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남자친구, 이젠 끝낼생각이예요.

어이가없어서 작성일 11.12.13 0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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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보하기로 했습니다.

'난 오빠랑 결혼할 생각없으니 나중에 결혼하고 싶으면 나랑 헤어지고 다른 여자만나라'

라고요.

저는 결혼을 아예 배제한다기 보다는 결혼안할 생각이 훨씬 강하다는게 맞는 말이지만,

결혼하기로 맘 바뀌었다면 그럴수 밖에 없죠.

남자친구는 저처럼 학생도 아니고 4년제 코스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또래들에 비해 자리도 더 잡은 편이고

30대 남자라면 더욱더요. 

남자친구는 제가 어리고 학생이니까라고 말하지만 몇주뒤면 한국 나이로 25살인데, 그렇게 어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뭐, 남자친구 부모님이 저한테 오늘 전화해서 졸업하면 결혼할 거냐고 물어봤으면 볼장 다 본거 아닌가요. 

남자친구 부모님은 어차피 결혼할 사이인데 이런 거 성급하게 물어봐서 미안하다, 나중에 어련히 알아서 결혼하게 될텐데.라고 했지만 남자친구 부모님이 저는 정작 꼭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하면 얼마나 어이없으실까요.

전화오고 나서 남자친구한테 거니까,

실제로 남자친구도 저를 결혼하고 싶은 여자라고 부모님한테도 말했고, 졸업하면 청혼할 생각도 있다고 털어놓더군요.

술취해서 한 말이란 것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도 결혼을 하고 싶은거지 동거만 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요.

제 정신일 때 한 말도 저를 붙잡기 위해서 해 본말이더군요. 결혼해도 따로 살아도 괜찮다고 하더니 평생 그래도 되냐고 하니까 아무말도 없더군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말 함부로 하는 건 변함없네요. 제 남자친구가 생각은 변했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았네요.

제 글을 보고 '예전에 한 말을 왜 그렇게 맘에 담아 뒀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오히려 그 말을 흘려듣는 사람이 이상한 거 아닌가요. 결혼 하네 마네하는 문제가 그렇게 쉽게 농담처럼 할 수 있는 말이 아닌데. 

결혼을 전제로 꼭 연애를 해야 되는 건 아니지만,

연애하기 전부터 '난 결혼 꼭 할 생각 없다. 우리가 오래사귄다고 해도 니가 꼭 나랑 결혼할 필요도 없다. 만약 결혼하고 싶으면 다른 남자만나라'라고 못박는 남자의 말을 그럼 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지금와서 그 때는 가볍게 너를 생각했다고 지금은 맘 바뀌었다고 하는 남자친구에게 황당할 뿐이죠. 

그 떄도 남자친구는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편이었고 결혼이 싫어서 여자친구랑 헤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이 사람도 나랑 비슷하구나'라고 생각해서 사귄거지, 정말 나중에 오래 사귀면 결혼할 생각이 있는 남자였다면 제가 사귀지 않았겠죠. 그 때 남자친구는 저처럼 20대 초반도 아니었으니까요.

꼭 결혼할 생각이 없다라는 말을 안한 것도 아니고

그런 선전포고를 듣고도 사귈여자라면 당연히 결혼할 맘이 꼭 없거나 안하고 싶어하는 여자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더 당연한 게 아닌가요? ...저는 이제와서 이러는 남자친구의 태도를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모르겠더군요.


어찌됐든 남자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서 결혼할거면 나와 헤어져라고 말할 생각입니다. 여전히 계속 함께 하고 싶지만, 그건 제 욕심이고 남자친구는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니까. 

남자친구가 그 전 여자친구에게 했다던, 난 결혼할 생각없으니 나에게 많은 걸 바라지 말아라라는

말은 결국 저도 하게 되겠군요.



p.s 짱공유에는 그러실 분이 없겠지만, 제 남자친구처럼 가볍게 만날 생각하고 그런 말 해놓고 나중에  애인이 자기와 결혼을 생각한다던가 그런걸 기대하지 마세요. 그런걸 미리 말하는 남자는 여자들도 당연히 그 남자는 이런 남자라고 '정해'놓으니까요.남자분들이 여자친구가 '헤어져'라고 쉽게 말하는 걸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그걸 이해해줄 여자는 이세상에 아마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놓고 그걸 여자친구 잘못이라고 말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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