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제 있는 생각이랑 맘을 표현하다보니.
몇 달 전에 학교 동호회에서 알게 된 여자애가 었었습니다.
그렇게 이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나름 매력 있는 여자였어요. 관심은 없었지만.
어느 날 술자리를 갖게 됐는데 친구들이 그 여자가 저를 좋아한다고 말했다라고 자기가 이상형이랑 딱 맞다고 알려주더군요.
그 때 제 친구 중에 A라는 친구가 그 여자애를 좋아하는 것도 있었고, 그 말을 들을 땐 솔직히 별 그래? 하고 전혀 관심 없었습니다. 요즘 이성이나 연애 따위에 별 맘도 없었고요.
그 내에서도 제 이미지가 남자들한테는 아주 좋았지만 특정 여자들(맘에 안 드는)한테는 짓궂고 함부로 대해서 이미지도 안 좋았죠.
그래서 저는 걔가 아직 거기서 내 이미지를 아직 모르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하루 하루 지나면서 우연찮게 둘이 있는 시간이 생기더군요.
밥을 같이 먹거나, 우연히 마주치거나, 집에 같이 가거나
짧은 시간에 많이 가까워 졌습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저도 조금씩 얘한테 감정이 생기더군요. 그러니까 생각 난 것이 A라는 친구입니다. A란 친구랑 자주 어울리는 사이라 이 친구를 생각하자니 이 감정을 빨리 지우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거리를 둔거죠.
그리고 A한테는 얘는 이걸 좋아 한다. 저걸 좋아 한다. 이렇게 해봐라. 잘 되길 바라며 도와줬죠.
그렇게 거리를 두고 A를 응원을 하는 중에 웬걸... 그 여자가 아는 남자 중에 B를 좋아한답니다.
들리는 말로는 제가 자기를 그냥 동생으로만 보는 거 같다고 낙담하던 중에 B가 와서 자기 기분 안 좋을 때 위로해주고 그러니까 성심에 끌렸다는 식으로 말했다더군요.
나도 그런 기회는 있었지만 A 생각하면서 그냥 계속 거리를 둔 것이 무의식에 후회되더군요. A놈은 계속 쩔쩔 매고 저는 얘랑 멀어 질대로 멀어지고 그러다 시간이 지나서 A놈이 다른 여자가 생긴 겁니다. 이게 뭔 가 A 때문에 감정도 억누르고 거리 뒀는데 제 속마음은 이 A한테 말하진 않았지만 배신감 느끼더군요.
그리고 얘는 B랑 많이 가까워 질 대로 가까워 져 보이고 A놈은 맘 떠나고 이젠 내 감정이 다시 커지고 초조해지더라구요.
그 동안 거리를 둬서 약간 어색해져서 다시 맘을 얻기엔 B란 놈 때문에 시간이 부족할 거 같고. 그만 격정에 휩싸여 그만 따로 할 얘기 있다고 부른 다음 흔히 말하는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배시시 웃더니 미소 지으면서 집에 가봐야 한다고 이따가 연락해요. 그러더군요.
기분이 찝찝했어요. 그 후는 말을 걸어도 연락을 해도 평소 같지 않게 단답형입니다.
그러자 나중에 단 둘이 있을 때 제가 내가 그 때 내가 말한 거 대답을 못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는 말이 “B도 그렇고 A도 그렇고 오빠까지 겹쳐서 너무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식으로 대답을 듣고 결국 진짜 대답을 기다리기로 했어요.
기다리는 동안 연락도 안 하고 그저 기다리고 했습니다. 진짜 똥줄 타드라고요.
그 중에 친하게 지내는 여자후배가 있는데 여자들끼리 얘기 하다가 들었다고 정보통이 돼 주더라고요.
(고백을 받았다. 난감하다. 이 사실 알면 A가 알면 A랑 저랑 나 때문에 틀어질 거 같다. 사실 요즘 B한테 감정이 식긴 하고 있다. 모르겠다.) 얘도 얘 주변 애들도 A가 다른 여자 생긴 줄은 모르고 자기 좋아하는 지 알고있습니다.
주변 여자들이 저를 전부 비추하는 식으로 조언을 해주더랍니다. 그런 것이 전 여자들한테 이미지가 안 좋으니까요...
이걸 전부 친한 후배한테 들이니. 사형선고 날짜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있다. 그 얘가 맘을 거의 결정했는지 조언을 마지막으로 구하려 제 친한 후배한테 연락을 했답니다. (‘결정했다.’ ‘그냥 좋고 친한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다.’) 그래서 친한 후배는 주변 비추에 얘가 흔들리는 것도 같았고 저를 도와주고 싶었는지 몇 마디 던졌답니다.
(너가 주변 애들한테 많은 얘기하고 들은 거 안다고 누구들인지 중요하지 않지만 다 이미지 안 좋게 이야기하는 것도 안다고 내가 볼 땐 그 애들 다 겉눈으로 본 거 그대로 말한거고 내 볼 땐 그 오빠가 이미지 그대로 아닌 거는 너도 지내봐서 알지 않냐. 그 오빠가 너 진심으로 깊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거 같다. 말해주니 ‘다시 한 번 생각해볼게요.’ 했다는 군요.)
이렇게 총 일주일 지났습니다. 그 동안 전 이런저런 생각 많이 납니다.
얘가 맘이 있던 없던 내가 여자들한테 이미지만 나쁘게 찍혀서 그런 내가 얘를 좋아한다 했으니 그들 사이에서 오히려 얘가 가십거리로 씹힐 수도 있겠구나. 결론이 나오고 왠지 미안해 지더군요. 왠지 나한테 마음도 없는 거 같고 주변 말들에 신경도 많이 쓰는 거 같아 미안해지고.
그래서 그냥 대답할 필요 없다고 말하려고 한다. 그냥 없던 얘기로 하자고 마무리 짓겠다고 하니까 후배가 말리더군요. 무조건 대답 기다리라고.
저는 제 맘을 설명해주니깐. 상황이 상황인지라 안 좋은 생각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 저는 마무리 지을지 기다릴지 아니면 기다려서 대답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