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대로 엊그제 여자친구와 1주년이였습니다. 그러나 헤어지기도 한 날입니다...
제가 28살이라 (그녀는 26살) 결혼 생각도 나고, 이 사람이라면 괜찮겠다는 확신이 생겨 청혼을 하려 이벤트룸을 빌렸고,
반지까지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달 전부터 미리 준비를 했었죠.
그런데 지난주.. 토요일.. 평소 알고 지내던 여자동생이 있었습니다.( 정말 힘든 인생을 사는 동생이기에 격려를 많이 해주는 사이입니다 )
그 동생의 카톡 메세지를 보게 된 그녀...
문득 우린 정말 맞지 않는다며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문자 내용은 이렇습니다.
동생: 오빠 언제 올라와?! ( 제가 직업이 건축시공이라 현재 지방에 있습니다. )
이 한마디... 전 답변조차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곤 바로 집으로 데려다주고 헤어진뒤... 일주일이란 시간을 기다렸지요... 시간을 갖고 싶었던거라 생각해서요.
일주일... 짧은 시간이 아닌 이 시간동안 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어떻게든 잡아봐야지...프로포즈도 해야하니깐...
그래서 지난 금요일(3일전)편지를쓰고... 같이 가서 사진을 찍었던곳...에서 예전 사진을 빗대어 찍은 사진과 편지를
함께 보냈습니다..( 그녀 회사 사장님께서 앞에 나와있길래 전해달라고 하고.. ) 그리곤 회사 앞에서 기다렸죠.
그러나 결과는 문자로 만나봤자 뭐하냐.. 난 선약이 있다... 이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보내더라구요.
그러구선 절 피해 지하철을 탄 그녀..
정말 쿨하더군요.. 그렇게 애교많고 항상 내게 웃음만 보여주던 그녀가...
잠깐이라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해도.. 만나서 뭐하냐는 말만 반복하던 그녀...
집 앞으로 찾아가겠다란 말에... 선약이 있어서 늦을거 같다. 기다리지 말란말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오기를 부리며 집에서 기다릴테니 알아서 와라라는 말을 하고 그녀는 알았다고 대답을 한 뒤에 전화를 끊었죠.
오후 8시쯤.. 그녀의 집 앞에서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한 저는 참 긴 시간이였습니다.
11시쯤.. 한 택시가 들어오더니 여자가 내렸습니다. 그녀의 옷이 맞는거 같아 당장 달려갔지만...
그녀의 언니였습니다.( 자매끼리라 옷을 공유하더라구요. ) 그리곤
그녀를 기다리고 있냐고 묻더라구요..(그녀와 연락을 한거 같습니다.)
그녀는 지금 술먹고 있다. 좀 취한거 같고 늦을거 같으니 그냥 집으로 가라.. 라는 말에 조금 화가 났습니다.
무튼 그렇게 허탈한 마음을 안고 더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새벽 1시... 지하철도 끊길시간이라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걸었지요...
하지만.. 돌아오는것은 역시 외면이였습니다.
전화를 돌리고... 돌리고... 한 30분동안 네번정도 했습니다. 이 뒤엔 결국 전화기를 꺼놓더라구요.
그렇게... 허털함을 만끽한채... 전 주저 앉아 있다가 2시쯤..집으로 향한 길에
다시 그녀에게 전활 했습니다.. 발신번호 제한으로..
그러더니 받더라구요. 제 번호는 차단 놓은거 같습니다... 꽤 취한 목소리이기에...
술 많이 마셨냐... 내가 데릴러 갈까... 다른 말은 못하고 그녀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이렇게 밖에 말을 못했습니다.
취한 목소리이기에.. 그래.. 내일(토요일)기 하자는 말과 함께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리곤 어제... 점심쯤 그녀에게 전화를 했지요... 전화를 받더니 친구와 있다고 다음에 보자고 하는겁니다..
일때문에 일요일 저녁에는 다시 지방으로 와야하다보니 시간이 없다고 잠깐이라도 좋으니 묻고 싶은게 있다고 해서
잠깐 보게 되었지요.. 그 잠깐에 참 많은 기다림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만나서는 차가워진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만으로 내게 희망은 없다라는걸 알게 되더군요.
잡고 싶었고... 정말 다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와의 대화는 길지 않았고 중요한 내용도 없었던거 같습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거였기에...
왜 헤어지는 것이냐... - 우린 맞지 않는다.. 전부터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 동생의 문자를 봣을때 자신은 결정을 했다.
그럼 미리 말을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
서로 오해가 있으면 풀고, 맞지 않는다면 맞추게끔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니냐.. - 말을 잊지 못하고,
무튼.. 더 이상 구차해지기 싫어 이별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리고선 서로의 미래에 대한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그녀와 끝이 났습니다..
돌이켜보니.. 참 궁상맞은 제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였기에 그렇게 행동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잊지 못하는 마음.. 그리운 마음.. 아쉬움.. 이런것들이 남아 여기에라도 글을 써 봅니다...
전 연애 경험이 풍부하지 않습니다. 그녀를 포함 4번... 매번 겪는 아픔이지만...
사랑과 이별은 누구나 하게 되는거지만 참 힘듭니다.. 그녈 잊게... 따뜻한 한마디라도
아님 다음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