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좋은 여친(기혼 및 30대 이상에게 질문드립니다.)

쭈쟁이민 작성일 12.07.30 19: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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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인생 선배들에게 조언 한 번 들어보고자 글 남깁니다.

 

간단히 저에 대해 설명드리면 생길만큼 생겼고 키도 180넘고 성격도 괜찮고 여자들이랑 잘 지내고 책임감

있는 20대 후반입니다.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집에 빚이 있어서 갚아나가고 있고, 지방대에 중소기업 근무중이라는 것.

비록 중소기업이지만 일은 동료들과 함꼐 하는것이고, 월급값은 해야한단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월급 중에 반은 부모님 드리고(빚+이자내는데 쓰임) 그 중 또 반은 학자금 대출 갚고 나머지는

제 생활비로 씁니다. 사회생활 2년차인데, 남들은 결혼 자금 모으느라 정신없는데 밑빠진 독에 물붓기 하고 있는거죠.

하지만 이 나이 먹도록 대학 보내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서 군말 없이 갚아드리고 있습니다.

빚은 대략 3억 좀 넘고요. (빚내서 가게 운영 중)

 

한 여자가 절 좋다고 했습니다.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여자인데, 절 좋아한다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이 여자에게 저도 호감은 있었지만 사귈 정도로 좋진 않았고, 그냥 이 여자랑 사귀면 편하겠다 싶었고,(신경 많이

안쓰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면서 내 중심적으로 연애할 수 있겠단 생각) 알고보니 여자가 뒷배경이 엄청

빠방하더라고요. 아버님은 대기업 임원, 어머님은 조그만 동네 병원 운영 중(의사), 본인은 대기업 대리 근무중..

 

저랑 동갑이고요. 여하튼 사귀면 편하겠단 마음과 뒷배경에 혹했습니다. 그리고 제 상황을 오픈했죠 자연스럽게.

이래도 사귈래? 라고 직접적으론 이야기한 건 아니지만 내가 이런 상황인데도 얘가 나를 계속 좋아할까? 궁금해서

자연스럽게 오픈했습니다. 근데 계속 변함 없더라고요. 그래서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사귀고 나면 제 감정도 변할 줄 알았어요. 근데 정말 그냥 호감 이상으로는 발전이 전혀 없습니다.

 

차라리 이 친구가 절 더이상 안좋아해서 헤어지거나, 제가 이 친구를 좋아하게 됐음 좋겠단 생각까지 듭니다.

과연 이 친구가 뒷배경이 좋지 않았다면 내가 이 친구를 사귀었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들어요.. 이제 사귄지

한달인데..... 어떻해야 할까요?

 

직장 선배들은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야.. 처갓집이 잘사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냐.. 직접적인 도움은

없어도 적어도 등비빌 곳이라고 있다는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건데. 무조건 꽉 잡아라" 이런식의 반응이고,

친구들도 이런 이야기 하면 "배부른 소리하지말고 무조건 잡아라"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마음이 별로

안가는데 어떻하면 좋을까요. 정말 직장 선배들의 말이 맞는걸까요? 제가 금전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직장 선배들도 다들 현실에 치어 살아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선배들의 말을 귓전으로 흘려 들어지지가 않습니다.

 

아직 남자나이 20대 후반이면 조건이 아니라 마음가는 사람이랑 연애할 시기인 것 같기도 하고...

너는 된장녀 욕할 것 없는 새끼라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치여 살다보니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그냥 제 답답한 마음도 글로 써보고.. 인생 선배들의 조언도 들어보려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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