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지낸지 한 십년 넘은 이성친구가 있는데
서로 거의 모르는게 없을정도로 친합니다.
이 친구가 막 사랑스럽고 그런건 아닌데 그 왜 있잖습니까
함께 있으면 편하고 신경쓰이고 무슨일 있으면 바로 달려가야 하는 그러는 느낌..
2년정도전부터 이러더니 이상하게 올해 들어서 이런 감정이 강해지더라구요. 나이 먹어서 그런가..
여튼 그러다 제가 솔로로 계속 지내는걸 본 이 친구가 제가 안타까웠는지
자기가 가장 아끼는 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내심 이친구에게 마음이 있어서
니 친구랑 잘 안되면 어떻게 하냐? 라고 했더니
그럼 나랑 사귀면 되제 드립을...
진짜냐하고 재차 물으니 그러마~ 라는 대답을 하데요.
물론 장난식의 대답이였겠지만 두근두근 거리더라구요.
그렇게 소개팅 약속을 받았다가 이런 감정으로 소개팅을 받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소개팅은 됐고 난 너한테 마음이 있다
진지하게 만나보지 않을래 라고 했다가
너 나랑 섹.* 할 수 있겠어? 넌 친구로밖에 안느껴져서 난 못할거 같은데 라며 퇴짜를 맞았습니다.
그러면서 자기친구 진짜 아까운데 이 나쁜놈아라고 하더라고요.
보통 같으면 서로 어색해지면서 연락이 줄겠지만
저희는 그후로도 평소랑 다름없이 티격거리고
가끔 제가 같이 여생을 보내보자~
다시 생각해 봐봐라~라고 드립을 치며지냈습니다.
그러다 오늘 뜬금없이 공짜표가 생겼다면서 이번주 주말에 영화를 보자고 하네요
고백이후로 제가 만나자라고 하면
제가 자길 덮칠거 같아서 싫다고 해서 계속 거부 당했는데
여튼 이번주는 제가 시간이 안되고 다음주는 그 친구가 시간이 안되서
서로 주말 약속을 조율하다가 계속 약속이 잡히질 않으니까
에잉 딴놈이랑 볼꺼다~ 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어쩔수 없네 그래라 라고 하니
조금뒤에 담주 약속 취소했다고 담주에 같이 보자고 하네요
저녁에 같이 술도 마시자고 하고요.
제가 술 마시자고하면 저 술 약하다고 싫어 했는데 하하..
소맥을 환상적으로 말아준다고 하네요. 얘가 소맥만 마셔서 잘 말거든요.
글이 많이 길었는데 얘가 갑자기 왜 이리 친절하게 구는걸까요?
무슨 꿍꿍이가 있는거 같기도 하고?
제가 생각해본건
1. 소개팅을 시켜줄려고 낚는거다.
2. 걍 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3. 공짜표 아까워서
정도인데 고수님들이 보기엔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