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올해 25 동갑이고 학생입니다.
저는 올해 복학하고 여자친구는 잠시 휴학해놓고 일합니다.
만난지 며칠뒤면 100일인데 요즘들어 금전적인 부분때문에 계속 만나야할지 고민이네요.
서로 알게된건 작년 6월 말부터 알게되었으니 6개월이 넘었습니다.
사귀게된건 10월 초부터입니다.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제가 모든 비용을 냈고 지금까지 여자친구가 저한테 쓴돈 0원입니다.
여자친구가 항상 하는 말은 일하는데 자기가 경력쌓으려고 하는일이라 최저임금도 못받기 때문에
원룸 방값내고 휴대폰 통신비용으로 지출되면 돈이 아예 없답니다.
돈 없는데 어떻게 혼자 자취를 하는건가 싶어서 나 만나기 전에는 어떻게 했냐니까
친구들이 다 도와줬다네요. 샴푸 휴지 등등.. 생활 전반적인 모든것. ㅅㅂ
이게 상식적으로 인해가 안됩니다. -_-
그래서 제가 계속 돈을 쓰게 된것인데 돈을 쓰면서도 내가 호구인가 싶은 생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지금도 내가 지갑인가(?) 싶은 생각이 머리에 가득차있습니다..
본인이 돈없다고해서 저는 천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잔도 사달라고 해본적 없습니다.
오히려 저한테 돈쓸게 생기면 그거 몇푼 아껴서 데이트하는데 쓰자고 스스로 생각하고.. 그런적도 많아요.
그러면서 여자친구는 이거해줘 저거해줘 항상 뭘 해달라고하죠. 그렇다고 그게 비싼건 아니에요.
일이만원, 몇천원 짜리죠. 솔직히 해주는것도 내가 해주고싶어야 해주는건데
만날때마다 이거사줘 저거사줘 이러니까 이젠 만나면 도대체 뭘 사달라고할지 겁부터 먼저 납니다.
'오늘도 만나면 뭘 사달라고 하겠지?(짜증)'
자연스레 뭘 해주고싶은맘도 싹 사라지고요.
데이트비용만 제가 내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데이트비용만 제가 내면 이해는 하죠.
그런데 문제는 머리아플때 두통약, 집에 휴지 없어서 휴지, 생리때 생리대, 차비없어서 교통비 등등
생활 전반적인 부분을 제가 떠맏고있으니 학생인 입장에서 환장할 노릇입니다.
전화도 자기가 걸어서 딱 한번해봤네요. 10분정도?
사귀기 전부터 지금까지 전화는 제가 다 걸었고 요금도 제가 다 부담했습니다.
넌 왜 전화 안하냐고 물으면 업무차 전화한다고 안그래도 요금이 많이 나온대요.
저도 여자친구랑 통화한 요금이 몇개월만에 백만원이 넘었거든요.
여자친구가 본인이 전화하면 길게 통화할것같아 제가 부담느낄것같아서 저한테 통화를 하게 한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ㅋㅋ 그래서 내가 전화하면 그렇게 길게 통화하려하나.
하루는 하도 답답해서 니 친구들 중에서도 남자애가 전부 부담하는 애들이 있냐고 물으니
자기 주변에는 대부분 그런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__-;;
처음으로 여자 앞에서 ㅆ발.. 욕할뻔 했습니다.
외동이라 자기밖에 모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관심있으면 당연히 상대가 해준다는 마인드 가지고있고요.
한마디로 좀 보슬끼가 있어요. 마음이건 물질적이건간에 자기가 주는건 뭐든지 어렵고
받는게 좋은.. 뭐 그런거요.
주변사람들이 항상 자기한테 맞춰줘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멋대로 행동하면 그건 못참더군요.
그리고 관심있으면 당연히 여자친구한테 해줄 수 있느냐 이러는데.. 점점 지치네요.
내가 관심있어서 너한테 이만큼 했으면.. 그럼 너가 나한테 관심있어서 해준게 뭔데?
이렇게 물으면 대답 못하고 우물쭈물대요 -__-;;
그래서 이런 일로 최근들어 제가 화도 많이 내고 만날때마다 싸웁니다. 점점 지쳐요.
그렇다고해서 얘가 저를 마냥 지갑으로 생각하는건 아니고 많이 좋아하는게 느껴집니다.
돈없으면 집에서 생활비 받으라니까 지금도 자취하는 이유가 자기가 부모하테 지원 받지않고
생활하는 조건으로 밖에서 생활하는건데 도와달라고하면 집에 다시 들어가야된다고하면서
고집부리네요. 그러면 나는 니 부모도 아닌데 어떻게 다 챙기냐니까 아무말 안하고요. ;;
항상 저한테 여자친구가 이런말을 합니다.
자기는 줄게 없답니다. 줄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금전적인 이야기 나오면 항상 미안하다는데
평소 말이나 행동보면 그렇지도 않고요.
편지지 살 돈도 없는지 흔한 손편지하나 받아본적 없습니다.
심지어 편지지도 제돈으로사서 한번 받아봤네요.
앞으로 언제까지 호구짓 해야될지도 몰라서 마냥 이게 답답해서 고민중입니다.
어떻게 해야하나요?
남자가 돈이야기 꺼내는것도 병신같아서 내심 참고참고 하다가 요즘은 만날때마다 돈이야기가 끊이질 않아요.
진지하게 이야기하는것도 벌써 열 번이 넘었을겁니다..
어지간해야 아무말않고 가만히 있죠. ㅅㅂ
네이트 판이나 지식인같은 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봐도 저같은 경우는 없어요. -_-
오히려 네이트 판에서도 남자한테 얻어 쳐먹는 여자는 비호감이라고 여자들 끼리도 까던데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저한테 뭘 해준다는 일말의 기대도 없습니다.
여름에 뼈빠지게 일해가지고 돈벌어서 내가 하고싶은것도 못하고 여자친구한테
다 쳐넣는거같아서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만..
제가 헤어지려는 분위기로 말꺼내면 말 못하게 이리저리 말 돌리데요..
이건 뭐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아니고 말이죠.
여자친구는 플라토닉 러브(?) 순수한 사랑을 하고싶다고 합니다만
아니.. 순수한 사랑도 돈없이 된답니까. 집밖에 나가면 다 돈인데. 개빡치게 진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있는데 금전적인 부분으로 힘든데 어떻게 헤쳐나갈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가 옆에 있는건지 돈 잡아쳐먹는 괴물이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마냥 헤어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여자친구가 돈이 생기는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니게 고민입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