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님들..
가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가입하고 글 남겨봅니다..
저에겐 2년정도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서로 전 굉장히 사랑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지않은 나이기에 결혼도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었구요..
저는 이 여자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얼굴도 곱고..키도크고.. 무엇보다 정말 착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믿었습니다 정말..
제가 연애경험도 별로 없었을 뿐더러 잘 몰랐습니다..
솔직히 저희 집에서 원하는 결혼상대는 아니었습니다, 착하고 얼굴 고운거 빼곤..학벌도 저보다 떨어졌고
집안차이가 좀 심했습니다.
여자친구 집안은 정말 힘들었고..결혼 혼수 ? 받을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냥 몸만와라.. 라는 심정이었죠
그냥 사람하나 봤습니다.
음...저는 지금 차같은경우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B사의 세단 한대에 틈틈히 모은돈+부모님도움으로 아파트 한채 보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나이에 굉장히 부담스럽고 과분한 재산이지만 부모님과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슬슬 결혼얘기를 꺼내시기에 어느정도 마음을 다잡고 청혼을 할 생각 이었습니다.
솔직히 2년간 사귀면서 한달에 2~3번 밖에 못 만났었고 많은 시간을 보낸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치만 그사람이 저에게 보여준 모습은 언제나 한결같았습니다.
청혼을 마음먹고 여자친구가 지내는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물론 몰래 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기 전쯤에 전화를 했습니다(여자친구 혼자 삽니다 월셋방에서)
살갑게 받아주더군요 그래서 어디냐.. 이런식으로 묻다가 실수로 제가 근처 지명을 얘기하는 바람에 여자친구가 제가 근처에 있다는 걸 알게됬습니다. 그래서 그냥 얘기했습니다 나지금 집 근처인데 놀래켜 주려고 몰래 왔다 나와라..
이렇게 얘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 지금 엄마집에 있다고 근처 시가지에서 만나자길레 알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왠지 그런 느낌 있지 않습니까?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갑자기 여자친구 집으로 가보고 싶더군요?
그냥 집앞슈퍼에서 커피하나 사서 멀리서 집쪽 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왠걸..여자친구가 왠 낯선사람이랑 나오는겁니다 ㅎㅎ;; 아 그때 느낀 분노는 정말 말로 표현을 할수가 없더군요..
세상이 돌아버리는줄 알았습니다.. 하 그치만 집에서 나오자마자 둘은 택시를 타고 가버렸기에 제가 따라잡을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마음을 다잡고.. 차분히 생각해보니 제가 멀리서 봤으니 여자친구가 아닌사람인데 착각 할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치만 찝찝한마음은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여자친구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떠볼려고..
"나 다 봤어.." 이렇게 보냈더니 바로 답장이 오더군요 뭐냐면서..그래서 또 얘기했습니다 나 집앞 슈퍼에 있었다고..
한 10분째 답장이 없다가 전화가 왔습니다.
울고있더군요? ㅋㅋ.......제가 본게 맞구나 진짜 느껴졌죠 아..쓰다보니 또 슬프네요 ㅎㅎ;;;;;
얘가 했던 변명은 구차하게 안적겠습니다,, 솔직히 흥분해서 제대로 듣지도 않았지만요
알고보니
제가 세컨드 였습니다
참 너무하죠 장거리 연애라는 특성을 이용해 이렇게 사람을 한순간에 병신으로 만들다니요..
너무 힘듭니다.... 술도 못마시고 담배도 안하기에... 어찌할수가 없습니다..
그냥 생각만하면 눈물도 흘렀다가 화도 났다가...
얘는 자기가 올라온다고 얼굴보고 얘기하자는데..
제가 또 병신이라 얘가 싹싹빌면 용서하고 받아줄까봐..
싫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약이겠죠 형님들..
글써놓고 올릴까 말까..고민하다가..올립니다..
이제야 좀 잘 수 있을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