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공형님들. 친한 형들한테 조언 구한다 생각하고 말은 편하게 쓸께요.
내가 주변설명이 겁나 많은 편이라 주저리주저리 글이 좀 길 수도 있는데, 한명이라도 잘 읽어주고 조언한마디 해줬으면
참 좋겠어!
난 군대 갔다오고 복학해서 대학다니고있는 그냥 평범남이야.
밤에 바람좋고 시원하면 괜히 감성타서 외롭다고 산책이나 갔다오고 그렇게 지내는 중이었는데
한 3주전에 친한 선배(여자고, 나랑 3살차이야)한테 연락이 왔어 소개팅하지 않겠냐고.
근데 난 여자 만나거나 좋아하거나 할 때
그냥 알고지내던 사람이 좋아져서 사귀고 그런 케이스만 있어왔던지라 소개팅 하니까 좀거부감 들더라고.
그래서 그냥 안하겠다고 했는데, 여자가 선배의 친한친군데(나보다 3살 연상) 나랑 친해지고 싶다고 얘기 했대.
아마 이 선배랑 내가 연락도 자주 하고 하다보니까 같이있을때 연락오고 그래서 내 얘기도 하고 그랬나봐.
딱히 남녀사이로 잘되고 하는 그런거 아니어도 어색할 성격들 아니니까 편하게 만나보라길래 오케이 했지.
그리고 번호 받고 서로 1주일동안 카톡하면서(둘다 프로필사진에 자기 얼굴 있어) 첫만남 전까지 이런저런 얘기 나눴어.
근데 카톡으로 대화할때 되게 나한테 호감있는것처럼 말 하는거야. 내가 하는 말마다 좋다 멋지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해주고
만나면 뭐하자 나중엔 뭐도 먹자 앞으로 잘해달라 이런식으로 사귀기 전에 썸탈때 주고 받는 말들 많이 했단 말이야?
그리고 주말에 처음 만나서 점심먹고 카페갔다가 서점갔다가 저녁먹고 좀 일찍 들여보냈어. 한 8시간정도 같이있었는데,
딱히 대화 끊겨서 어색하거나 한 적 없이 얘기도 재밌게 하고 그런 것 같애. 그렇게 첫만남하고 헤어지고
또 일주일 카톡도하고전화도 하면서 잘 지내고 그저께 두번째로 만났어. 근데 난 그 2주사이에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고, 일단 첫만남때 느낌이 너무 좋았어서. 그리고 그 누나도 나한테 호감있다는 느낌도 카톡하면서
나름 자주 받아서 고백하게 됬어. 저녁먹고 간단하게 술한잔 하고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서.
고백하니까 일단 우리 이제 두번째 만난거라면서 좀 당황하더라고. 내가 고백 할 줄 몰랐다면서.
그래서 벤치에 앉아서 차근차근 얘기했는데, 일단 내가 싫은건 아니래. 근데 자기는 지금 전남친이랑 헤어진지도 1달도
안 됐는데 감정소모가 심했어서 아직 좀 힘들며, 사람 사귈때 천천히 알아가다가 만나는게 좋대.(급하게 사귀었다가 안좋게
헤어진 경험이 있대서) 그리고 전남친이랑도 전남친 유학때문에 장거리라서 헤어진건데 나도 내년에 어학연수 가거든
반년에서 일년정도. 무튼 그것때문에 좀 자신도 없고, 나이차이도 어느정도 있고 해서 지금 당장은 힘들것 같다고 얘기
하더라고. 그러면서 그냥 우리 좀더 만나보고 서로에 대해 알아보고 정하자고 하더라고. 나도 그래서 그러자고 했어.
그러곤 집에 돌아오면서 이런 일 있었어도 서로 어색해하지 말자고 그런 얘기 하면서 왔고. 어제나 오늘도 그냥 예전처럼
연락 편하게 하고 그랬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내가 진짜 너무 성급하긴 했어. 두번밖에 안 만나보고 고백했으니, 연애에 대해 가볍게 생각했다는
느낌도 줄수도 있었고.. 근데 난 지금처럼 이런 서로 호감가지고있는 관계에서 그냥 쭉 이어가면서 시간 끄느니
이럴때 고백해서 안정된 연인사이가 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고백한건데.. 나만 준비됬었나봐.
또 사귀려면 차라리 빨리 사귀어서 어느정도 만나야지 나 어학연수 갔다오더라도 서로 기다릴 수 있는 희망이 높아지니까.
그래서 서두르기도 했어.
일단 지금은 서로 가까운 사이로 지낼 생각이고, 계속 그 관계 유지하다가 어학연수 갔다와서도
계속 좋아하는 마음이 이어지면 그때가서 정말 진지하게 다시한번 고백할 생각이야.
나 어떻게 하는게 좋을것 같아? 그냥 지금은 감정에 들떠서 혼자 불타는 그런걸까. 요즘 이것때문에 티는 안내지만
마음이 너무 복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