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꿈을 꾸었습니다
여자가 나오는 꿈이었죠
아주 캄캄한 밤~
버스정류장 종점에 쪼그려 앉아 있는 저에게
누군가 천천히 다가오더군요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까이 올수록 아는 얼굴이 보였습니다
전 그녀에게 말했어요~
 "왜!~ 그랬냐고 너때메 아직까지 힘들고 창피하고 미안하고 도데체 왜......"
그리곤 꿈에서 깨어버렸네요. 답을 듣지도 못하고....

그녀를 처음 만난건
친구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소개해주는 자리였죠
얼굴은 쫌 아니고 그랬는데 성격은 좋은것같았지요
나이도 동갑에 잘 웃고 활발하고 털털하고.....
그녀와 전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녀와 둘이서 술을 먹게 된 어떤날~
그녀가 그러더군요
 "야~ 너 내가 남친이랑 헤어져도 나랑 계속 친구인거지?"
그 애는 자신이 남친이랑 헤어지면
그 친구인 저랑도 멀어질 걸로 생각하는 듯해 보였죠
그래서 그랬죠
 "응! 걔랑 니가 헤어져도 걱정하지마 친구해줄깨ㅋ"
하며 웃어 넘겼죠
그러던 어느날
그 친구커플이 자기들은 이제 연인이 아니고 친구하기로 했다더군요

그후
전 제가 했던말 그대로 그녀와 친구로 지냈지요
제가 약속을 지켜서 그런건지
그녀는 만날때마다
자신이 전에 파혼했던 이야기, 이름을 개명했다는 이야기등등...
자신이 남들에게 못했던 이야기들을 저에게 해주고는 했었죠
그리고는 헤어진 제 친구가 자꾸 자신에게 서운하게 한다고 징징대곤했지요
솔찍히 그때 전
친구와 그녀가 말로만 헤어진 커플이지 자주만나 할꺼 다 하는거 알고있었죠
그렇게 자세히 아는 이유는
제 친구가 그 상황들을 이야기 하곤했거든요ㅋ
그때 당시에는 상황이 좀 웃겼지요
그 둘에게 "야! 너네 헤어졌다더니 아닌것 같다?" 라고 친구들이 말하면
둘다 극구 자기네들은 그냥 친구라고 말하곤 했으니까요

여하튼 그녀는 헤어진 제친구가 자신에게 서운하게 해서 나쁜놈이라고 징징댈때
전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않았죠
서운하게 했던 이유가 있을꺼다란 말을 하며
그녀석 그렇게 나쁜놈 아니라고 좋은놈이라고 두둔하고는 했죠
근데 솔찍히 그 친구가 착한건 아니었어요
오래된 친구만 아니었어도 그녀편을 들어줬을꺼에요
다른 여자들 만날만큼 만나고....
심지어 나이트에 가서 여자들 못데리고 나올때는 택시타고 새벽에 그녀를 만나러 가곤 했으니깐...
어찌보면 그녀가 안돼보이기도 했었죠

하지만 계속 그렇게 중심을 잡았어야 했는데
제가 흔들리는 시발점이 생기고야 말았죠

둘이서 술을 먹던 날~
그녀와 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신나게 하며
2차까지 달린 끝에 막차를 놓치고 말았죠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줄은 50m도 넘게 서있지
택시는 10분정도에 한대씩 오지~
그녀가 택시비도 모잘라서 늦은시간에 집에 같이사는 동생을 깨워야하는데
그게 미안하다고 하고
그러더니 그냥 같이 찜질방을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다가 생각해보니
찜질방가면 사람들때문에 잠을 잘 잘수도 없을테고 너 화장도 지워질테고
그래서 그냥 모텔을 가자고 제가 그랬죠~
 "설마! 내가 널 건들겠냐?"
그랬더니 알았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들어가기전에 맥주랑 안주를 사서 들어갔죠
맥주랑 안주 먹으며 신나게 얘기하다가.....어떤 얘기를 했던지 기억은 않나지만
둘이 웃으며 그녀를 번쩍 들어 침대에 내려놓다가
눈이 확 마주쳐 버렸죠~
그거있짢습니까?~
시간이 갑자기 느려지고, 그녀눈동자가 확 커지고, 둘의 거리는 천천히 줄어둘고...
그녀와 키스를 하고 말았죠. 손은 자동으로 움직이고...
그러다 그녀가 손을 탁!~ 잡더군요
그 순간 꿈같은 그 시간이 깨졌지요
그 담부터 서로 어색해서 그냥 잤습니다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서 헤어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제 친구의 여친이었고 지금도 둘이 완전히 끝난것도 아닐텐데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하는 자괴감과
그녀가 그 친구에게 그런 대접을 받는것이 옳은 일일까
그녀는 좋은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데... 등등의 욕심등
많은 갈등이 생기더군요
고민끝에 결론을 내리고
나는 이러면 안된다고 마음을 다 잡았지요. 우린 친구라고...
하지만
이미 한번 흔들리기 시작한 맘은 겉잡을수 없는 것이라는 걸...몰랐지요
바보같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