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남자 ---
벌써 사흘째 또 연락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녀가 부모님 집에 가있는 동안은 언제나 이런식이죠
전화받기 곤란한 건 아는데...
이렇게 아예 전화기를 꺼두고 있으니까 좀 답답하네요
전화를 받지 못 하더라도,
괜찮을 때 전화를 좀 해줄 수는 있을텐데 말이죠
하긴 뭐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뚝~ 끊어버리는 일도 있었죠
갑자기 뭐~ 은영이, 미정이네 집인가요? 달자, 순자...
당황하면서 엉뚱한 이름으로 얼버무린 일도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어쩔수 없죠...
다시 우리가 만난다는 걸 그녀의 부모님이 알게 된다면
그녀가 많이 힘들어질거같아요
아~ 이럴때마다 참~ 비참한 기분입니다...
--- 그여자 ---
집에 내려올 때마다 정말 숨이 막히는거 같아요
하루종일 감시를 받고 있는 느낌이에요
전화를 걸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어요
내가 아직 그사람하고 만난다는거 알면
이번엔 정말 그냥 넘어가지 않을거 같아요
처음엔 많이 울기도 했는데 이젠 절대 안울어요
내가 울면 그사람이 더 비참해지잖아요
아직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그사람 내가 울고 속상해 할만큼 보잘것없는 사람이 아니란말이에요
많이 참고, 기다리고, 노력하면
언젠가 부모님도 그사람을 알아줄꺼에요
지금은 좀 힘들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그사람을 믿고... 내 사랑을 믿어요...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