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한 우리 사이....

whwhwhwn 작성일 10.04.19 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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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전에 천연기념물의 순탄치 않은 교제로 조언을 구하려는 글을 올렸었는데요.

그 후, 그리고 현재 일들에 또 조언을 얻으려 합니다.. ㅠㅠ

 

글을 올린 후 좋은님이나, 여러 분들의 댓글을 보며 많은 충고를 얻고 잘 할려했는데...

역시 늦은 나이에 시작한 첫 연애는 생각보다 힘드네요. 제 감정을 컨트롤하기도 힘들고...

나이인지라 대충 대충 생각할 수 없고... 생각이 자꾸 꼬리를 물며 깊게 생각하다보니.

애 대상으로 이렇게 깊게 생각하는 것도 웃기고(그래봤자 21한살, 세살 차이지만....)

 

그 후로 애인의 태도는 변화는 크게 없었습니다.

제 태도는 변하려 노력은 해봤지요. (쿨하게 생각한다던지.. 일을 우선순위로 높이던지 등..)

힘들었어요. 이제부터 그 후 있었던 일을 적어보려 합니다.(꽤 깁니다... 양해구합니다... 꾸벅)

 

역시 만날 때 잘해주고 떨어져있을땐 소홀한 애인과 만나다가.

설날 몇 일 전에 갑자기 부산에 내려간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부산사람입니다. 인서울하려고, 서울 올라와 입시합니다. 비워둔 친척집에서 자취하고있고요.)

설날이니 가족이랑 보내야하고 그러면 부산도 내려가는 것도 당연도 하겠구나... 싶었지요.

그래서 잘다녀오라고 쿨하게 답장했습니다.

애인은 부산 내려가기전에 얼굴 한번 보고싶다고 얼굴 보여달라고 문자가 오더군요.

저야 바라던 상황이였기 때문에 부산 내려가기 전날 밤에 애인을 찾아가서 밥도 먹고 술집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지요.

애인도 저도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 술도 약간 들어가니 미약하게 느껴지는 취기 때문에... 기분타서

그 동안 애인의 행동 때문에 생긴 의구심을 털어놓아버렸습니다.

 

"너, 내가 진짜 좋아?, 난 이해가 안가... 내가 뭐가 좋은건지..."말하자

이런 말은 의외였단듯 잠깐 놀라다가 웃으면서

"솔직히 내 주변에 괜찮은 남자들 많아요. 그런데 오빠가 끌려, 끌리더라구요"

이어

"요즘은 하루 본 사이도 눈만 맞으면 자는 추센데 뭐가 그렇게 의문투성이에요?"

이 말이 정말 걸리는게 그녀의 감춰진 행실을 말하는건지, 농담인지.

웃으면서 말하는 모습을 보니 가늠하기 어렵더군요.

 

그렇게 작은 데이트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애인집 앞에 있는 공원의자에 앉아.

자잘한 담소를 나누며, 자기가 부산내려가 있는 동안 줄 것이 있다며 작은 곰인형을 주더라고요.

떨어져 있는 동안 자기 보고싶을 때 보라면서, 한 눈 팔지말고 잘 기다리라면서.

저는 받으면서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습니다. "너 감정이 일시적인 호기심일까?"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바보, 절대아니라고." 그 말에 그 동안 애인이 소홀해서 생긴 의구심이 모두 없어지며

한번더 고백하고 애인이 키스해달라고해서 키스 해주고 보냈습니다.

 

뭐, 그때 까진 모든 근심이나 걱정 다 없어지고 더 좋아질꺼라 생각했죠.

 

내려간 후 다시 올라올 예정은 설이 포함되어 있는 일주일이 지나고 바로 였습니다.

올라올 예정까지는 맨 처음처럼 연락을 자주 했습니다.

하지만 예정일이 다가와서 온다는 말은 안하고 미루고, 미루고, 미루는 거였습니다.. ㅠ

(클럽간다, 좀 만 놀다간다, 누구 생일잔치 보내고 오겠다... 좀만 더 놀다 등등)

미루고 미룰수록 다시 소홀하게 변하더군요.

 

이런 행동에 저도 이젠 지쳐서 시들시들함을 어쩔 수 없이 티내며 반응해줬습니다.

그러더니 어느날은 갑자기 "미안해" 라고 문자가 오더라고요. 왜냐고 묻자.

"그냥 나 내려가있는 동안 너무 소홀해서 미안해"그러더군요.

뜬금없이 이런 문자에 불길함을 느꼈지만.........

되려 제가 소홀하게끔 된거 내 탓이다 내가 미안하다 라고 사과해서 이 불길한 느낌을 지우려 애썼습니다.

