갈때

형님: "제가 솔직히 처음에 A씨 의심한것 때문에 죄송한 것도 있고 해요 ㅎ

다음에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저녁 맛난거 사드릴께요 ^^;"

형수님: "(거절이 안되는 상황임 ㅋㅋㅋㅋㅋㅋㅋ) 네;;"


머 이후 스토리는 평범하게...ㅋ


그러다가 결혼까지 성공하셨고 결혼 할때까지도 형님이 이 본래 스토리를 형수님께 말 안하셨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그러다 형수님이 첫 아이를 출산하시자 그때서야!!!ㅋㅋㅋ


형수님께 여쭤봤습니다 기분나쁘지 않으시냐고.

형수님: "머 처음 들었을때는 기분은 솔직히 그렇게 좋지 않았죠 ㅋㅋㅋ
운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내가 놀아났던 거라니ㅠㅠ
그런데요 남자는 정말 자기가 놓쳐서는 안될 여자는 정말 어떤 수를 써서라도 잡는게 당연하고 또 옳다고 생각해요.
제가 또 그만큼 오빠에게 그렇게 신경쓰게 하고 큰 가치를 가졌던 여자라는 걸 생각하니 솔직히 나중엔 기분이 좋더라고요 ^^ㅋ"


정말 형님과 형수님은 서로 행복해 보이시더라고요 ㅋ

실제로도 정말 사이 좋다고 저의 친가쪽에서도 다들 안좋게 보시는분이 없으시고 ㅋ

 

첨에 이얘기 들었을때는 형님한테 드는 생각이 정말 '뭐 이런 무서운 남자가....'

생각이 들었는데 형수님의 나중생각을 듣고 나니 와...저도 나름 연애와 여자에대해서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형수님얘기를 들으니 많이 느끼는게 또 생기더군요...ㅋㅋ

 

- 놓치지 말아야할 여자는 절대 놓치지 마라 -


솔직히 보통분들께서 연애상담을 하실때 나름이 고수분들이 쓰는 답변은 거의 다 천편일률적입니다

나에게 맞는여자가 아니면 과감히 버려라. 세상엔 다른 여자 많다.... 거의 대부분 답변의 결론은 이것이죠...

맞는말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저에게 맞지 않는 여자라 생각하면 칼같이 헤어지자 말하고

다시는 뒤돌아 보지도 않았고 여성분이 나중에 매달려도 매정하게 끊었습니다.


근데...어느날...정말...만약에 정말...내가 무.조.건 잡아야 할 사람이 생긴다면?

이 사람을 어떻게 나에게 오게 할 것인가에 대한건 굉장히 정말 너무나

그 어떤 연애 초고수에게도 무서운 과제라는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안되면 접어라.

이 답변이 안되지 않습니까? 이 사람만은 무조건 잡아야 하는 기술.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 연애(일시적 사랑이 아닌 목표가 무조건 결혼인..)를 하는..

이 기술이 가장 연애인생에서 중요하다는것을 깨달았네요.

결국엔 나의 피앙새가 될 그 한명을 만나기 위해 지금 이렇게 모두들 연애 하시면서 배우시는 것 아니시겠습니까?

(물론 엔조이도 있으시겠지만요 ^^ 엔조이는 제외요^^) 

어쩌면 지금 내곁에 있는 애인이 내 반쪽일 수도 있고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 이겁니다.

여기 게시판에 오셔서 헤어짐에 대해 상담하시는 분들...너무 쉽게 사람들이 다는 댓글에 깊이 연연해 하지 마세요.

일단 자기 애인에 대한 감정이 무엇인지 철저히 이성적으로 파악하세요.

감정따라 가시라는 말이 아닙니다. 감정을 이성적으로 바라보세요.

애인과 내가 겪어온 과정, 싸움의 과정, 화해의 과정, 성격이해의 과정 등등... 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시고

'아 내여자가 아니다' 싶으면 독하게 헤어지셔야 하고

'아니다 나름 그래도 괜찮다'면 좀더 연애를 이어가보시면서 차차 생각해보세요

만약 반대로 상대방쪽에서 헤어짐을 통보받는다면

'안돼 난 무조건 안돼 이사람 아니면 나 죽어 정말 죽.어....'

이정도가 아니시라면 역시 독하게 헤어지세요. 물론 이정도 시면 끝까지 매달리세요.

헤어지면 진짜 죽을거 같다고 이성적으로

생각이 드시면 끝까지 잡을려고 하셔야하는게 당연한 겁니다...

이 때에도 남들이 헤어져라, 헤어지는게 낫다 라는 어줍잖은 조언 들으시고

얼떨결에 그래 헤어지자고 하며 헤어지게되시면....

실제로 상처란 상처 온갖 상처는 엄청나게 받고 후회란 후회는 모조리 다한 후

나중에 이성에 대한 성격과 성향이 비뚤어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은 겁니다...


우리가 겪는 이 모든 연애과정에서의 경험은 모두가 다 "나의 반쪽"을 찾기 위한 여정일뿐이라는걸 ㅋ

예전에 저와 친했던 어떤 누나랑 대화하면서 들은 이이야기가 굉장히 다시 다가오네요...


"연애의 끝은 결혼 아니면 이별이야 ^^

근데 결혼할 사람은 한명이야. 그러니까 정말 죽고 싶을정도로 결혼할 사람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쉽게 잊을 수 있어야 해.

계속 그렇게 헤어지다 보면

언젠가 절대로 헤어지면 정말 내가 죽게되는 사람이랑 사귀게 되는거야. 장난으로 죽는게 아니라

정말 죽게되는. 그 사람이.. 내 운명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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