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연히 지나가다가 요런 좋은사이트가 있어서 제 고민한번 얘기해볼까해요.
올해 서울대공대 4학년 25살 학생입니다.
애초에 공부와 적성에 맞지도 않고 정말 관심도없었지만 부모님 기대를 항상 져버리기 싫었고 그냥 주위애들보다 뒤쳐지기
싫어 운좋게 벼락치기 순발력으로 운좋게 서울대를 갔지만.. 대학생활내내 제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같은과 친구들
은 다들 자기꿈을위해저렇게 치열하게 공부하는데 그런 환경에 적응도안됬고.. 나는 전혀 이런게 내길이 아닌데.. 공학자가
되고싶지도않고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대체 이걸 왜듣고있나..하는 잡생각만 들고..
그렇게 빡세게 학교공부나 하면서 정말 전 살면서 지금까지 단한번도 인생의 행복함을 느껴본적이 없는것같아요...
물론 친구들만나서 술먹고 놀고, 아르바이트하면서 근근히 여자애들과도 친하게 지내 24살에 제대하고 난생 처음으로
연애도 해보고 할때는 즐거울때도 있지만..
결국 연애가 처음이다보니 너무 서툴러서 2달만에 헤어졌어요..그뒤로 지금까지 쭈욱 솔로네요.
나름 고등학교떄는 자유롭게 애들하고 놀러다니고 여자애들과 썸이 끊기질 않을만큼 즐겁게 생활하곤 했는데..
고2 고3때 딱 정신차리고 대학왔더니 이건뭐 제가 상상하던 대학생활도 아닐뿐더러 공부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하기싫네요..
전 제가 이런 삶을 살리라고는 꿈에서조차 상상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꼴에 부모님 실망시켜드릴까봐 울며겨자먹기로 살아가고있습니다..
이제 4학년이니 방학에 취업준비때문에 하건만 3개를 다니고있네요..
그런데..요새 왜이렇게 외로운걸까요.
공부가 손에 안잡히네요 ㅠ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뭔가 관심있거나 잘될만한 여자인맥은 거의전무하고
무슨 새로운 모임에 나가고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꾸역꾸역 공부나하려니 진짜 답답해서 미치겠네요..
그렇다고 여자찾아서 막 이것저것 어디를 찾아다니려니 그것도 쉬운일 같지도않고..
뭐 저같은애들은 그냥 포기하고 취업이나하고 연애해야하나요.. 하아..
연애는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는데.. 전 큰일났네요 이제. 25살인데 어흑.
형님들은 제대로된 연애를 언제하셨나요..?
제 삶의 방향을 좀 짚어주세요 저는..정말 도저히 답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진짜 이렇게 공부만 하며 살다가 금방 30되고 40될까봐 조금 두렵기까지 합니다.
20살이후로 쭈욱 공부만 하면서 살다보니 인생자체가 그냥 공부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도데체 이렇게 공부해서 뭐를 얻으려는건가요... 돈잘버는 번듯한 직장하나 들어가기위해
이렇게 살아야되는건가요? 정말 어디가서 하소연할때도 없습니다... 다들 이런문제로 상담을 하면
그냥 다들 그렇게 살아, 누구나 다 힘들어, 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라는말만 하면, 전또 다음날 그렇게
미래를 위해 지금을 투자한다고 애써 위안을삼으면서 행복하지않게 살겠죠...
20대, 가장 빛나고, 가장 행복하고 즐거워야하고, 사랑이라는감정에 절실히 아파보기도하고 열정적으로 사랑도해보고
해야할 이 시기에 저는 무엇을 위해 살고있는건가요..
번듯한 직장에가면, 그에맞는 좋은여자를 만나서 그렇게 결혼해서 행복하게 아이낳고 산는게 인생이다.
정말 싫습니다.. 고작 인생이 저렇게 그토록 단순하고 매력없는 것이라니..
주절주절 제가쓰고도 뭔말을 썻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오늘도 공부하면서 마음이 답답해서 글을 남겨봤습니다..
제 시기를 잘 겪어나간 형님들이 부럽기만합니다...
이제 25살인데 아직도 인생의 방향을 못잡고 갈팡질팡하니 슬슬 위기의식도 생기고... 매일매일이 답답하고 삭막하고..
그냥그렇습니다.. 때로는 다 떄려치우고 제가 원하는대로 살아보고싶지만 25살에 이미 제길은 정해져버린것 같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두서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