그 후 불길한 느낌은 계속 때려 맞더군요. 문자,통화도 안되고. 가끔 문자되면 이제 뭐한다. 잔다. 이런식으로

대화를 이으려 하질 않고... 이런 티나는 행동에 진짜 미치겠더군요.

결국 동요되어서 내 왜그러냔 식으로 전화는 안되니깐... 문자로 하소연 했습니다.

그러자 평소에 반나절 지나야 오는 답장이 칼답장으로 오며 저를 당황하게 만든 내용은

 

「전 지금 부산에 있고 사실은 언제 올라갈지도 몰르는상황이고 이런식으로 연락잘안되니까...

솔직히 오빠 힘들고 속상하잖아요. 내가 이렇게 말해도 믿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만나서 힘들어 할꺼면

계속 불안하고 나의 대한 믿음도 깨지는 건 마찬가지일테니깐 차라리 멀어지는게 나을 것 같지않아요?」

 

아아, 쫑났구나... 이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저는 아직도 좋아하기 때문에 잘못했다 바뀌겠다 잡았죠.

 

「좋아하고, 관심받는 감정 아무래도 나한테 사치같아. 그냥 아무도 신경안쓰고 나하고 싶은대로 할래.」

 

선언하더니... 제 연락을 전부 씹어버리더군요. 어디서부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러고 제대로 못 먹고 공부도 일도 제대로 안잡히더군요. 24살 처음 경험해본 이별이라 참 신기하더군요.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슬슬 적응해 갈 무렵 이주만에 갑자기 다시 연락이 오더군요.

평소처럼 평소말투로 문자가 오는 겁니다. 「재미없다... 서울오면 놀아줘야해♥」

...... 화가 풀린건가? 다시 시작하는 건가... 알수없는 반응이더군요.

그 때 일은 어떻게 된건지 화가 풀렸냐고 물어볼순 없더군요.... 저도 그냥 평소처럼 답장해주고 그랬습니다.

애인은「우리 싸우지말고, 친하게 사이좋게 지내고자고!」

다시 연애 초기 때 처럼 문자와 전화 잦아졌습니다.

하지만 그 때 일은 물어볼수는 없었죠.

 

결국 이렇게 2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서울 올라오길...

 

하지만 서울올라오기 하루 전에 또 다퉜습니다.

내용인 즉슨 문자 나누다가 어쩌다 제가 전에 하소연 그 일이 화두로 올랐는데

그 일을 들먹이면서 그때 행동이랑 또 몇가지 제 행동이 너무 싫었다고

혼자 화내면서 그만 연락할래 이러면서 또 씹더군요...

이젠 막 매달리기보단 넉살좋게 왜 이러냐 잘못했어 라고 사과했죠

그러고 하루 이틀 씹으니깐.. 저도 이제 지긋지긋하고 짜증나서 연애고 뭐고 때려치자고 했죠.

씹던 연락이 또 칼답장으로

 

「분위기에 노는거 약하고 사람좋아하고 나 이런거 고쳐야해 이제..

오빠가 더 이상연락하면 입시고 뭐고 할 자신이 없어 미안해」

 

또 이런식으로 끝나버렸습니다. 더 이상 맘아프지도 않고 후련하더군요.( 그 동안 할 만큼 챙겨주고, 걱정해줘서)

친구들도 제가 아깝다면서 새 인연 만나라며, 여러 여자도 소개시켜주고 만나도 보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눈에 차질 않더군요...

그 일 후로 일주일 넘게 연락안오는 애인이 꽤씸하고 어이없고... 자꾸 생각나고...

결국 참다못해서 이번에 제가 먼저 연락했습니다.

평소처럼... 냉랭하게 씹을 줄 알았는데.

「너,밉다. 자꾸 신경쓰여」이렇게 다시 연락이 닿아서..

일요일날 잠깐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눴습니다... 잘지냈냐 뭐하고지냈냐 뭐뭐 했다등...웃으면서..

하지만 그 다퉜던 일들이나 왜 그랬냐등 우리관계는 뭔지 등 서로 묻지는 않았습니다.

자잘한 담소를 나누며, 다음의 데이트를 약속하면서 헤어졌습니다.

 

애매합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도 좋아하나 봅니다... 욕심이 나요...

그런데 애인 맘을 도통모르겠습니다. 또 다시 불안합니다..

저랑 또 연락하고 만나는게 좋아서 만나는건지 아닌건지...

연애끝난게 아닌건지... 물어볼 수 도ㅇ 없고... 추측도 안되고.

이게 무슨 사인지... 아리송합니다.

 

약간 흥분 돼 있는 상태로 적은 같아요... 죄송합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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