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여자 ---
친구를 만나고 들어오는길... 현관문을 열자마자 주저앉았어요
새구두를 신고 나갔더니 뒷굼치가 벗겨져서 너무아파요 그냥 편한 신발 신고 나갈껄...
신장위에 있는 하얀색 운동화...
이 운동화를 선물 받던 날도 오늘처럼 발이 아팠어요
누군가의 결혼식 날이었는데 그사람의 친한 선배였던거 같아요
정장을 입느라고 생전 처음으로 하이힐을 신었는데
한두시간 지나고 나니까 발이 너무 아픈거에요
그런 나를 보다못한 그사람이...
어디론가 뛰어가더니 이 운동화를 사왔어요
까만색 정장에 하얀 운동화! 너무 이상하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그사람은 "괜찮아 그래도 예뻐" 그러는거에요
오늘처럼 발이 아픈날은 어디선가 그사람이 나타날거 같아요
초인종이 울리네요... 이시간에 누굴까요?...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