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공유 가입한지는 어언 5년인데 글 쓰는 건 2번째네요.ㅎㅎ
며칠 동안 마음을 어디에도 둘 수가 없어 여기에라도 올리면 좀 나을까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편의상 제가 좋아한 사람을 A, 친구를 B로 하겠습니다.
저는 24살 남자입니다. 대학생이구요.
A를 만난 건 제가 이번 학기에 군복학을 하고서 처음 나간 개강총회였습니다.
밝은 성격에 붙임성이 좋아 뻘쭘해하는 저에게도 잘 다가와줬죠.
처음엔 그런 점이 참 좋아 그냥 재밌는 아인 줄로만 알고있다가, 차츰 A에게 끌리고 있는 절 발견했죠.
개총 이후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B를 포함한 제 친구들과 A의 친구들, 합쳐서 6명 정도가 굉장히 친해졌습니다.
거의 항상 같이 놀곤 했습니다.
저도 그 아이와 굉장히 많이 친해졌구요.
2년 정도 비어있다가 갑자스레 찾아온 마음이라 하루하루가 재밌고 행복했습니다.
다 생략하고, 며칠 전에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차였습니다.
그 아이가 그러더군요, B를 좋아한다고. 저는 남자로 본 적이 없답니다.
B와 술을 마시고 있는 그 아이를 잠시 불러내서 고백한 거였는데, 제가 괜한 짓을 한 거였죠.
B도 원래 교통정리를 잘하는 녀석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하더군요.
결국 어제 B에게 A와 사귀게 됐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거기서 제가 뭐라할까요... 가장 친한 친구 3명 중에 한 놈인데.. 욕을 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더군요..
잘 됐다고 했습니다. 잘 사귀라고 했습니다. B는 미안하다며 제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아, 이제 하루밤만 자고 나면 다 풀릴 것 같다고 B에게 말했습니다.
다 정리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리가 채 되지 않았나 봅니다.
친구 앞에선 애써 다 정리한 척, 잊은 척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뚫린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A에게 깊이 빠져있었나봅니다.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고, 자꾸만 가슴이 저려오네요.
B는 제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고, A는 제가 많이 좋아하고 아끼는 아이입니다.
어차피 둘이 사귀기로 한 거, B도 제 얼굴을 봐서라도 진지하게 만나겠답니다.
B 앞에서는 잘 사귀라고, 오래 가라고 웃으면서 말하지만,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네요.
차이고 난 뒤의 청승이었습니다. 여기에라도 올리면 위로가 될까 싶어 올려봤어요.
졸필에 두서 없이 쓴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