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공유회원여러분, 응원 받고싶어 글씁니다.

xcbzcx 작성일 13.04.17 01:10:59
댓글 11조회 1,674추천 4

10년 정도 눈팅만 해왔던 짱공유에서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두서없고 요점없는 내용일순있지만 여러분의 응원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용기내 적어봅니다.

 

짱공유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쯤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정확히 10년전이네요.

그 당시 제 나이는 고등학교1학년때였는데 여자친구와는 같은반에서 만났었죠

 

처음엔 외모가 끌렸고, 우연히 짝꿍이 되고 대화를 나누다보니 착하고 순수한 마음에 끌렸습니다.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에게 호감을 확인한 저는 용기내어 고백을 했고 이쁜 사랑을 하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인기가 은근히 많았던 여자친구를 질투하다 싸움이 생기게 되었고, 비슷한 일들로 4달도 채 못만나 헤어졌습니다.

그 후로는 같은반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아는척하지 않으며 서먹하게 고등학교를 보내고 그렇게 잊혀져갔습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1년..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교생활을 하다 힘든일들이 많아져 마음을 다잡고싶은마음에

홀로 호주로 여행을 갔습니다. 보름이라는 시간이 은근히 길었는지 지난 시간들을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때 그 여자친구가 너무 궁금해지더라구요.

잘 살고 있는지, 뭐하며 지내는지, 그때 좀더 잘해줄걸 그랬구나 하는 여러가지 생각에 호주에서 돌아오고나서

싸이를 통해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답변이 오더군요. 싸이가 인기가 예전보다 많이 없어져 하지않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하고있었나봅니다.

잘지내니, 오랜만이다, 그땐 내가 많이 미안했다며.. 한번 만나자고 하더군요

좋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정말 많이 좋아했던 사람을 세월이 지나 만난다 생각하니 매우 떨렸습니다.

 

만났어요, 커피마시며 밥먹으며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예전 감정이 되살아난건지.. 시간이 지난 이 친구를 만나보고 싶은건지.. 어찌됐든 호감이 다시 생겼습니다.

용기내 한번 더 고백을 한 저는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달동안 했던 첫번째 연애였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습니다. 오래 만나고 싶었고 잘 만나고 싶었습니다.

서로에게 배려하며 양보하고 다툼한번 없이 매우 잘 만났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죠..

여자친구의 집안에서 저를 반대하더군요. 결혼할 사람 아니면 만나지말라. 고1때 그친구를 왜만나느냐..이런 이유로요

부모님의 시선에선 고1때 저를 만나 서로 공부도 안하고 놀기만 한것만 보셨고, 그렇게 생각하시기 때문일 겁니다.

어찌됐든 여자친구는 그것때문에 매우 힘들어하였고, 결국 1년동안 집안몰래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1년을 그렇게 몰래만났었죠,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나봅니다.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언니가 보게 되었고, 그날 후로 집안이 난리가 났습니다.

결국 1주일간 연락을 못하다 몰래 잠깐 만났습니다..

헤어지잡니다. 너무 힘들다고.. 자유롭게 살고싶다고..

처음엔 반대했죠. 조금더 조심히 몰래 만나면 되지 않느냐. 더 조금 만나면 되지않느냐..

 

이 일은 올해 1월초에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졸업을 코앞에 두고있는 취업준비생이었죠.

가진건 아무것도 없었고, 할수있는건 없었습니다.

고민끝에.. 알겠다고 했습니다.  헤어지자고..

하지만 한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내 생일날 한번만 날 만나달라고.. 내 생일날 너가 남자친구가있든 내가 여자친구가있든

취업을 했든 안했든 한번만 만나자고요.

알겠다고 한 여자친구는 그길로 떠났고 정말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 이를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지금 할 수있는 건 공부고 취업이다. 이생각으로요

노력 끝에 운이 좋아서 인지 이번달 초 취업이란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운이 좋게

나름 대기업이라는 곳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생일날 그녀를 만나면 조금 더 떳떳하게 만날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요

 

그리고.. 12시가 넘은 오늘. 저의 생일입니다.

오늘 만나기로 했습니다. 27살이란 나이가 사회에선 적은 나이일수도있지만

27살 살아온 날중에 가장 떨리고 제일 긴장되는 날입니다.

고등학생때 만난 그녀, 대학생때 만난 그녀, 그리고 사회인이 되어서도 그녀를 만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저히 잠이 안오네요

 

쓰다보니 정말 길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인생을 통틀어 떨리는 순간을 표현하는 글이라 많이 줄였는데도 길게써지네요.

짱공유여러분들, 저에게 잘되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손가락 움직이며 댓글 안남기셔도 좋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시는 것도 감사합니다. 그냥 마음 속으로 3초만이라도 응원해주세요

잘되라고, 잘될거라고,

그녀와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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