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쳐낼수가 없는 내가 너무 바보같습니다.

소시아다드 작성일 12.12.05 11: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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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으로 만나 일년가까이 만난 여자가 있습니다.

외모가 너무 예뻐서 첫만남때 제가 굉장히 낯을가려서 끝인줄알았는데 흔쾌히 애프터를 받아주어서 만남이 이어지게 되었

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수렁으로 빠지게 된것 같습니다.

성격이 굉장히 털털하고 쿨한그녀.. 하지만 만날때마다 계산은 언제나 제몫입니다. 1년가까이 만난 지금까지.. 물론 제가 좋아해서 만났다고 하지만 신경이 쓰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그런 그녀주위에는 남자가 굉장히 많습니다. 남자들과 밤새 술먹었다는걸 서스럼없이 말하는 그녀를 볼때마다 기분도 나쁘고 짜증도 났었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컷고 사귀게 된다면 그러지 않겠지 하고 계속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첫번째고백... 우물쭈물하며 말을돌리고 결국 시간을 더 달라는 그녀를 보며 그녀 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애매한 관계를 이어가던중 제 생일이 오더군요.. 친구들과 술퍼마시며 지내는 생일보단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과 그녀에게 축하한다는 말한마디를 듣고 싶어 늦은밤 그녀와 만나기로 했습니다. 첨엔 약속이 있어 조금 늦는다는군요. 그래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약속시간 열한시.. 그리고 만난시간 새벽세시.. 삼십분단위로 이제 끝났다 조금만더 기다리라고 하던그녀는 네시간만에 만취가 된채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미안했는지 되려 저에게 화를내더군요.. 그런데 기다리면서 가지고있던 나쁜감정들이 그녀얼굴을 보니 싹날아가더군요.. 그렇게 새벽을 보내고 다음날 연락을 해보니 무슨얘기했는지 기억이 없더군요. 그날도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는데 일부러 모른척하려는건지 진짜 필름이 끊긴건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화가났습니다. 무엇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다음에 그녈 보니 화가났습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고 머리가 멍할정도로.. 그런데 그녈앞에두고 화를낼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문자를하다가 싸질러버렸습니다. 배려없는 니가 싫다고, 날 호구로 보냐고... 그렇게 지르고나니 시원은 하더군요. 그렇게 그녀와 연락은 끝이 났었습니다. 나중에 연락이 오더군요. 그때 자기가 말이 심한것 같았다고 하는데 나에대한 배려와 날 밥사주는 기계로 생각하는 그녀의 태도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기분이 좋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세달 처음엔 잘잊고 지내고있는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더 그녀생각이 진해졌습니다. 다른여자를 만나고 봐도 언제나 비교대상은 그녀더군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에게 다시 연락을 해버렸습니다. 솔직히 연락을 해도 받을줄몰랐습니다. 그런데 바로 답장이 오더군요. 그땐 너무기뻣습니다. 다시 볼수있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죠. 그리고 그녀도 그때이후로 생각이 행동이 조금 변했겠지라는 기대를 하며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산이었습니다. 공부하는 자기가 무슨돈이 있어서 밥을사고 시간을 저한테 맞추냐고 하더군요.. 얄미웠지만 귀여웠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녀 시험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며 부담주지 않고 응원해주고 서포트해주기로 했습니다. 공부에 방해가될까봐 시도때도없이하던 연락도 줄이고 만나는 횟수도 줄이면서 힘이되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자기를 좋아하는 다른남자들이 많다는둥, 그녀랑같은건물에사는 남자선배가 둘이있는데 서스럼없이 서로의 방도 드나들고 방안에서 술도 먹고 한다더군요. 왜 그런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정신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그녀가 시험이 끝나고 그녀생일이 다가왔습니다. 연락해보니 생일이라 전날 술을 많이 먹었더라고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술안마시는데 약속이 늦게 끝날수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선물까지 준비했던터라  기다리겠다고 못볼것같으면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못볼것같으면 연락하라는게 화근이 됐던걸까.. 약속시간전에 그녀한테 연락이 오더군요. 선배들이랑 술을 더 먹을것 같아서 오늘 못볼것 같다고. 열이받았습니다. 안먹는다는 술때문에 다른 남자들과 술먹는것때문에 약속을 못지키겠다는것이 너무 화가났습니다. 오기가 생겨서 기다리기로했습니다. 약속시간에서 세시간지나고 나타나더군요. 내생일때와 같은 패턴인 되려화를내면서 그리고 저도  얼굴보니 화풀리는 저번과 같은 패턴이 나타나더군요. 그상황에서 또 바보같이 고백을 했습니다. 그녀는 예전보다 날 많이 좋아하는건 맞지만 사귀는걸 강요하지는 말라고 하더군요. 허탈했습니다. 그리고 쪽팔리고 부끄러워서 친구한테도 얘기를 못하겠고 속앓이만 하고있습니다. 이런 그녀를 더 만나야할지 그렇다고 쉽게 그녀를 쳐낼수가 없는 내가 너무 싫고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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